6대 전략·10대 실천과제 구체적 추진

 

존경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 허향진 총장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에도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기쁨과 사랑이 항상 가득하고,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되돌아보면, 지난해는 크고 작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교수님들과 직원 여러분의 협조와 성원으로, 우리 대학이 나름대로 안정을 되찾고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협조해주신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두 손 모아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난 해 3월 제 8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우리 대학의 비전을 “글로컬 시대의 뉴리더, 혁신하는 명품대학”이라고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전 지구적인 시야를 갖되 지역발전에도 앞장 서는 새로운 리더십을 지향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통하여 세계 속의 명품대학을 만들겠다는 엄숙한 약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에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는 지역거점대학, 가슴 따뜻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전인교육대학, 지식과 기술로 국가발전을 주도하는 연구중심대학, 지구촌 인재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글로벌대학 등을 4대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6대 선진화 전략과 10대 중점 실천과제도 천명했습니다. 교육시장 개방, 국립대학 법인화, 우수신입생 유치 전쟁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내기 위한, 구체적 과제 설정이었습니다.
 
지난 1년간 저는, 이 과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로드맵을 만들고, 우리 대학의 교육목표에 대한 체계를 정립하고, 여러 가지 제도 개선과 기반 조성에 힘썼습니다.
설정된 목표에 맞게 조직도 개편하였습니다. 직업능력개발원이 취업전략본부로 교수학습지원센터가 기초교육원으로 확대 개편되었고, 교수지원과 학사관리과가 교무과 학사과로 개편되면서 일반대학원 행정실이 없어지는 등 혁신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교수님과 직원 모두의 협력 속에 큰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제가 총장으로 취임한 지 2년째 되는 해입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대학의 비전과 목표, 6대 전략과 10대 중점 실천과제를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지난해의 여러 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시작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내딛는 이 걸음들이 우리 자신만을 위한 걸음이 아니라, 개교 60주년을 바라보는 제주대학교의 역사와 미래, 지역사회의 발전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간다는 각오로 시작하겠습니다.
 
올 한 해 저나 여러분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야할 과제는,
첫째,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재원’이라는 점에 모두 동의하실 것입니다. 국립대학인 경우 이 재원의 대부분을 국고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립대학 법인화’라는 ‘태풍의 눈’이 가시화 되면서, 각 대학들의 ‘자립’과 ‘생존’이 가장 시급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립대학 역사상 가장 격변적인 이 시기의 총장으로서 저는, 자율적인 재원 확충 문제에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주대학교 발전기금 1,000억원 시대’를 하루라도 빨리 앞당겨야 합니다. 우리 대학교 발전기금 누적액은 2010년 말 현재 724억 8천 여만원입니다. 제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재일동포이신 김창인 회장님, 전 재일민단 동경본부 이시향 단장님, 김두림 선생님, 프레드릭 더스틴 교수님, 현승탁 회장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143억 3천만원이 추가로 조성되었습니다. 발전기금을 더욱 확충시키는 한편, 특히 올해부터는 기술지주회사 설립 등 자립적 수익창출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습니다.
 
두 번째로, 올 한 해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저력과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분야는 바로 ‘개교 60주년 행사’에 대한 준비입니다. 이것은 단지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의미만을 지니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의 정신을 새로 세우고, 높아진 대학의 위상을 사회에 널리 알리면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주대학교는 1952년 도립 초급대학으로 출발하여 내년이면 개교 60주년을 맞이합니다. 4·3과 민족상잔의 와중에서 문을 연 우리 제주대학교는 열악한 환경과 파란만장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습니다.
이제 우리 대학은 법학전문대학원과 의학전문대학원 등 9개의 대학원, 11개 단과대학에 1만 1천여명이 재학하는 전국 30대 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내년 ‘개교 60주년 및 종합대학 승격 30주년’을 계기로, 우리 대학의 위상과 자긍심을 제고하고, 국내 2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만천하에 천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취업률 향상입니다. 졸업생 취업은 대학경쟁력의 실질적 핵심 중 핵심입니다. 교수의 연구성과 지표와 함께 학생 취업률은 대학평가의 기본지표일 뿐 아니라, 최근 들어 대학 정보공시제도가 시행되면서 신입생들이 진로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취업률 산정에 있어 ‘의료보험 가입’ 등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대학마다 취업률 제고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우리 대학인 경우 전국 국립 25개 대학 중 2009년 취업률 25위에서 지난해 2010년인 경우 취업률 48.9%로 17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목표인 52%를 달성하면 전국 국립 25개 대학 중 중상위권에 진입하게 됩니다. ‘제주상공인대회 취업박람회’ 등 지난해의 값진 경험을 살려, 취업률만큼은 전국 국립대학 가운데 중상위권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외에도 할 일이 많습니다. 우리 대학이 매우 취약한 국제화지수를 높여 나가야하고, 교수님들의 연구실적도 향상시켜야 합니다. 또한 우리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올 3월 신설되는 간호대학도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국립대학 법인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대학교의 대책도 마련해야 하며, 의학전문대학원과 문화교류관 건립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대학원 선진화를 위해 각종 제도도 개선해야 하고, 교원성과급 연봉제에 따른 대안 마련과 학술연구진흥을 위한 제도도 정비해야 합니다.
이 시대의 대학은 날마다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념과 의지입니다. 작년에도 그랬던 것처럼, 자신을 믿고 혁신의 의지를 잃지 않으면, 과제에 쫓기는 것이 아니라 과제를 주도하면서 발전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꿈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는 신념과 의지를 갖고, 더욱 힘을 내어 ‘日新 又 日新’ 하도록 합시다.
 
존경하는 교수님, 그리고 직원 여러분,
대학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더욱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서울대’에서부터 시작된 ‘국립대 법인화’라는 파고가 언제 우리 앞에 들이닥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게 오늘의 현실입니다. 격랑의 파도 앞에서 대학사회가 누려왔던 이제까지의 서열화가 재편되고, 자칫 방만하면 대학의 존립기반마저 송두리째 뒤흔들 만큼 대학사회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가 ‘기회’로 전환될 수도 있습니다. 변화의 시대에 우리가 하나로 뭉쳐, 남들보다 앞서서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면, 역동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세계 속의 명품대학’ 이라는 우리들의 꿈은 ‘현실’로 다가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11년 새해에도 여러분께서 소망하시는 일 모두 잘 이루시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가정을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1년 1월 3일
제주대학교 총장 허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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