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 변정일 JDC 이사장이 지난8일 'JDC 아카데미'의 첫번째 강사로 초청돼 '국제자유도시와 우리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제주대학교(총장 허향진)는 JDC·제주의소리와 함께 학생들에게 국제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대학생 아카데미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의 명강사들을 초청해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국제교류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대학생 아카데미는 오는 6월 14일까지 총 13강좌가 열립니다. 학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제주는 우리나라 섬 가운데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녀 보배의 섬으로 불린다. 그래서 정부는 오래전부터 제주를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정부의 그런 바람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제주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전담 기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기 위해 JDC가 탄생했다. 중앙정부 산하 공기업인 JDC가 추진하고 있는 영어교육도시, 첨단과학기술단지, 서귀포관광미항, 휴양형 주거단지, 신화역사공원, 제주헬스케어타운 등 6대 프로젝트가 제주를 싱가포르, 홍콩과 경쟁할 수 있는 국제자유도시로 키우기 위한 핵심사업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열의가 큰 만큼 영어교육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서는 노스런던 컬리지잇 스쿨 제주(NLCS 제주)에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NLCS 제주는 160년 전통의 NLCS의 첫 해외 분교이다. 영국 본교의 교육환경과 시스템, 교육과정을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국내 학력을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다. 학생교환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 영국의 본교에 가서 공부할 수도 있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가 되려면 의료시설도 좋아야 한다. 제주에 영리병원이 들어서면 우수한 의사와 세계적인 의료시설 등을 유치할 수 있다. 우리가 조성하고 있는 첨단과학기술단지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과학단지는 제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걸쳐 조성되고 있다. 사업자들이 여기에 공장도 짓고, 사옥도 지으면서 사업을 벌여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시설을 해놔도 중요한 것은 제주인들이 외부인들을 따뜻하게 맞아줘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업가들의 기준, 우리나라 기업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입장에서서 ‘어떻게 하면 그 사람들이 제주에 올까’라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즉 글로벌 마인드가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을 이끈다.

▲ 지난 8일 진행된 'JDC대학생 아카데미'에 학생들이 참석해 강좌를 듣고있다.

 올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27% 줄었다고 한다. 제주에 변변한 식당도 없고 놀거리, 즐길거리가 없어 이들에게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서울 남대문, 동대문에서 쇼핑하고, 호화로운 대형 카지노에서 맘껏 즐길 수 있으니까 서울로 가는 것이다. 우리가 핵심프로젝트 등 이 많은 시설들을 해놓고 관광객들이 발을 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지 않는 관광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두렵다.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그리고 과거의 후회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일례로 정부가 경부선과 호남선을 만들던 때 철도의 중심을 부여에 두고 역을 만들려고 했지만 부여 사람들이 총궐기하며 막아섰다. 할 수 없이 철도 노선을 바꿔 대전에 역을 세웠다. 세월이 흘러 허허벌판 대전은 큰 도시가 됐고, 부여는 작은 시골도시로 남아 있다. 어떠한 생각을 갖고 변화를 받아들이냐에 따라 지역의 흥망은 달라진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근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지금은 분명 디지털 시대인데, 아날로그 인생을 살아서는 되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쓰다보니까 이제는 적응이 됐다. 컴퓨터가 일반 대중에 보급됐을 때도 이것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지금도 웬만한 문서는 직접 작성한다. 항상 늦었다고 주저하지 말고, 그 때 바로 실천에 옮겨라. 내가 급변하는 시대 변화에 적응하니까 젊은 세대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변화에 순응하려는 노력에는 스스로 자부심을 갖는다. 변화에 대한 생각은 제주도민들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최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제주 아이스심포니월드’다. 관광객들이 여름휴가 때 얼음으로 만든 동굴 속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아이스링크를 조성해 스케이팅을 맘껏 탈 수도 있다. 또한 김연아, 아사다 마오 등의 유명한 피겨선수들을 초청해서 공연도 할 수 있다. 이런 시설들을 만들어 놓으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할 것이다. 경빙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새로운 아이템이다. 문제는 민간자본을 유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베팅사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제주도 지방세 수입 4500억의 절반에 달하는 2900억이 모인다. 고용효과는 3500명 정도다. 제주도 관광이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진취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보존과 시대 변화를 적절하게 조화시킬 때 융성한 나라가 되고 그렇지 못하면 후진국을 면치 못한다. 변화는 보존을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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