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유적지순례 등 추모행사 이어져

▲ 지난 1일 총학생회가 주최한 4ㆍ3건 유적지 순례에 제주대 학생 600여명이 참석했다.

 제63주년 제주4ㆍ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지난 3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됐다.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4.3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억울함 때문이었을까. 어둡고 갑갑한 땅 속에 묻혀 있던 영령들이 바깥세상에서 유족들과 만나 하늘로 올라가면서 만감이 교차해서였을까. 이 날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악천후 속에서도 유족들과 도민들, 그리고 제주대 학생들도 위령제에 참석해 제주4ㆍ3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마음 한뜻으로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했다.
 올해로 63주년을 맞이한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를 기점으로 해 경찰·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정부 때 ‘제주 4ㆍ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후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과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사과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최근 4.3 해결을 위한 정부의 반응이 미온적이다. 이번 행사에도 김황식 국무총리는 제주도민과 유족들이 꾸준히 요구해온 4ㆍ3 추념일 지정과 희생자 추가 유해발굴 등의 언급은 없었다.
 성윤석(사회 3) 사회학과 회장은 “정부에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제주에서도 4ㆍ3사건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도민들도 4ㆍ3사건을 잘 모르고 행사에 잘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대 학생들도 4ㆍ3의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다양한 4ㆍ3행사들을 진행했다.
 학생자치기구들은 학생회관 1층 로비에 분양소와 사진전시회를 진행했다. 총학생회(회장 현용탁)와 학생들은 지난 1일 4ㆍ3사건을 바로 알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키우기 위해 유적지를 순례했다.
 이날 유적지 순례에는 현용탁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6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제주대 학생들은 4ㆍ3항쟁의 비극의 현장이었던 낙선동 4ㆍ3상, 북촌 너분숭이, 선흘리 목시물굴, 다랑쉬굴과 마을, 수망리 현의합장묘 등을 순례했다.
 한편 사학과에서는 4ㆍ3관련 세미나와 페널 전시회를 개최했다. 4ㆍ3 세미나는 지난달 28일 인문대 2호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 세미나에는 사학과 김정환(사학과 4) 회장이 강연을 했다. 페널 전시는 4ㆍ3과 관련된 주제로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인문대 2호관 로비에서 이루어졌다.  
 김 회장은 “4ㆍ3사건이란 제주도에서 일어난 가장 아픈 사건이고, 우리는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학생들이 4ㆍ3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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