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알맞은 방법 쓰면 공부가 쉬워져요”

▲ 일러스트=고아라 특별기자

 사각거리는 연필소리와 땀방울이 굴러 떨어지는 소리만 조용히 들리는 곳. 중앙도서관 열람실은 시험기간만 되면 깊은 밤을 하얗게 불태우는 학생들로 가득 찬다. 그러나 가혹하게도 시험이 끝나면 A+부터 F까지 희비가 엇갈린다. 시험이 끝난 후 눈물의 쓰나미를 피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꼭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도서관에서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이 자주 애용하는 공부법을 알아봤다. 자신과 어울리는 공부법을 찾아보고 이번학기에는 꼭 A+성적표를 거머쥐어 보자.

암기위주 과목에는 ‘요점공책’을 

시험기간은 짧고 공부해야 하는 범위는 방대하다. 시험 직전까지 시험범위에 파묻혀 허우적대고 싶지 않다면 요점공책을 작성하는 것도 좋다. 단원의 핵심을 공책에 적고 중요한 포인트에 별표와 색색의 팬으로 표시를 해두면 효과만점이다.
 이수정(행정 1)씨는 “손으로 적으면서 내용을 되뇌면 기억이 오래간다”며 “암기위주 과목에 꼭 맞는 공부법”이라고 소개했다.
 이 공부법은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단정한 글씨로 깨끗이 정리하고 핵심내용에 귀여운 스티커까지 붙이다보면 공부가 즐거워진다. 발로 글씨를 쓰는 악필의 소유자들은 컴퓨터로 요점정리를 하기도 한다. 타이핑이 빠른 사람은 순식간에 요점공책을 완성할 수 있다.
 이 공부법의 최대 장점은 시험 직전에 한눈에 요점을 쭉 훑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탄탄한 요점공책 하나면 시험을 앞두고도 떨지 않고 펜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글씨가 느린 사람은 만리장성을 쌓는 심정으로 길고긴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요점공책을 만들다가 가끔 공책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 수 있지만 참아야 한다. 참는자만이 A+를 손에 얻는다.

깜박 졸았던 수업은 ‘팀플레이’가 최고! 

아무리 수업을 열심히 듣는 모범생이라도 하루쯤은 꾸벅꾸벅 졸 때가 있다. 이미 놓친 수업을 되돌릴 수도 없고…. 최후의 방법은 바로 ‘팀플레이’. 여럿이 함께 모여 공부하는 이 공부법은 놓친 부분, 어려운 부분을 혼자 끙끙 앓지 않아도 되니 좋다.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와 함께 공부하면 잃어버린 수업자료도 빌려서 볼 수 있고, 교재가 여러 권일 경우 돌려서 볼 수 있어 좋다.
 홍승완(전산통계 1)씨는 “모르는 부분을 물어보면서 하니까 훨씬 빨리 이해할 수 있다”며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따분하지 않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 공부법은 공부와 함께 친구들과 우정을 쌓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함께 공부하고 밥도 같이 먹다 보면 도서관 친구는 어느새 절친한 친구가 된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공부가 삼천포로 빠질 수도 있다. 친구와 너무 친해지면 공부를 하다말고 수다를 떨거나 틈만 나면 간식을 먹으러 도서관 밖으로 나가게 된다. 친구와 함께 놀면 죄책감이 덜어져서 더 위험하다. 부모님께는 “공부하다가 새벽에 운행하는 도서관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겠다”고 말해놓고, 후문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수다를 먼저 시작한 사람이 벌금을 내는 등 규칙을 정하는 것도 좋다.


산만한 사람은 ‘알람시계형’ 공부법을 

책상에만 앉으면 자꾸 다른일을 하게 되는 ‘정서불안’기질이 있는 사람은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산만해서 잘 집중이 안되는 이들에게 꼭 알맞는 공부법은 ‘알람시계형’ 공부법이다.
 이 공부법은 수첩에 시간단위로 공부할 부분을 적어놓는 것이다. 각 시간마다 할당량을 정해놓고 공부하면 시간 내로 공부를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공부에 잘 집중할 수 있다. 매 시간마다 공부 할당량을 조금씩 해내면 까마득하던 시험범위도 어느새 뚝딱 해치울 수 있다. 이때 스톱워치로 시간을 잰다거나 제한시간에 알람시계를 맞춰 놓으면 더 효과적이다.
 공부스케줄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서 공부한 부분을 지워나가는 것도 좋다. 공부해야 하는 범위가 목록에서 지워져 나가는 것을 보면 성취감이 들어서 공부에 활력이 생긴다. 그러나 공부스케줄을 짜는 일에 너무 몰두하면 스케줄만 짜다가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공부스케줄은 시간단위로 간략하게 작성하고 얼른 공부에 돌입해야 한다.

손하나 까딱 않고 이해하는 ‘돌부처 공부법’


 교재와 논문, 발표자료 등 자료가 방대한 수업에서는 ‘돌부처형 공부법’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 공부법은 자료를 차분히 읽기만 하는 것이다.
 손으로 쓰면서 외우지 않아서 공부효과를 의심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해력을 요구하는 시험에서 이 공부법을 따라올만한 것은 없다. 문제풀이를 해야하는 과목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지만, 많은 자료를 읽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과목에서 이 공부법은 빛을 발한다.
 고동현(행정 1)씨는 “수업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책을 읽으면 이해가 잘 된다”며 “교재 말고도 노트필기한 것과 각종 자료를 읽으면 좋다”고 말했다.
 고씨의 말처럼 이 공부법을 사용할 때에는 교재 외에도 논문, 발표자료, 인터넷자료, 신문기사 등 폭넓은 읽을거리를 접해야 효과가 배로 늘어난다.
 언뜻 보면 돌부처처럼 굳어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이 공부법으로 차근차근 공부하면 B4용지에 작성하는 서술형 문제도 두렵지 않다. 그러나 계속 읽기만 한다면 졸음폭풍에 휩싸일 위험이 있다.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는 공부법이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는 등 잠들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현윤정(화학공학 3)씨는 “MP3를 들으면서 공부하면 졸음도 쫒고 지루함도 줄어들어서 좋다”고 조언했다.

 

<중간고사 기간 도서관 버스운행>
○노선: 구제주, 신제주방면
○기간: 시험기간 2주전부터 일주일간
-시간: 새벽 12시 5분 중앙도서관 출발
○기간: 시험기간 1주전부터 시험기간
-시간: 새벽 12시 5분, 새벽 1시 5분,
         새벽 2시 5분 중앙도서관 출발

<총여학생회 시험기간 간식 나눔>
○기간: 4월 18일~4월 21일
○시간: 오후 9시
○장소: 총여학생회 사무실 앞 선착순

<총여학생회 시험기간 슬리퍼&담요 대여>
○기간: 4월 11일~22일(주말제외)
○시간: 오전 9시~오후6시
○장소: 총여학생회 사무실
○방법: 학생증과 연락처를 기록한 후
        2박3일 대여
○보증금:슬리퍼 3천원, 담요 천원
             반납시 보증금 돌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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