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국, 왜 행복하지 않나?”

▲ 주덕영-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

 ‘CEO에게 듣는다’ 열한번째 강좌가 지난 3일 금요일 오후 2시 공과대학 4호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에는 로봇이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과 지원을 담당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주덕영 원장이 ‘로봇산업의 비전으로 보는 정부의 선도적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주 원장은 작년 IEC(세계전기전자표준화기구)에서 IT를 선도하는 한국의 위상을 느꼈다고 말했다. 주씨는 “비참했던 한국전쟁이 기존의 신분질서가 깨지고 놀라운 교육열을 발생케 했고 미국과 교류를 통해서 선진문물을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주 원장은 성공을 뒷받침했던 세 가지 요소로 정부, 민간기업, 교육을 꼽았다. 특히 이 중에서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역설했다.
 또한 한국인의 장점을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기술이 공존하고 함축적인 기술로 꼽았다. 그는 “이는 한국인의 ‘빨리빨리’, 부지런함, 도전정신, 손재주 적응력이 한국인의 장점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으로부터 학문을 전수받고 일본으로부터 생산기술을 배우고 중국이라는 시장을 얻었다”며 한국을 둘러싼 호의적인 환경도 한몫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타임지를 내보이며 한국의 성공이 외신에 소개된 내용을 알려줬다. 예를들어 “경제적 역동성이 3위를 차지했고 교육은 2위를, 보건의료는 미국보다 우위에 있으며 정치환경은 일본보다 우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 원장은 우리나라의 삶의 질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주씨는 “급성장을 이루긴 했지만 각종 사회적 격차와 낮은 행복지수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그는 로봇산업의 비전에 대해 강연을 했다. 이제 “영어교사 로봇, 무인 전기차 등 아직 유치산업(Infant Industry) 시장이 100억불에 불과하고 제조로봇에 편중돼 있지만 10년 후에는 로봇산업이 매우 커질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또 주 원장은 “우리나라가 로봇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중심의 산업에 시선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기업이 경영철학, 개념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짐 콜린스의 저서를 예로 들면서 수평적이고 평등하며 자유로운 소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