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방학을 보내는 이들-- 환경 사랑 MT 기획한 동아리‘풀벗’

▲ 환경운동연합 대학생 환경동아리 ‘풀벗’의 회장 오경중(언론홍보 4)씨와 회원 김미진(화학 1)씨.

 여름방학이 되면 많은 대학생들이 찜통더위를 피해 MT를 간다. MT를 떠나면 모처럼 방학의 여유를 즐길 수 있지만, 대부분 술을 마시고 소비적인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흥청망청 즐기는 MT문화에서 벗어나 ‘환경을 사랑하는 MT’를 가자며 길을 나선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환경운동연합 대학생 환경교육 동아리 ‘풀벗’의 오경중(언론홍보 4), 김용승(환경공학 4), 박중건(국문 4 휴학), 오정금(환경공학 4), 유호진(해양시스템 4 휴학), 임주현(경영 4), 김효진(일문 3), 김정엽(수의학 본과 2), 김미진(화학 1)씨 등 9명.
 이들은 무분별하게 환경을 헤치지 않는 ‘환경 사랑 MT’를 모토로 다음달 14일부터 이틀간 여름방학 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풀벗의 회장인 오경중씨와 회원 김미진씨를 만났다.
 “보통 MT를 가면 술마시고 게임하고 일회용품도 많이 써요. 대학생으로서 조금 더 생산적이고 친환경적인 MT를 만들 수 없을까 고민했어요.”
 소비적인 기존의 MT문화에서 벗어나 진짜 대학생다운 MT를 고민한 것이다. 식기를 모두 가져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탄소 배출량도 줄일 것이다.
 “작은 노력이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얼마든지 환경을 사랑하는 MT가 될 수 있어요. 친환경적으로 MT를 즐기고, MT 중 환경캠페인도 벌일겁니다.”
 이들은 삼양~이호해안 일대를 올레길 걷듯 걸으며 쓰레기도 줍고 마주치는 이들에게 환경관련 팸플렛과 부채를 나눠줄 계획이다.
 직접 거리에 나가 사람들과 마주하며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MT 기획을 시작하자 환경캠페인과 관련해 팀원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도심을 돌아다니며 반나절동안 환경 관련 UCC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고 헌옷을 리폼해서 시민 투표를 받자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대학생들이 막상 시작을 안해서 그렇지, 기획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의미있는 MT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풀벗’의 대학생들은 지난 5월 15일 첫 활동을 시작으로  어린이 환경학교, 청소년 화산탐사대 등 환경교육 프로그램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아이들에게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있다. 이들은 MT를 마친 후에도 환경을 사랑하는 활동을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8월에는 생태공부방이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거에요. 아이들이 사는 지역의 하천 생태계를 아이들과 함께 조사하고 공부하는 것이죠. 아이들은 자신의 동네에 있는 생태계를 보며 자연스럽게 자연을 사랑하게 될 겁니다.”
 모두들 취업준비와 스펙쌓기에 열중하는 방학. 이들은 금쪽같은 방학기간에 환경을 사랑하는 활동을 하고 환경 사랑 MT를 기획하며 보내고 있다. 조금은 어리석어 보이지만 이들은 “오히려 얻는게 많다”며 입을 모았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