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무형자산이 글로벌 경쟁력

▲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대표

자신의 무형자산이 글로벌 경쟁력   인생의 목표가 없는 사람은 노와 돛이 없는 거룻배와 같다. 물결 따라 하염없이 흘러갈 뿐이다. 그러나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가 나를 이끈다. 인생은 생각대로 되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미사일의 자동유도 장치와 같아서 자신이 목표를 정해주면 그 목표를 향해 자동으로 이끌어 나간다. 꿈은 될 수 있는 한 크게 잡아야 한다. 그리고 꿈의 실현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


 미국의 학자인 에릭슨은 “어떤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두려면 최소 10년 정도는 집중적인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연속적이며 지속적인 연습과 준비를 통해 자신의 실력이 축적되고, 이 축적된 실력이 가장 중요한 순간 발산된다는 것이다. 미리 하루의 일을 생각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루의 업무를 조직화한 사람은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는 사람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성공하지 못한 것이 실패가 아니라 시도조차 해 보지 않은 것이 실패라고 생각한다.

 어느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왔는지를 따지는 학력은 중요치 않은 시대가 됐다. 내가 배운 것을 재학습하고 분석하는 능력인 학문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21세기의 문맹자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재학습하고, 교정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나 기업도 잠시 연습을 게을리 하면 뒤처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끊임없이 배우는 자는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젊은 사람이다. 끝없이 변화하는 지식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학문에 대한 노력이다. 콩나물에 물을 주면 밑 빠진 독을 통해 물이 새나는 것 같지만, 흐르는 시간과 더불어 콩나물은 조금씩 자라고 있다. 사람도 꾸준한 교육을 통해 서서히 성장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내 자신이 ‘노력의 사나이’다. 특히 ‘메모의 달인’, ‘오 마담’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은 20여년 넘게 몸에 베인 습관이다. 아침 6시에서 9시 사이에 주요 일간지의 37·38·39면을 살펴본다. 사설과 칼럼 등 오피니언 면이다. 괜찮은 칼럼은 스크랩해 둔다. 다음은 인사·부고란을 살핀다. 스크랩한 신문은 출근 후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 본다. 스크랩을 해 놓으면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임직원들의 결혼기념일까지 챙길 정도로 인맥관리가 철저하다. 기념일을 잊고 있던 남자 직원으로부터 종종 감사 인사도 받는다. 내 핸드폰에는 3800명의 번호가 저장돼 있다. 지인이 승진하거나 부고가 났을 경우 관심을 곧바로 전한다.

 무엇을 하든 꾸준히 매일매일 반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너무나도 유명한 ‘1만 시간의 법칙’은 하루 3시간씩 10년을 하면 1만 시간이 된다. 어느 한 분야에서 1만 시간을 채운다면 누구나 프로로 인정받을 수 있다. 20년이 넘도록 지켜온 좋은 습관이 여럿이다. 신문스크랩 25년, 임직원 축하전화 12년, 아내와 등산·여행 8년, 단행본 1년 100권 이상 읽기 12년, 매주 화요일 쓰레기 분리수거 하기를 8년 동안 하고 있다. 하찮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10년 이상 반복 되면 실력이 되고 노하우를 가질 수 있다.

 내가 바라는 인재상은 빼곡한 스펙 보다 자신만의 무형자산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것이 곧 글로벌 경쟁력이다. 기업들은 적극성과 조직 적응력, 대인관계를 우선시 한다. 목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지, 창의성을 발휘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지 등을 요구한다. 자신만의 무형자산은 높은 직책이나 학력 보다 강력한 힘이 된다. 열매가 많이 열리고 잎이 무성한 나무가 훌륭해 보이지만 겨울날 벌거벗으면 앙상한 모습밖에 보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현직에서 물러났을 때 갖고 있는 힘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내가 대표라는 직함을 모두 버리고 나면 나에게 남는 알맹이가 무엇이냐가 중요하다.

 제주인들은 제주문화를 통해 IT DNA가 대물림 되고 있다. 돌구멍에 걸어두는 통나무를 통해 집주인의 부재 여부를 이웃에 알려주는 ‘정낭’이 디지털 신호의 효시이다. 롯데정보통신은 구좌읍 월정리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전기자동차의 운행을 실증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오는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지역에 지사도 만들고 지역 후배들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노력하고 협력할 줄 아는 젊은 인재들이 필요하다. 지난해 제주지역 대학 출신 2명이 입사했다. 훌륭한 제주지역 학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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