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분쟁에 도전 결심… 사회정의 실현할 판사가 포부”

▲ 사법고시에 최종합격한 강경민(대학원 행정학과)씨.

 제주대에 7년 만에 처음으로 사법고시 합격자가 나왔다. 영광의 주인공은 2010년 법학부를 졸업한 강경민(28ㆍ대학원 행정학과)씨. 강씨의 성과는 열악한 상황을 딛고 꿋꿋이 공부한 끝에 이룬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그러나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에게 이번 사시 합격은 시작에 불과하다. 직접 강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 합격했단 소식을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어요. 아직도 가끔 얼떨떨하죠. 많이 부족한데, 큰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그는 학부시절 3학년 때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했는데, 2번 떨어진 끝에 합격하게 됐다. 대단한 업적에도 그는 자만 없이 침착하게 미래를 구상 중이었다. 그런 그가 처음 사시 준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개인 사정 때문이다.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법적 분쟁에 휘말린 적까지 있었다고 한다.

 “힘을 기르고 싶었어요. 그때부터 법조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죠. 집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생각처럼 공부가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제주도에서 상당 기간을 준비했는데, 주변에 같이 준비하는 사람이 없었다. 외롭고 버거운 나날이었다. 그는 책을 보며 혼자 공부하면서도 모르는 게 있으면 교수님께 여쭤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해결하는 식으로 공부를 계속 해나갔다.

 그는 사시 합격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아 있고,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시 합격은 예선전이죠. 이제 사법 연수원에 들어가면 합격자들 사이에서 다시 경쟁이 시작되는 겁니다. 더 어려운 과정이라고들 하더라고요. 집중하고 노력해서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생각입니다.”

 그 뒤의 청사진 역시 준비해 둔 상태다. 그는 이후 3년간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경력을 쌓을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하고자 하는 일이 하나 있다고 한다.

 “전에 우리 집이 법적 분쟁에 휘말릴 때 돈이 없어서 변호사를 구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어려운 이를 돕는 무료 법률 상담을 해주고 싶습니다. 승소 패소는 둘째치더라도, 돈이 없어 변호사를 구하지도 못한다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조력해 주고 싶다는 강경민씨. 이후 그가 최종적으로 되고 싶은 것은 판사다. 공정하고 사회 정의에 부합하는 판결을 내리는 판사가 되고 싶다는 게 그가 지향하는 최종 목표다.
 그는 또 사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제주도는 사시 준비한다고 하면 안 좋게 보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 스스로도 많이 불안할 거예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자신을 믿고 꿋꿋이 나아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