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미디어센터 학생기자들이
마련한 난치병 어린이돕기 바자회

▲ 지난해 12월 30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언론미디어센터 학생기자들이 주최한 난치병어린이돕기 바자회에 40대 중반의 남성이 ‘좋은 일을 한다’며 십시일반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제주시 평균 체감 기온 3.56°C. 그러나 이날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의 날씨는 난치병 어린이를 걱정하는 따뜻한 사랑의 손길 때문이었는지 사람의 체온인 36.5°C를 가리켰다. 이 날 그곳은 사랑과 사람들이 뿜어내는 입김만으로도 따뜻했다.

 세상의 따뜻함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이 있다. 백혈병, 소아암 등 어린 나이에 난치병에 걸려 한창 운동장을 웃으면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다녀야할 나이에 침대와 함께 하는 아이들. 아이들만 아픈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부모도 아프다. 아이들의 상처를 볼 때마다 당신들은 자신의 가슴이 후벼 파이는 것만 같다.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던가. 이들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 언론미디어센터(제주대신문, 제주대학교 교육방송국, The Islander) 학생기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이날 난치병어린이를 도우겠다는 이들은 어울림마당에서 바자회, 모금회를 열었다.

 집에서 가져온 옷, 인형, 샤프, 양말, 게임기, 가방, 책 등. 학생들이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하나하나 가져오니 테이블 세 개가 꽉 찰 정도로 많은 물건이 모였다. 제법 많은 물건을 마련하고 구색을 맞추니 몇몇 시민들은 찾아와 물건을 사갔다. 고명희(45, 이도2동)씨는 “아픈 이웃도 돕고 좋은 가격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더 자주하고 크게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옆 테이블에는 유자차, 둥굴레차, 원두커피, 녹차를 코너를 마련해 팔기도 했다. 날씨가 추웠던지 시민들은 몸을 녹이기 위해 따뜻한 차를 많이 찾았다.

 이날 시민들의 눈길이 많이 향한 곳은 스크린이었다. 스크린 위에는 백혈병,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들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어떤 시민은 화면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냐’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난치병 어린이에게 희망 메시지를 적는 코너에서는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남겼다. 언젠가 병이 완치돼 마음껏 뛰놀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부터 본인도 장애가 있어 생활하는데 많이 힘들지만 난치병 어린이에게 꿋꿋하게 버텨내라는 응원의 메시지까지.

 이날 바자회와 모금회로 5시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총 36만 3100원이 모였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백건희(10, 이도2동)씨에게 1월 중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송옥희(59, 아라동)씨는 “대학생들이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자선행사를 열었다는 게 정말 기특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대 학생들도 제법 찾아왔다. 오경민(행정 1)씨는 “같은 대학생들이 좋은 취지로 이런 행사를 열었다는 것에 놀랐다”며 “힘든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시작한 이날 행사는 행사를 기획한 학생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줬다. 교육방송국 강성준(언론홍보 1)씨는 “연말에 힘든 이웃을 돕는 뜻 깊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춥거나 배고픈 줄 모를 정도로 마음이 따뜻했다”며 “다음에는 더 잘 기획해서 더 큰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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