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활용방법 따라 경쟁력 차이 날 것

▲ 송동현 스트래티지샐러드 이사

제주대학교(총장 허향진)는 JDC·제주의소리와 함께 학생들에게 국제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대학생 아카데미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의 명강사를 초청해 매주 화요일 오후 국제교류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학생 아카데미는 지난달 6일까지 총 13개 강좌가 열렸습니다.

소셜미디어는 사람에 관한 것이다.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조직을 인간화하는 작업이다. 이혼한 5쌍 중 1쌍이 페이스북에서 상대방을 비난했다. 93%의 마케터들이 업무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사용한다. 소셜미디어에서 주장이 강했던 사람도 현실 세계에선 한 마디 말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 세계에서의 소통, 그것이 더욱 중요한 가치다. 누구나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는 혁명이 아니다. 소셜미디어가 혁명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소셜미디어의 소통 기능을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에 혁명이 가능했다. 소셜미디어에서의 소통 보다는 현실 세계의 소통과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셜미디어에선 새로운 권력자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세계적 스타인 레이디 가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은 스웨덴, 이스라엘, 그리스, 오스트리아 등의 국가 전체 인구수 보다 많은 팔로워를 갖고 있다. 과거엔 자본과 정보를 축적한 이들이 권력자였다면, 지금은 많은 소셜미디어 추종자를 가진 이들이 새로운 권력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팔로워가 가장 많은 사람은 소설가 이외수씨이다. 팔로워 수가 1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러한 영향력은 거꾸로 ‘족쇄’가 될 수 있다. 소셜미디어의 강력한 확산 능력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상의 실수는 이미 확산되고 나면 삭제할 수 없다. 내 인생의 주홍글씨가 될 수 있다. 빠르고 한번 퍼지면 제어할 수 없는 것이 소셜미디어의 특징이다. 따라서 엄청난 속도, 관계성, 확산 등 소셜미디어의 새로운 특징에 맞춘 위기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시간과 타이밍에 맞는 대응이 중요하다. 이어 우리에게 위기가 어떤 것인지를 정리해보고, 빨리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위기관리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기업의 인사담당자 절반 이상은 구직자의 소셜미디어 내용을 살펴본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소셜미디어가 나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먹고 어디에 갔는지 등 나의 정보를 아무렇지도 않게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개인정보보호가 중요한 시대에 의식은 뒤쳐져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실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확산에서 비롯된 위기가 기업활동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위기관리는 최상의 선택보다는 최악을 피하는 전략적 선택이 중요하다. 네티즌의 조선일보 광고철회 압력에 대한 농심 관계자의 e-메일 한통은 농심 불매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져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 같은 인터넷 위기는 기업, 공공기관, 개인을 가리지 않는다. 광우병, 천안함, 타블로 학력논란 등 많은 이슈는 사건의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해 당사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더불어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위기 확산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타고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악평이나 루머는 위기 당사자에게 충분히 대응할 만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 대기업에서조차 제대로 된 인터넷 위기관리 매뉴얼이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마땅한 대응 전략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일어난 아프리카와 중동의 시민혁명, 지난 서울시 보궐선거를 두고 ‘소셜미디어 혁명’이라고 부른다.
 
결국엔 사람들이 행동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더불어 소셜미디어 보단 지인들과의 소통을, 계획보단 행동과 실천을 우선시해야 한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은 현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휴지가 없는 화장실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트위터로 화장지를 구한다고 글을 남기자 얼마 후 누군가 휴지를 건넸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다.

소셜미디어의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남다르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이지만, 소셜미디어는 ‘감정의 바다’이다. 소셜미디어 상에선 결코 감정적으로 대화하지 말아야 한다. 소셜미디어는 ‘일대 일’이 아닌 ‘일대 다’ 소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글을 보게 될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써야 한다.

소셜미디어시대 만큼 텍스트(text) 커뮤니케이션 양이 많았던 적은 없다. 이럴 때 일수록 ‘글쓰기 능력’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 증가로 글쓰기 능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보다 이를 활용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3의 법칙’이 있다. 두 사람까진 별다른 영향력이 없지만 3명 이상이 모이면 엄청난 변화의 파장이 일어난다. 사회의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없다면 3명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 되거나 내가 세 번째 사람이 돼서 세상과 사회를 변화시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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