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여러분! 큰 뜻 펼치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거운 자세로”

▲ 박재은(윤리교육과 07학번)‘2011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외 다수

안녕, 재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반 친구들과 소나무 아래 묻었던 타임캡슐, 기억나니? 그 후로 너에게 처음 쓰는 편지… 조금은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를 가지고 떨리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어.

지금의 나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어! 17년 동안 학생이었는데 이젠 아니라는 사실이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시험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하루하루를 신나게 즐기고 있어. 오늘은 너무나 좋은 날씨에 가족들과 올레 10코스를 걷고 왔어! 용머리해안은 다시 봐도 정말 멋지더라. 내일은 친구와 아구찜을 먹고, 모레는 발렌타인데이를 위해 초콜릿을 만들 생각이야.

이렇게 내일, 모레, 그리고 한 달 뒤 쯤의 너는 뚜렷이 보이는데, 왜일까? 5년 후 너는 도무지 보이지가 않네. 서른이 되어도 세상은 호기심 천국이라며, 세계 일주를 떠나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야.

그래도 한 가지 믿을 수 있는 건, 언제나 낮은 자세로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리란 거! 누군가 너에게 뒤쳐진다고 말하고, 답답하다 손가락질 할지라도, 언제나 노력할 거라 믿어! 잊지 않았지? 랄프 왈도 에머슨의 ‘진정한 성공이란?’이라는 시.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는 구절처럼, 진정한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어디 묻혀 있는지도 모를 초등학교 때 편지처럼 지금 이 편지가 너의 기억에서 지워져 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넌 잘 하고 있을 거라 믿어!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2012년 2월 12일 재은이가.
 

“사람들과 소통하고 인생을 함께 나누는 기자 될 것”

▲ 김태연(언론홍보학과 08학번) 현 제주의소리 기자


스물아홉의 태연이에게,
처음엔 그저 막막하기만 했던 기자 생활이 이젠 제법 몸에 익어 나름의 노하우도 생기고,때론 후배들에게 같잖은 조언도 하고, 그런 너를 보고 있노라니 옛날 생각이 난다.

기억나니 태연아. 4학년 2학기, 약간 이른 직장 생활을 시작할 무렵의 네 모습. 지각할까 봐  새벽 5시부터 일어났는데 결국엔 다시 잠들어 겨우 시간 맞춰 출근하고, 회사 도착하고선 세 번정도는 심호흡을 해야 문을 열 수 있었던 거. 인터뷰이를 만나기 전엔 실수하지 않을까 몇 번이나 입안에서 질문을 굴리던 모습도. 모든 것이 다 어렵고 커보이기만 해서 언제 적응하나 싶었는데 벌써 5년이나 지났네.

그때는 뭐가 그렇게 조급했는지 모르겠어. 어디까지 왔는지 늘 좌표를 확인하고, 빨리 이루지 못한 것에 속상해하고. 그런데 막상 부담스러운 일이 닥치면 피하려고 숨어버리기도 하고 말이지. 그런데 ‘하지 않고 지나갔으면 바랐던 일’들을 하나둘씩 해치우다 보니 실은 그 일들이 오늘의 이 모습으로 키워주었던 거 같아. 그러니 네게 다가오는 일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맞이하자.

‘하다 보면 뭐든 되겠지’ 대책 없이 저지르고 보는 성격 탓에 뒤도 안 돌아보고 선택한 기자의 길이 적성에 딱 맞아 떨어지다니 넌 참 행운아야.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이 삼위일체를 이룬다는 건 아무에게나 있을 수 없는 일인 건 너도 잘 알고 있지? 게다가 늘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것까지, 온통 감사해야 할 일들뿐이다.

사람 인(人)의 모습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주 기댄 모습이라는 거, 네 곁에 사람들 없이는 너도 없다는 거. 언제나 잊지 않길!
                                                                                              스물네 살의 태연이가.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는 미래를 꿈꿔”

▲ 정제환(산업디자인학부문화조형디자인학과 08학번)독일 국제공모전Reddot DesignConcept Award 본상 수상 외 다수


제환아,
‘어린 왕자’의 꿈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니? 언제나 순수함과 어린이 같은 감성을 가지고 살겠다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해 언제나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한 발짝씩 나아가는 실천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돼.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모두 다 이룰 수는 없지만, 언제나 후회 없는 오늘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누가 내 삶을 정해주지 않듯, 나의 삶은 스스로가 개척해 나간다고 생각해.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러한 일을 묵묵히 이행해 나가며, 자신만의 걸음걸이로 언제나 삶을 헤쳐 나가길 바란다. 호기심(꿈), 관찰력(정보), 집중력(몰입도). 이 세 가지는 항상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남에게 비쳐지는 멋있는 사람이 아닌, 나의 자존감으로 나 스스로에게 멋있게 빛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기를 언제나 바라는 바이다. 항상 젊음이 넘치고, 생기가 나며 즐거움이 가득한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래. 앞으로도 꿈을 잃어버리지 말고, 주관을 뚜렷하게 하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항상 보살피며,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며 나아가길 바란다.  지금까지 걸어온 5년보다 앞으로의 5년이 더욱 더 빛나길 바라며,
2012년, 따스한 봄날의 기운이 느껴지는 2월 
                                          2017년의 제환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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