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신문 기자들의 4인4색

아직도 뜻 깊은 대학생활을 위한 방법을 몰라 갈 길을 헤매고 있는 신입생들이 많다.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제주대신문의 문을 두드려라. 여기 제주대신문 현직 기자들의 소중한 ‘무언가’를 통해 학생기자의 의미와 가치를 주목해 보자.

▲ 명함들
작은 종이더미, 그 안에 깃든 큼지막한 정(情)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날 때 나누는 작은 종이 쪼가리, 명함. 이 쪼가리 안에는 정(情)이 있다. 손바닥보다 작은 쪼가리 한 장 한 장이 나에겐 만원 한 장보다 더 가치 있다. 제주대신문에 입사해 내가 가장 많이 얻은 것은 돈도 아니요, 지식도 아니다. 바로 사람이다.

기자들은 자신들 직업의 장점을 물어보면 “거지부터 왕까지 계층을 막론하고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직업인”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기자 활동을 하면서 유명인도 만나봤고, 매일 힘들게 사는 대학생들, 대학의 청소용역 노동자, 외국인 유학생, 장애인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봤다. 어떤 지위의 사람이든 서로 만나서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학생기자가 가진 최고의 매력이다.
 

  
▲ 기자수첩
수첩 속 글귀마다 사람들의 인생이 녹아 있다

지난해 9월, 기자생활을 시작하면서 나와 함께한 내 생애 첫 취재수첩. 첫장을 걷어보니 짤막한 나의 다짐이 적혀 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휴머니스트적인 기자가 되자!’

다양한 분들을 만나 취재할 때마다 항상 그 분들과 같은 위치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했다. 댄스 교실의 아주머니들을 취재하기 위해 함께 춤을 췄고, 난치병 어린이를 취재하기 위해 그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려고 노력했다.

6개월 동안 참 많은 사람을 만나고 참 많은 사람이 돼봤다. 제주대신문 기자가 아니었다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지금 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나같이 멋진 활동을 할 수 있다. 제주대신문의 문을 두드려라! 당신의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 신문스크랩 파일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땀과 열정

방대한 양의 신문 스크랩은 끊임없는 고뇌와 연구의 산물이다. 발로 뛰는 줄로만 아는 제주대신문 기자가 사실 신문 지면의 편집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미적 감각이나 편집 기술이 부족한 나로써는 또 다른 과제 앞에 부담감과 동시에 은근한 희열도 함께 느낀다.

나의 손에서 직접 만들어지는 신문 지면들. 그 과정에서 들어가는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 신문이 발간된 날 내가 만든 지면이 과연 어떻게 완성됐을까 하는 마음에 떨리는 손으로 신문을 펼치기까지. 그 모든 과정에서 쏟아내는 땀과 열정은 다른 사람들이 쉽사리 떠올릴 수 없는, 제주대신문 기자만이 갖는 즐거움 중 하나다. 도전하고 싶은 자, 기꺼이 신문사로 들어오길 권한다.
 

▲ 낡고 헌 신발

   낡은 신발 속에 젊음의 열정 묻어나

신문사에 들어오고 6개월 동안 신었던 나의 신발. 뛰어다니면서 찢어지고 흙도 많이 묻었는데…. 이 신발을 보면서 신문사 처음 들어왔을 때를 생각해본다.

처음 신문사에 다른 사람들만큼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들어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신문사를 다니면서 취재를 위해, 학교를 알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다. 지금 돌이켜 보면 신발을 그렇게까지 혹사시키면서 뛰어다닐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수습기자로 들어와서 조금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이 만신창이 신발이 됐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큼 열심히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한 부분을 더 열심히 채워나가야만 정말 신문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나 스스로 또 다른 사람들도 인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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