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의 도전, 명품국제자유도시 건설

▲ 변정일 JDC 사장

제주도는 여행지로 한 번 정도 볼 만하다는 여론이 많다. 대한민국 안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특히 사업을 하거나 거주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그렇게 매력 있는 지역은 아니다. 그런데 제주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든다고 해서 지난 2002년 정부 정책이 만들어졌다. 법률이 만들어지고, 또 법률에 의해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라는 정부조직이 생겼다.

진정한 국제자유도시를 실현하려면 자연 그대로의 제주로서는 부족하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는 인위적인 시설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9월 30일 영어교육도시에 NLCS-Jeju가 개교했다. 영국학교인 NLCS 본교는 영국 13개 주요대학 평균 입학률 기준 상위 5위권내 학교로 영국 최고의 명문 사립학교다. 이렇게 우수한 학교를 영어교육도시에 유치해야 사람들이 자녀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앞으로 2년 후면 졸업생이 배출된다. NLCS-Jeju 개교는 단순히 국제학교의 개교의 의미를 넘어 국내 다른 교육기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선진국의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배우며 우리나라 교육제도 전반에 걸쳐 국제 표준으로 작용할 것이다.

주위에서는 이 학교의 학비가 비싸다고 하지만, 외국 유학을 보내는 비용을 따져보면 저렴한 편이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매해 3만명 정도 유학을 간다. 외국 현지에서 연간 7000만원에서 1억 정도 쓴다. 제주에서는 연 4000만원 안팎이다. 영어교육도시를 제대로 만들면 무분별한 조기 해외유학이 줄어들고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유학생 유치가 가능해져 유학 수지 적자가 크게 완화된다. 영어교육도시의 구상은 교육과 생활이 연계되는 영어권 생활환경 조성에 있다. 그러나 제주의 환경보전이라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현재 영어교육도시가 조성된 주변에 곶자왈이 많다. 자연 환경적 측면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곶자왈을 보존해야 한다. 그러나 개인 소유로 놔둬서는 개발로 인해 훼손될 우려가 있다. JDC에서 대정읍 신평리와 구억리 마을 일대를 매입해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위한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잘 안 되고 있는 것이 신화역사공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 같은 대규모 위락시설을 짓는 것이다. 우선 2013년 개관예정인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을 동북아시아에서 최고의 박물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미래 첨단산업인 우주와 항공을 테마로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체험형 공간과 전시프로그램, 천문대와 전망대 등을 조성하여 방문객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한다. 아직 구상 단계지만 요트 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요트산업에 대한 전망이 밝다. 지역별 후보지를 놓고 타당성을 조사하고, 어떻게 운영을 해 나갈지 검토 중이다.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만들어진지도 10년이 넘었다. 앞으로 새로운 10년을 위한  모색을 꾀하기 위해 투자유치 성과의 극대화, 재무건전성 강화, JDC의 사회가치 확대 등 3개 분야의 JDC 사업전략 재정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 의료, 관광, 첨단 지식 산업 등 6대 핵심프로젝트 2단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투자자 중심의 투자유치 프로세스를 현실적으로 개선하고 적극적인 지원체계도 구축, 운영된다. 사업 확대를 위해 6대 핵심 프로젝트와 5대 전략 프로젝트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곧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미래이다. 최근 용역에서 2022년이 되면 제주도 인구가 70만 명이 될 것이라는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조금만 더 우리가 지역을 개방한다면 오는 2018년이면 인구 70만 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제주도가 명품국제자유도시가 될 수 있다는 큰 꿈이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오도록, 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우리가 먼저 친절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해 나간다면 명품국제자유도시가 꿈 만은 아니다. 그 중심에 여러분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 1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함으로써 JDC의 지속 발전과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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