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좌우명은 늘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살아오면서 강하게 느낀 부분 중에 하나가 누구든 간에 그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한가지는 있기 때문에 대상을 통해 배우자는 것입니다.”

■ 대학 생활은 어떠셨습니까. 남달리 노력했던 부분은.
제가 법학과를 다니던 시절은 법학과가 10여년간 없었다가 다시 부활한 시기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중앙도서관에서 잠을 잘 수도 있는 야간 열람실이 있어 거의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제가 3학년 때 사법고시 1차를 합격하긴 했지만 뚜렷한 미래를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니었고 오히려 강단에 서는 것을 생각 했었습니다. 그때는 법학과가 다시 생긴 시기라 강단에 서기에도 좋은 기회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면서 대학원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 대학생활의 낭만, 혹은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대학을 다니던 동안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것이 학과 수업만으로는 커버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지극히 제한적이었던 것이죠. 학과공부에 별도로 고시도 준비해야 하는데다 과목도 방대하고 시험에 대한 정보도 미약해 대학의 낭만을 누릴만한 여건은 사실상 전무했습니다. 하지만 시험 준비를 하는 선배들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서로의 애환을 이야기하며 그 당시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아마 대학 시절이 이제껏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시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사법고시 합격을 꿈꾸며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특별한 수험비법이라도 있으시면.
지금은 제가 시험을 보던 당시와는 사법고시 제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선 인원수 부터가 3배 가량 많아졌으니 말이죠. 특별히 수험비법이 있을까마는 나름의 요령을 가지고 파고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요약과 메모가 습관화가 돼서 급할 때는 전체적으로 살펴봤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현재 고창후 변호사나 그 밖의 변호사 후배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지금도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면 많은 법조인이 나올 수 있을리라 생각합니다. 제주출신들이 법조인으로 성장해서 나중에 제주도로 돌아와, 법률지식 등을 도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사법고시는 합격하셨지만 사회내에 팽배한 지방대 출신이란 굴레는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사법연수생일 때 현직에 발령 받기 위해 열심히 합니다. 이런 고시합격의 경우는 일반 입사와 달라서 성적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우선 순위가 출신대학으로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지방대’라는 꼬리표가 붙은 경우는 없었고 실력만 된다면 이런 부분들은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런 고시의 경우는 거의 공평하게 적용된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 수년간 공직생활을 해 오셨는데 나름의 철학이 있으시다면.
제가 현재 판사를 10년차 하고 있는데 판사의 역할이 일반 당사자들간의 분쟁을 적절히 해결하고 국가 현행법을 적절히 행사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저런 이해관계의 충돌, 범죄 등이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지만 그러면서도 공정하게 해야 하고 처분이 적절하게 취해져야 합니다.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고 다년간의 생활로 일상생활에서도  몸에 베어 있습니다.
모든 일을 공정, 공평하게 하는 것이 나름의 삶의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 현재의 대학이 처한 어려움(대입 역전현상, 신입생 유치 난항 등)이 적지 않습니다.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나 대안은 없겠습니까.
제주대학의 해양관련 연구는 외부에서도 알아주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화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내실 있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와 더불어서 배출한 인재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업이 많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우수한 학생들을 대내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고 기업 내부에서도 일을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와 자기개 발에 몰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대학생활부터 이런 자기개발과 능동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인재가 나오기에 제주도란 지역은 어떤 특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우선 공직 같은 경우야 언제든 개방돼 있는데 사기업체 같은 경우는 중견 업체들이 있어야 제주대 학생들을 필요로 하고 전망이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면서 그 가시적인 형태가 조금씩 드러남으로써 그에 따른 인력들을 필요로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낙관적이라고 봅니다.

■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주대학 출신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인정받는 인재가 많습니다. 특히 핵심 부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인식되는 졸업생들도 많습니다.
현재 지방분권화 시대에 제주대학 출신들이 맡아서 담당해야 하는 부분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현재 제주도의 여건과 관련지어 외부 대학 출신보다는 분야가 점점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국제자유도시와 맞물려 다른 곳보다도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주대학의 역량을 크게 보시고 넓게 사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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