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 찾아 노력하는 게 경쟁력

제주대학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ㆍ제주의소리와 함께 학생들에게 국제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대학생 아카데미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의 명강사를 초청해 매주 화요일 오후 국제교류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학생 아카데미는 지난달 5일까지 총 13개 강좌가 열렸습니다.


요즘 세상의 키워드는 ‘융합’이다. 우리가 잘살기 위해서는 한가지만 잘해서는 안 되는 세상이다. 공학과 인문학을 엮고, 기술과 예술을 어떻게 섞어내느냐가 인생의 성공을 좌우한다. 이를 위해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현실을 모르면 과거도 모르고 미래에 대한 대책도 세울 수가 없다. 하지만 현실에 대한 교육이 없다. 공부는 하나를 알아서 열을 아는 것이다. 우리 교육은 놀랍게도 정답을 알려주고 외우게 해서 정답을 쓰게 한다.
 
인생에서 취직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예순 살 때 성공할 수 있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스무 살 때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려고 하지 마라. 예순 되면 쫓겨난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직장에서 어른들이 시키는 일만 하면서 행복하려고 하지 마라. 내 삶은 내가 창조하는 것이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열심히 하게 되고 결국에는 잘 하게 된다. 좋아하는게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밑바닥부터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내 나이 예순 다섯인데 주위를 둘러봐도 나처럼 행복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 때문이다. 돈이 많고 권력이 있는 삶이 행복한 인생은 아니다. 
 
시는 결코 무겁지 않다. 즐겁게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시를 접하면 된다. 다만 아이들에게 사물을 바라보는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처음 과제를 냈다. 집에 돌아가서 각자의 나무를 정하고 그것을 알려달라고 했다. 어느날 아이들이 선택한 나무에 대해서 잊고 있을 때 쯤, 이들에게 나무에 대해서 묻는다. 아이들은 그 동안 자신이 선택한 나무을 관심 있게 보지 않았기 때문에 설명하지 못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김없이 잊고 있을 때 쯤, 똑같은 질문을 반복적으로 한다. 어느새,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나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이젠 아이들은 자신이 바라본 나무에 대해서 설명 할 수 있다. 그러면 아이들에게 말한다. 그 이야기를 적어라. 아이들은 종이 위에 적는다. 그렇게 아이들의 시가 탄생된다. 시는 어려운 것이 아니고, 사물을 바라보는 관심을 만들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관심을 가지면 인생은 바뀌는 것이다.
 
세상을 잘 살아가는 사람들은 남의 얘기를 듣는 사람이다. 남의 말이 옳으면 그 말을 듣고 내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행동을 바꾸는 것은 운명을 바꾸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자기가 하는 일을 자세히 되돌아 보는 사람이다. 이 두 가지를 실천하면 훗날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렇다면 잘 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신문’, ‘예술’, ‘인간성’ 이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우리 집에서 3개의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지역신문과 가장 보수적인 신문, 가장 진보적인 신문이다. 이 신문들을 읽는 나만의 방법도 있다. 신문의 제일 뒷면부터 사설과 칼럼을 보기 시작한다. 칼럼은 그날 하루 일어났던 복잡한 문제들을 전문가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머리가 편하다. 한국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 보수와 진보라는 두가지 시각으로 정리해놓은 사설을 읽으면 균형 감각이 생긴다. 중앙지 2개를 읽고 나면 지방신문을 통해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알게 된다. 우리 집은 신문이 현실 교과서다. 현실을 모르면 과거도 모르고 미래도 모르는 것이다. 시 한편과 함께 인터뷰 기사, 칼럼 등을 아들과 딸에게 이메일로 보낸다. 아들과 딸이 중학교 다닐 때 보내기 시작했다. 신문을 10년 봤으니 어마어마한 지식이 쌓이는 것이다. 그것이 힘이 된다. 대학생이 신문 한 부를 안 읽고 하루를 넘어가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신문은 우리 삶을 결정하는 가장 큰 공부 중의 하나다.
 
끝으로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성’이다. 구글과 애플 같은 세계적인 기업은 필기시험을 보지 않는다. 구글은 1년 내내 인터뷰를 해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우리나라도 학벌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됨됨이를 보고 뽑는다.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 인격이 얼마나 갖춰졌느냐다. 입시경쟁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의 체제와 지도방법은 학생들을 바람직한 인간으로 성숙시키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공부란 세상에 대한 관심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지금부터 찾아야 한다. 늦고 더디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는 일을 귀하고 행복하게 잘 가꾸면 된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