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활은 어떠셨나요.
제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처음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시험이나 면접은 용담 캠퍼스에서 치렀고 그 당시 아라 캠퍼스에는 건물 몇 개만이 있어 제대로 정비가 안 될 때였습니다.
제가 1학년 때 광주사태가 일어났지만 제주도는 정보가 차단돼서 육지에서 내려온 몇몇 학생들이 소식을 전할 정도여서 그 당시 움직임이 미세했죠. 그러다 보니 운동이 지하에서 어느 정도 이뤄 졌을지는 모르지만 외부적으로 드러나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동아리 ‘동려회’에서 중학교에 진학 못한 불우한 학생들을 가르쳤던 일이었습니다.

△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나요.
정부의 소비자 시책을 소비자 보호법에 의거해서 종합적으로 다루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소비자보호원은 초기에는 인식들이 미약했지만 점차 사회가 빨리 변하고 문제가 폭넓어 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45만여건의 상담이 들어오는데 이를 분석하고 파악해, 방지하는 기능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을 여론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고 지금은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 요즘 대학생들이 돈을 쉽게 벌려고 다단계 사업 등을 하고 이에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많이 집계된다는데요.
대학생들이 짧은 시간에 편하게 돈을 벌려는 생각 때문에 다단계 판매의 유혹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손을 대고 있습니다. 다단계란 것도 결코 녹록하지 않은 것인데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학생 신분일 때는 우선 공부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이런 부분들은 사회 나가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나중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아르바이트라는 측면에서는 좋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일이니 지양해야 합니다. 
이런 다단계 사업이 결국은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게 소비를 하고 절제하지 못해 그 비용들을 갚기 위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단계 판매뿐 아니라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어학교재나 자격증 교재 등 동문을 사칭해서 판매하는 사례들도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측면보다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쉽게 구독 계약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신용카드 문제가 요새 가장 많은 상담을 차지하는데 신용카드란 것이 돈이 바로바로 나가는 게 아니라서 헤프게 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본인과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되고 마는 거죠.

△ 현재 일을 하시면서 나름의 철학이 생기셨을 텐데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모든 일이 다 소비자 문제거든요. 그러다 보니 소비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보고 판단을 하는 것이 습관이 돼버렸습니다.

△ 앞으로 신입생 유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업난과 맞물려 대학이 처한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못한데요.
현재 대학들은 나름의 생존 게임 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해서 도약의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욕구에 맞춰갈려고 해야 하고 불리한 점은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후배들에게 한 말씀.
우선은 어학이나 자격증 준비를 차근차근 하십시오. 지방대라는 자격지심은 결국 자신이 만드는 굴레입니다. 그런 생각들을 가질 시간에 서울지역 대학들 보다 열심히 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자신의 일에 충실하십시오. 다양하게 사고하고 어학 준비를 열심히 하면 반드시 그 대가는 주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 어학과 관련된 분야이고 아쉬움이 남아서 어학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폭넓은 사고를 위해 자신의 소양을 키울수 있는 독서를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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