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실상과 달리 왜곡” 의견도… 실질 취업률 제고가 중요

지난달 23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558개 대학(전문대·4년제·일반대학원)의 취업률을 공개했다. 제주대는 나 그룹인 졸업자 2000명 이상 3000명 이하 27개 대학에서 취업률 47.7%로 23위를 기록했다. 이에 <제주대신문>에서는 우리 대학 학생들의 취업문제와 관련한 현안과 대안에 대해 8차례에 걸려 기획연재 한다.

 

제주대의 취업률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2% 떨어진 47.7%를 기록했다. 이는 10개 지방거점국립대 중에서 9위다. 취업률이 떨어진 원인은 무엇일까?
 

학생들의 취업 현황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제주대는 2018명의 졸업자 중 881명만이 취업을 했다. 단과대학별로는 수의과대학이 72.4%로 가장 높은 반면, 사범대가 21.4%로 제일 낮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또 학과별로는 에너지공학과가 75%로 전국 3위, 사학과가 61.9%로 전국 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간호학과는 전국 최하위권, 언론홍보학과는 49개 대학 중 40위에 랭크돼 있다.
 
취업률과 함께 대학원 진학률도 4%로 매우 낮아 졸업생들의 절반 가까이가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진정성 있는 취업 지표인가
 
위에서 나열한 지표만 보면 제주대 학생들의 미래는 암울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는 실제 취업률이라고 보기 어렵다. 졸업한지 1년 이내의 취업만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국가고시를 재수, 삼수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다가 졸업 이후 6월 1일자가 지나면 취업률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합격했다 하더라도 발령이 6월 1일 이후일 경우에도 취업률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공개한 자료는 일괄적인 기준으로 대학을 평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취업률을 보여주는 성격이 강하다.
 

▲ 지난 5월 18일 제주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2012 청년 잡페어(Job Fair)'에서 학생들이 모의면접을 보고 있다.
학생들의 체감 취업률
 
그렇다면 현재 제주대의 실질적인 취업률과 학생들이 체감하는 취업 분위기는 어떨까.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취업전략본부에서는 공시한 취업률보다는 높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제주도의 경제구조의 특성을 들고 있다. 제주도 특성상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이 적다 보니 공무원에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2012학년도 신입생 설문조사에서도 25%가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답했을 정도로 저학년 때부터 공무원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학생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다 보니 국가고시를 재수하는 경우도 많아진다. 특히 사범대는 임용고시 재수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범대는 취업률이 21.4%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사범대 앞 현수막에는 임용고시 합격자가 30~40명 정도가 적혀 있다. 게다가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기업에 취직하는 학생들도 많다. 사범대학의 실질적인 취업률은 공시하고 있는 취업률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렇게 취업하는 학생들은 대개 취업률 산정 기간 후에 취업을 하기 때문에 취업률 산정 당시에는 미취업자로 분류돼 취업률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
 
또 일부 학생들은 취업에 관한 분위기가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가고시나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마음만 먹으면 취업은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총학생회의 입장
 
총학생회는 공시된 취업률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취업률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건강보험만 가입돼 있으면 취업을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허점이 있는 공시 취업률보다는 ‘졸업생들이 얼마나 자신이 하고 싶은 직업을 가졌느냐’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신이 원하는 직업이 있다면 자신감을 갖고 몇 번을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재우 부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에서는 요즘 학생들의 제일 큰 고민이 취업이라는 점에 공감해 취업 관련 공약을 많이 내걸었다”며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알려주고 인턴 등을 통해 경험을 쌓게 해줘 학생들이 취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총학생회가 주최가 돼 잡 페어를 개최하는 등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지만 한계도 있다”며 “취업전략본부, 기초교육원의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학년들의 취업도 중요하지만 저학년들이 취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학생회 임원을 하기 전 취업을 위해 인턴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취업에 있어서 정말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도와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