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동향과 대책

지난 기획에서는 취업률 지표에 대한 문제점과 취업률이 대학평가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호에서는 제주대의 취업 업무를 총괄ㆍ관리하는 취업전략본부 이주성 취업지원관을 통해 2012년 하반기 채용동향을 전망하는 가운데 그 대책을 점검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 이주성 취업전략본부 취업지원관
도내 밀감 밭에는 밀감들이 노랗게 다 익어 수확하고 있거나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각 기업의 채용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어느 정도 각 기업의 2012년 하반기 채용 시즌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주요 기업의 최종 합격자 발표가 완료되었거나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시점에 이르러 취업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우리 학생들의 마음도 희비가 나눠지고 있다.
 
어느 학생의 얼굴에는 취업에 성공했다는 기쁨과 기대감이, 다른 학생의 얼굴에는 온갖 걱정과 두려움이 상반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곁에서 함께 뛰어오며 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느끼고 있다.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밤새 고민하며 잠을 못 이루는 학생부터, 취업을 위해 적잖은 비용을 쏟아 부으며 도외까지 취업과외를 받으러 다니는 학생들을 보며 참 안타깝기도 하고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아무리 애를 써봐도 ‘내 자리’ 하나 찾기가 쉽지 않았던 상황이지만 힘찬 재도전을 위해서는 신발끈을 다시 매야 한다. 앞으로 취업 활동에 효율적으로 나서기 위해 하반기 채용시장 동향을 바탕으로 내년 전망을 머릿속에 그려놓는 것은 필수. 지피지기이면 백전백승임을 명심하자.
 

하반기까지 취업자 감소폭 확대
 
그러면 현재 시점에 이르러 2012년 하반기 채용동향의 특징과 결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어떤 것이 학생들의 취업에 영향을 미쳤을까?
 
첫 번째로 유럽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대기업만 채용이 소폭 증가하고 그 외에는 감소하거나 급감했다. 특히 우리학교 학생 중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공기업 분야 채용이 많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공기업 취업문을 넘어서기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틈새시장 공략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작년대비 하반기 채용시장이 30.3%가 감소했다고 한다. 이같은 감소폭 확대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우리나라의 경기가 좋지 않고 내년에도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영향이 컸다. 그리고 세계 경제 상황을 가장 민감히 받아들이는 외국계 기업의 채용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채용에 있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채용 규모도 각각 26.6%, 45.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하반기 채용시장 역시 그리 만만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다고 상심하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는 곳을 발빠르게 찾아내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채용전형 더 까다로워져 준비 철저해야
 
두 번째로 채용전형의 다변화가 확대되었다. 예전에는 ‘서류전형→실무진 면접→임원 면접→최종합격’의 단계가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주요기업에서 이런 전형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기업에서는 인적성검사, PT면접, 토론면접 등이 실시되었고, 금융권에서는 각 기업별로 차이가 나고 있지만 인적성검사, 토론 면접, 논술고사, 기획안작성, 금융경제시험, 합숙 면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역량면접은 업무상 일어날 수 있는 가상 상황에 대한 대응 방법, 과거의 업무 경험 등을 물어 지원자의 역량을 객관적,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면접 방식이다. 그래서 사전에 자신이 희망하는 기업에 대해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공채시즌에 아무 곳에 입사지원을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취업 첫 관문 ‘인ㆍ적성검사’
 
단적으로 인적성검사에서 떨어지는 학생도 허다하다. 인·적성 검사는 취업 희망자가 넘어야 할 첫 관문이다. 주요 기업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철학과 비전에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해 인·적성 검사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취업포털 에 채용 공고를 낸  기업 중 82%가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인·적성 검사는 회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크게 인성평가와 언어평가, 수리평가, 공간지각력 평가, 상황판단력 평가, 창의력 평가 등으로 구분된다.
 
인적성검사에 떨어지면 “아! 내 성격에 문제가 있는 걸까? 내가 왜 탈락이야!”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다. 탈락한 학생들을 살펴보면 인성과 적성의 문제보다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검사를 풀어가는 전략적 접근 방법의 문제가 더 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업 ‘인턴십 채용’ 대폭 늘어
 
세 번째로 인턴십 제도의 확대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잔인한 방법이긴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제도라고 여기고 있다. 왜냐하면 여러 단계를 거쳐 인재를 채용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같이 근무를 하다보면 정말 후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기업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충분한 검증을 하기 위해 인턴십 제도를 활용하고 있고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인턴십 기간 중 성실하고 원만하게 생활하여 회사 관계자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 그토록 바라던 사원증을 자랑스럽게 부모님 목에 걸어드리길 간절히 바란다.
 

▲ 2012년 글로벌 인재양성 해외취업지원사업 연수단 발대식 장면. 현재 호주에서 6개월간 해외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

‘스펙’ 보다 ‘경험’ 중시 두드러져
 
네 번째로 화려한 스펙보다 경험이 우선이다. 현재 대부분의 학생이 스펙 쌓기에 매달리고 있다. 그러면 학생의 시각과 기업의 시각이 같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하반기 채용 동향을 살펴본 결과 각 기업에서는 무조건 스펙 쌓기만 한 사람보다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과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는 것이 나타났다. 왜냐하면 입사 후 업무 적응력과 이해력이 빠르기 때문이다.
 
인성을 스펙보다 강조하는 기업도 있다. LG이노텍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1차 면접은 인성만으로 평가한다. 대한항공은 하반기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 평가를 강화했다. 자기소개서에는 구체적이고 확신 있는 어조로 지원동기를 표현해야 한다. 적성과 능력, 직업관을 회사의 경영철학과 비전, 인재상과 연결시켜 설득력 있게 풀어놓은 소개서가 높은 점수를 받는다.
 
각 기업의 지난 채용공고를 참고하여 지원 자격 요건을 갖춘 후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무 능력을 쌓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강과 아르바이트, 직무에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공모전, 방학 기간 중 인턴십 등을 이용해 사회경험과 자신의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가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취업준비는 빠를수록 좋아
 
이번 하반기 공채에 고배를 마신 학생들 중 아직도 멘탈이 붕괴된 상태이거나, 정신을 차리고 현재 올라오는 공채에 지원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대기업 공채는 마무리되었지만 대기업 계열사 및 중견기업 공채는 아직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아직 포기하지 말고 채용공고를 잘 확인하여 지원하길 바란다. 서류전형에서 계속 탈락했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 취업전략본부를 방문하여 꼭 이력서 클리닉을 받길 바란다. 그리고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셀프모의면접기와 취업지원관의 도움을 받아 준비하길 바란다.
 
내년 상반기를 대비해 지금부터 준비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내년 상반기 공채도 빠르면 2월말부터 시작한다.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한다고 해도 결코 빠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올해 경제위기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고 내년 경제전망도 밝지 않아 각종 지표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그나마 희망을 가질만한 것은 내년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여 대졸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규 채용이 증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취업전략본부, 문을 두드려라
 
취업은 미리 준비해야 된다는 것과 같이 해야 된다는 것을 이 일을 하며 항상 느끼고 있다.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꼭 취업이 된다는 것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다. 그리고 취업준비는 공통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하반기 공채를 대비하여 각 기업에 맞는 취업스터디를 구성하여 함께 준비하여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의 결과를 보고 하는 이야기이다.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여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취업동아리, 취업스터디를 구성하거나 동참하여 함께 준비하길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취업전략본부의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자신의 취업역량을 강화시키길 바란다.
 
감히 우리 학생들에게 바란다. 꼭 한 번은 취업전략본부를 방문하여 진로 및 취업과 관련한 상담을 받고 갔으면 좋겠다. 딱히 물어볼 것이 없으면 방문하여 차 한 잔이라도 마시고 가길 바란다. 따뜻한 차를 준비하고 항상 기다리고 있다. 우리 취업전략본부는 항상 사람이 고프다. 우리 학생들을 위해 모든 취업전략본부 직원들이 항상 고민하고 뛰고 있음을 기억하고 있으면 좋겠다. 제대인들이여! 취업전략본부가 여러분들의 취업서포터즈가 되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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