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하는 추억의 노래, 최호성「세월이 가면」

▲ 최호섭 정규 1집 타이틀곡「세월이 가면」
김민혁(국어국문 1)씨에게 노래 ‘세월이 가면’은 유난히 각별하고 애틋하게 기억되는 노래이다.
 
‘세월이 가면’은 1988년 발매된 가수 최호섭의 정규 1집 앨범 ‘세월이 가면’에 수록된 곡으로, 오래도록 대중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으며 여러 가수들로부터 무수히 리메이크돼 오고 있다.
 
“이 노래를 처음 접한 게 언제인지 뚜렷이 기억은 나지 않아요. 하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저는 이 노래가 주는 쓸쓸한 감정과 호소력 짙은 멜로디가 참 마음에 와닿았어요. 그래서 제 애창곡으로 삼아 자주 듣고 부르곤 했죠.”
 
그가 이 노래에 특히 더 각별함을 갖고 있는 이유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잊지 못할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민혁씨는 고등학교 때까지 제주도가 아닌 육지에서 살았다. 그 당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사귀어 온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러다가 수능이 끝나고 난 뒤 헤어지게 됐다.
 
“그때 저는 여전히 그 친구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이별한 뒤 영영 얼굴 보기 껄끄러운 사이로 남을 바에야 친구로라도 계속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었죠. 그래서 친구로서 그 관계를 지속했어요.”
 
민혁씨가 제주도로 내려오면서 그러한 관계도 끝을 맺었다. 민혁씨는 마지막으로 그 친구와 기차를 타고 경남 진주에 있는 수목원에 놀러갔던 때를 회상했다.
 
“그때가 그 친구와의 마지막 만남이었어요. 저는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던 중, 문득 이 ‘세월이 가면’ 노래가 생각이 났어요. 저는 그 장소에서 이 노래를 그 친구에게 불러줬어요.”
 
민혁씨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릴 때면 아직도 기분이 묘하다고 한다. 이제는 그의 마음 속에 애틋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는 그날의 기억과 울려 퍼지던 노랫소리, 경청하던 친구의 모습. 우연히 이 노래를 듣게 되면 그는 그날의 기억부터 자연히 떠오르게 된다.
 
“이제는 그 친구와의 연락이 뜸해졌지만 그때의 추억과 그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노래만은 아직도 저의 가슴 한 부분에 깊게 자리하고 있어요. 노랫말처럼, 그건 아마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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