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대학 취업프로그램

취업전략본부가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단과대학 차원에서도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다채로운 취업전략을 만들고 있다. 단과대학의 취업전략을 알아보기 위해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경상대학, 사범대학 학장들과 인터뷰를 했다. 단과대학의 취업전략, 학생들에게 아쉬운 점 등을 들어봤다.


▲ 청년우수인재 집중 프로그램이 21일 오후 2시에 경상대학 2호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양기훈(KT&G) 인재개발원장이 성공하는 삶을 이루는 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단과대학의 취업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단과대학 취업 프로그램은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과대학별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보다는 그 단과대학 소속 학생들이 취업하려는 방향에 맞춰 묵묵히 지원을 해준다. 동영상 강의 지원, 고시반 지원, 프로그램 참여비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인문대학은 문화콘텐츠 기획홍보 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과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그동안 영상문화기획, 출판홍보, 기자, 학예사, 사회복지 트랙 등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해왔다. 그 외에도 각 학과별로 취업특강도 개최하고 있으며 매년 해외나 도외 탐방 연수를 보낸다.
 
사회과학대학은 영어학습센터를 운영한다. 영어학습센터는 강의실에 원어민 강사를 배치했다. 이 센터에서 열리는 원어민 강의를 행정학과는 2학기씩 필수로 듣는다. 내년부터는 정치외교학과도 필수과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 공무원 시험, 외무고시 등을 위해 시험대비 비디오 강좌도 구비돼 있다. 이와 함께 ‘구라도서관’, ‘창의당’ 등의 독서실도 운영한다. ‘구라도서관’에는 자기개발서, 취업관련 서적 등의 책이 구비돼 있다. 더불어 학과 차원에서도 취업캠프, 면접 특강, 동문 및 전문가 초청 강연 등을 진행한다. 이 외에도 공무원 1차 합격시 장학금 지급도 하고 있다.
 
경상대학은 지식경제부에서 3년동안 지원을 받아 글로벌 무역 전문인력 양성사업단을 지난 7월 1일 출범시켰다. 이 사업을 통해 무역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취업캠프, 도내 중소기업 탐방, 대학창업포럼 방문사업 연수도 보냈다. 아울러 공공부문 취업대비반 지원, 금융 3종 자격증 대비 동영상 수강료 지원사업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사, 항공사, 다국적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학과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관광경영학과 학생들을 위주로 ‘관광산업 전문성 강화’를 주제로 강사를 초빙해 취업컨설팅을 개최했다. 또 ‘경제학전공자의 금융업계 취업을 위한 맞춤 전략특강’을 열어 경제학도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사범대학은 모든 학과의 임용고시 과목 중 하나인 교육학을 특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비 교사들의 교육에 대한 전문성 함양을 위해‘아라교육광장’을 4차례 진행했다. 또한 전국에 있는 교사들을 초청해 타 지역의 임용 현황 및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도 가졌다. 더불어 ‘사범대학 독후감 Contest’를 매년 2회씩 개최해 학생들에게 책읽는 습관과 글쓰기 실력을 증진시키고 있다. 이 외에도 제주교육청과 연계해 정원 유지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학장들 “취업 위해 영어ㆍ자격증 중요
 
학장들은 ‘영어’와 ‘기업체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 자격증 등을 취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근형 사회과학대학 학장은 “요즘 영어는 의무적으로 해야 되는 것”이라며 “외국어교육원 등을 이용하거나 학교에서 보내주는 어학연수 등을 잘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기업에 원하는 자격증은 토익, 자격증 등 기본적인 스펙 외에도 역량과 일을 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희철 경상대학 학장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조건, 역량을 모두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끊임 없는 노력을 해야하고 미치지 않는다면 자신의 역량에 맞는 일자리에 취업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기업에서 각 단과대학으로 추천서가 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희철 학장은 “추천서가 많이 들어오지만 학생들이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로 중소기업에서 추천서가 오다 보니 학생들이 생각하는 임금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보면 요즘 학생들은 헝그리 정신이 부족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적극성’ㆍ‘모험심’ 길러라
 
학장들은 학생들이 부족한 점에 대해 ‘적극성과 모험심’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도외나 해외로 나가려는 생각을 크게 갖지 않고 육지부 학생에 비해 취업에 대한 열정이 적다고 꼬집었다.
 
임동춘 인문대학 학장은 “제주대 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열정이 너무 약하다”면서 “제주도내에 모든 학생이 만족할 만한 일자리가 없는데 계속 도내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두렵더라도 도외나 해외로 나가 꿈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근형 사회과학대학 학장은 ‘적극성과 참여도 부족’을 꼽았다. 강근형 학장은 “학교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면서 “올해 하계 취업캠프를 열었는데 참여가 많이 부족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학생들은 우리 때보다 훨씬 더 공부를 열심히 한다”며 “사회적 분위기와 여건 때문에 취업이 어려운 것이지 학생들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희철 경상대학 학장은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직업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 학장은 “경상대학 학생들 중 절반 정도는 열심히 노력하고 취업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취업하려는 절반의 학생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자신이 원하는 직장보다 스펙이 떨어진다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직장에 입사해야 한다”며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정했으면 그 직장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일상 사범대학 학장은 ‘책 읽는 습관과 글을 쓰는 연습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송일상 학장은 “요즘 학생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고 글을 잘 쓰지 않는다”면서 “책 읽기나 글쓰기는 시험을 칠 때나 살아가면서 꼭 필요하기에 많이 읽고 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보면 학생들이 모험심이 줄어든 것을 느낀다”며 “해외든 도외든 직접 나가 경험과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