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그 이후 나의 대학생활 이야기

▲ 김종오(행정학과 4)씨
사회에서 이름을 떨치며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처음 대학 입학 당시에는 모두 새내기였다. 그러나 새내기가 된 이후부터 그들이 펼쳐낸 대학생활에는 남들과 조금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이들의 대학생활을 돌아보며 대학생으로서 앞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를 고민해 보자.


김종오(행정학과 4)씨는 대학생 강연가로 활약하고 있다. PPT, 발표부터 시작해 대학생활과 꿈, 블로그 포트폴리오나 면접 등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학생들에게 전하기 위해 쉬지 않고 정진 중이다.
 
“처음 대학에 들어올 때는 별 생각이 없었어요. 부모님이 정해주신 대로 온 거였거든요. 군대에 다녀오고 나서야 진로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특이하게도 그는 남이 잘 되는 게 좋았다고 한다. 자기 덕분에 친구가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을 볼 때 기뻤다는 것이다. 이것을 직업으로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던 중 깨달은 것이, 강연가를 해야겠다는 거였다.
 
“그때부터 군대에서 안 하던 짓을 하기 시작했죠. 1년 동안 책 150권을 읽었어요. 특히 스티브 잡스의 글을 보며 그처럼 세계적인 프레젠터, 그러면서도 따뜻한 프레젠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러나 막상 나와서 부딪혀 보니 책만 읽어서는 안 되겠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그때부터 김씨는 직접 강연자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파워포인트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파워포인트에 재미를 느끼고 남들보다 잘 다루게 된 그는 그걸 가지고 강연을 시작했다.
 
“기획서를 들고 여러 곳을 찾아다녔는데 전부 거절당했어요. 그래서 그냥 제가 직접 다 했죠. 학교 자유게시판에 글쓰고 홍보해가며. 첫 강연 이후 학과 교수님의 전공 수업 시간에 들어가서 강의도 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커졌어요. 이화여대, 연세대 등 서울권 대학부터, 부산, 목포, 순천, 울산 등 다양한 지역을 돌며 강연을 했죠. 기업에서도 하고요.”
 
처음에는 PPT만 하던 것이 이후 대학생활, 진로, 포트폴리오, 프레젠테이션, 블로그, 자소서, 면접, SNS 등 다양한 주제로 이어졌다.
 
“강연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를 희망했던 어느 여대생이 제 강의를 듣고는 주위의 차가운 시선을 무릅쓰고서도 자신의 길을 걸어보겠다고 했던 때에요. 뭉클하면서 뿌듯했죠. 지난날의 저와 겹쳐지면서 공감도 되고요. 이처럼 제 강연을 듣고서 뭔가를 해보는 사람들을 볼 때 큰 보람을 느꼈어요. 제가 생각한 ‘남을 위한 삶’을 살게 된 거잖아요.”
 
남에게 무언가를 주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우선 많은 것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김씨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고자 했다. 대학에서 지원하는 해외 프로그램, 공모전, 테마기행 등에 참여해 수상하고, 캠퍼스 밖에서는 삼성그룹 기자단, 해외봉사, UCC 공모전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다.
 
“중요한 건 스펙을 쌓으려는 목적을 갖고 하는 게 아니에요. 내가 부족한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이죠. 대학시절에 부족한 게 있으면 그걸로 자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직접 부딪혀서 깨져보기도 하면서 얻어나가는 거죠. 그렇게 하다보면 인생이 재밌다는 것도 느낄 수 있어요.”
 
김씨가 생각하는 대학교란 자아실현의 장이다. 즉 대학생활은 나를 정확히 알아가는 과정이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생각에 그칠 게 아니라 직접 해봐야만 하고, 이를 통해 비로소 자신을 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에서의 실패쯤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신입생들에게, 틀 안에서 놀지 말고 틀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학교를 통한 나의 변화가 아니라 나를 통한 학교에 변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제주도 안에만 있을 게 아니라 전국, 나아가 세계로 나가봐야 해요. 치열하게 대학생활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성공하지 않은 사람은 20대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20대를 돌아오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만큼 열심히, 후회하지 않게 20대를 보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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