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의 시대정신과 글로벌 제주인

▲ 양원찬(서울제주도민회 회장)
제주대학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ㆍ제주의소리와 함께 국제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대학생 아카데미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의 명강사를 초청해 매주 화요일 오후 국제교류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JDC 대학생 아카데미는 5일부터 새롭게 연 JDC 대학생 아카데미에 학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표상 김만덕

본업은 정형외과 의사다. 제주도를 위해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다. 서울제주도민회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제주도민회 총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또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으로 고향의 7대경관 선정을 이끌었다. ㈔김만덕기념사업회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김만덕기념사업회는 남다르다. 이 단체는 처음 배우 고두심씨와 인간문화재 한상수씨 등 여성친목회 형식으로 이뤄졌다. 김만덕의 정신을 전 세계에 알려보자며 2004년도에 사단법인으로 발족했다. 2007년엔 제주에서 천 섬 쌓기 행사를 연 데 이어 2009년에는 만 섬 쌓기 행사를 성공시켰다. 이때 거둬들인 수익으로 베트남에 만덕 이름을 건 학교 두 개를 지었다. 
 
김만덕 할머니는 불굴의 의지로 해체된 가족을 통합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일에 매진했다. 소위 말하는 여성 CEO로 성공을 거뒀다. 그녀는 말이나 전복 유통에 이미 눈을 떴다. 이걸 가지고 전라남도 강진까지만 가면 말 값의 3배를 받았다. 그렇게 최고의 거상이 된 것이다. 제주에는 농토가 없다보니 사람들이 전라도 영남 바닷가로 도피해 움막 짓고 살았다. 인구가 자꾸 줄다보니 조정에서는 250년 동안 출륙금지령을 내렸다. 김만덕은 유일하게 여성으로 정조의 부름을 받아 육지로 넘어갔다. 제주인, 특히 여성의 인권을 신장시켰다.
 
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장을 맡아서는 제주와 육지를 잇는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고향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지 보다 도민회가 고향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방안을 항상 고심하고 있다.  제주출신으로 산업현장에서 몸담고 있는 경제인들의 참여를 유도해 내실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고향에 대한 사랑은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 제주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해주는 것이 현실적이고 타당한 것이다. 회원들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취업률 제고에 힘을 보태겠다. 제주도의 대외 교섭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로벌 마인드 가진 리더 돼야

우리 제주가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 앞으로 정부는 신공항 건설 등 관광객 증가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하며 제주도는 7대자연경관 선정이 도민의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이어 제주도민은 친절을 생활화하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거리를 후손에 물려줄 수 있도록 자연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언어통역사를 만들어 영어권 국가 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등 세계인이 제주를 찾아도 불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대학생들의 역할도 크다. 글로벌 인재로 우뚝 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슴을 열어야 하고 여러 다양한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외국어 실력이 중요하다. 서울이든 제주든 워싱턴이든 시간적 공간은 있지만 장소적 공간이 없어졌다. 맥루한이 이야기했던 지구촌이 가능해져 전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사회에 살고 있기에 제주 학생들도 기죽지 말고 자신 있게 나가야 한다.
 
또한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해야 한다. 서귀포시 강정마을과 관련해서 내 의견과 다르다고 서로 원수 취급을 한다. 강정마을은 완전 붕괴됐다. 자기하고 조금이라도 다르면 그 상대방을 틀린 것으로 쉽게 치부해 버린다.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방을 대화의 상대로 여기지 않고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대한다. 객관적 기준과 권위가 부재하다 보니, 다들 자기가 기준이 된다.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 다르다와 틀리다고 하지 말고 너의 의견이 나와 다르다고 인정해야 한다.     
 

실패서 성공 노하우 배운다

내가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도전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큰 꿈을 가져야 한다. 좌절하면 안 된다. 젊었을 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여러분 스스로 여러 과정을 거쳐야 성공의 비결을 터득할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라. 희망과 꿈을 가져라.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면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 제주 출신도 세계에 도전할 수 있다. 기성세대가 못하는 걸 여러분들이 좋은 아이디어로 해낼 수 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토론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과정을 갖춰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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