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꿈, JDC의 도전

제주대학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ㆍ제주의소리와 함께 국제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대학생 아카데미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의 명강사를 초청해 매주 화요일 오후 열리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는 오는 6월 11일까지 총 11번의 강좌와 발표대회, 현장체험 등의 다채로운 행사로 마련됩니다. 학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변정일(JDC 이사장)
대한민국 정부는 오래전부터 제주를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흘러도 제주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전담하는 정부기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지난 2003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탄생했다. 중앙정부 산하 공기업인 JDC가 추진하고 있는 영어교육도시, 첨단과학기술단지, 서귀포관광미항, 휴양형 주거단지, 신화역사공원, 제주헬스케어타운 등 6대 프로젝트가 제주를 싱가포르, 홍콩과 경쟁할 수 있는 국제자유도시로 키우기 위한 핵심사업이다.
 
현재 제주의 인구 증가대로라면 오는 2022년 71만5000명이 된다. 하지만 20년 이내에 제주 인구 100만명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인구는 국제자유도시 완성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다. 서귀포 경제가 쇠락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사람들이 제주시로 빠져나가서다. 지난해에 서귀포 인구가 10년 만에 늘었다. 먹고 살기가 좋아지면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JDC 사업이 잘 돼서 제주가 더욱 좋은 도시가 되면 사람들이 몰릴 것이다. JDC가 작년 10주년을 맞아 2022년까지 설정한 목표가 ‘제주 인구 100만, JDC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 10조원, 제주 이전 기업 1000개 달성’이다. 목표를 이루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목표를 크게 세워놓고 달성하려고 안간힘을 써야 기업을 900개쯤 유치하고, 경제 가치는 9조5000억 정도 나고, 인구도 80~90만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국제자유도시로 꼽히는 홍콩과 싱가포르를 일컬어 ‘홍가폴’이라고 한다. 하지만 홍가폴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이를 능가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주가 명품국제자유도시가 될 수 있다는 큰 꿈이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오도록, 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 그 중심에 여러분이 있다. 글로벌 마인드 함양 및 외국어 실력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열의가 큰 만큼 영어교육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선 노스런던 컬리지잇 스쿨 제주(NLCS 제주)에 매년 많은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NLCS 제주는 160년 전통의 NLCS의 첫 해외 분교이다. 영국 본교의 교육환경과 시스템, 교육과정을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국내 학력을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다. 학생교환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 영국의 본교에 가서 공부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공립인 KIS를 비롯해 캐나다의 브랭섬홀 등 3개 학교가 차례로 개교했다.
 
현재 총 학생수가 1400여명이다. 이를 통해 학생 한 명당 연간 3200만원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돈이 대부분 제주도에 쓰인다. 인건비는 물론 제주에서 생산되는 식자재를 쓴다. 학생들이 등산도 가고, 승마도 하며 다니는 곳마다 돈을 쓴다. 적어도 그 중 절반 이상은 부모가 제주에 거주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 영어교육도시 인근에 항공우주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 9000여 평에 2014년 상반기 개관이 목표다. 아시아 최고의 항공우주박물관을 만들겠다. 어머니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와서 한 번은 보여줘야 하는 필수 체험코스가 되도록 하겠다. 의료시설도 좋아야 한다. 제주에 영리병원이 들어서면 우수한 의사와 세계적인 의료시설 등을 유치할 수 있다.
 
헬스케어타운과 예래휴양단지가 완성되고 영어교육도시가 목표하고 있는 2만3000명의 학생수를 달성하면 제주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긴다. 또 서귀포 관광미항사업과 첨단과학기술단지 제2단지 조성사업, 서귀포시 혁신도시가 완성돼 정부기관이 들어선다. 이 목표를 다 이루고 나면 시너지 효과도 생긴다. 기업들이 제주로 이전하자고 앞 다투는 시대가 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핵심프로젝트 등 이 많은 시설들을 해놓고 관광객들이 발을 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우리가 조성하고 있는 첨단과학기술단지도 마찬가지다. 사업자들이 여기에서 공장도 짓고, 사옥도 지으면서 사업을 벌여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도내에 아무리 좋은 시설을 해놔도 중요한 것은 제주도민들이 외부인들을 따뜻하게 맞아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업가들의 기준, 우리나라 기업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그 사람들이 제주에 올까’라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즉 창조적 글로벌 마인드가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을 이끈다. 어떤 생각을 갖고 변화를 받아들이냐에 따라 지역의 흥망은 달라진다. 우리 모두가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진취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보존과 시대 변화를 적절하게 조화시킬 때 융성한 나라가 되고 그렇지 못하면 후진국을 면치 못한다. 변화는 보존을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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