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랜디 코미사 지음 『승려와 수수께끼』

‘계란을 1미터 아래로 떨어뜨리면서 깨뜨리지는 않아야 합니다. 어찌 해야 할까요?’라고 미얀마 승려가 묻는 수수께끼에 여러분은 어떠한 답을 할 것인가요? 인생은 수수께끼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자기 나름대로 창의적으로 수수께끼의 답을 찾아야 하는 것처럼 인생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것인가?’라는 수수께끼에 대해 여러분은 무슨 대답을 가지고 있습니까? 사람마다 각기 다른 수많은 답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실리콘밸리에서의 벤처창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 답을 각자 찾아보도록 통찰력 있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레니’라는 젊은이가 대표적인 벤처투자가의 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실리콘밸리의 철학자로 불리는 ‘랜디 코미사’를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인터넷 장례사업(Funerals.com)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코미사를 찾아온 레니는 매우 적극적이고 끈질기게 설득하지만 코미사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죠. 장례용품을 사야 장례식을 치를 수 있으니까 사업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슬픈 일을 당해 경황이 없는 유족들을 대상으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파는 기존 장례식장보다 훨씬 저렴하게 팔 수 있는 Funerals.com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꿈의 사업이죠.’라는 요지로 설득해 봅니다. 하지만 코미사는 오직 한 가지만을 목표로 돌진하는 레니의 모습을 보면서 소송에서 그냥 이기려고만 했던 실리콘밸리의 젊은 변호사 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리스트(VC)들이 중요시하는 3가지 즉, 시장의 규모는 큰가,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할 수 있는가, 이런 일을 수행할 수 있는 팀이 구성되었는가 등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레니의 인터넷 장례사업 모델은 이들 VC의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벤처기업을 부화시키는 역할에 치중하는 코미사는 VC들과 다른 기준으로 레니의 Funerals.com을 평가하게 됩니다. 그가 중요시하는 것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당신을 버틸 수 있게 만드는 목적 같은 것 말입니다. 실패하더라도 여기에 쏟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가치 있게 만들어 줄, 그 어떤 것’이 있는지를 레니에게 물어보지만 그는 그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코미사는 생각합니다. 사업이라는 게 돈을 버는 일이 아닌 창의력을 펼치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사업을 통해 그들 스스로를 표현하거나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레니에게 말해줍니다. 아직도 레니는 그의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에게는 코미사가 던진 수수께끼를 풀만한 자신의 철학이 없었기 때문이죠.
 
레니의 사업에 대해 코미사는 결국 관심을 갖게 됩니다. ‘Funerals.com이 평생을 바쳐도 좋을만한 사업이 되려면 어떤 요소들을 갖춰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져 레니가 사업철학과 모델을 바꾸도록 유도하면서 말입니다. 또한 레니의 사업 파트너인 엘리슨을 만나고 나서 그들이 원래 꿈꿨던 사업 즉, 장례를 당해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위로하려는 커뮤니티 사업모델에 대해 관심과 지지를 표명하면서 말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여건이 안 되니 먼저 해야 하는 일을 해서 돈을 번 다음에 하고 싶은 일을 하자’라고 생각합니다. 코미사는 이런 마음가짐을 ‘미뤄진 인생계획’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함이 아니라 진실로 보람된 일을 찾아 열심히 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조언합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의욕과 열정을 혼동하지 마십시오. 의욕은 앞으로 떠밀려 가는 걸 말합니다. 의무감과 책임감 때문에 말입니다. 열정은 당신을 끌어당기는 겁니다. 본래의 자신과 맞아떨어지는 일을 하고 있을 때 느끼는 유대감 같은 겁니다. 열정을 갖고 있어야 어려운 시기도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끝으로 이 책은 안철수 후보가 카이스트 교수시절 기업가정신을 강의할 때 사용하였던 교재였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여러분 인생의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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