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전기업 탐방 (주)NXC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이하 NXCㆍ대표 김정주)가 제주 본사 이전 4년 만에 제주시 노형동 신사옥에 입주했다.
 
넥슨이 세계적인 게임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이젠 외적 팽창이 아닌 질적 향상을 염두에 둔 사업 구조로 변신이 한창이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지난 2009년 3월 제주를 본거지로 설정하고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를 옮겼다. 제주시 노형동 일대 건물에서 임차 형태로 본사를 꾸리다가, 만 4년이 흘러 자체 사옥을 건립했다

▲ 아래 사진은 북카페이다
제주 신사옥 ‘NXC센터’ 시대 돌입

NXC센터는 제주시 노형동에 전체 면적 5945㎡에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NXC와 넥슨네트웍스 제주 본사 직원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NXC센터는 오름, 바람, 바다, 돌 등 제주의 상징들을 건물 곳곳에 형상화했으며, 회의실을 비롯한 부대 공간의 이름도 제주의 방언을 쓰거나 지형을 따서 지었다. 예를 들어 카페테리아는 ‘쉼팡’, 창고는 ‘고팡’이라고 부르고, 회의실에는 ‘사라’, ‘산새미’, ‘새별’ 등의 이름이 붙어있다. 이곳에는 체력단련장과 북카페, 텃밭, 게임룸 등 편의시설에다, 샤워실도 갖췄다.
 
NXC는 본사를 제주로 이전한 이래 넥슨네트웍스 등의 채용 인력 80%를 제주 출신으로 뽑았다. NXC의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운영하는 문화카페 ‘닐모리동동’의 수익금은 제주지역 문화다양성지원 기금 등으로 내놓고 있다. 닐모리동동은 ‘닐모리(내일 모레)’와 ‘동동(기다리는 모습)’이 결합된 제주방언으로, 제주도의 문화가 널리 전파되는 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친환경과 자연주의를 본연의 콘셉트로 잡았고, 여기에 문화라는 가치를 심어넣었다. 천장은 오름, 조명은 해녀들이 사용하던 테왁, 오픈키친은 초가와 돌담을 형상화했고, 곳곳엔 제주 사투리가 섞여 있다. 제주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이 공간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넥슨은 또한 제주에서 다빈치를 길러내는 제주메세나운동에 동참, 지역문화예술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한다. NXC는 7일 NXC센터 대회의실에서 설문대어린이도서관(관장 임기수)과 메세나 결연식을 갖고 도서관과 공동으로 어린이 대상 독서ㆍ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했다. NXC는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이 추진하는 ‘농촌지역 유치원 책읽어주기’ 프로그램과 지역주민 대상 문화예술강좌 진행에 따른 재정적ㆍ비재정적인 지원을 한다. 설문대도서관은 NXC의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문화체험활동과 도서 대여 등을 통해 기업과 문화예술단체가 상호 교류하는 메세나 운동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신사옥 옆에 오는 7월 개관한다. 박물관은 넥슨의 숙원사업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 박물관은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조망해 미래를 상상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2010년 박물관 설립계획이 만들어진 이래, 초창기 컴퓨터인 애플 및 매그나목스 오딧세이 등 역사적인 PC와 게임기들을 모으고 있으며, 관련 서적과 잡지들을 수집하고 있다. 

▲ 아래 사진은 북카페이다
한해 해외 매출만 8천억원, 게임 한류 위상 강화

NXC는 넥슨의 지주회사이다. 1994년 설립 이래, 올해로 창립 18주년을 맞은 넥슨은 대한민국 인터넷 산업 발전과 그 역사를 함께 해왔다. 1996년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선보였으며, 이후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 마비노기 등 히트 온라인 게임을 내 놓으며 인터넷 문화산업 발전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게임성과 시장성을 겸비한 탄탄한 개발력과 항상 ‘최초’를 추구하고 실현해 낸 넥슨의 창조성과 공격적인 해외시장 확대 전략으로 가능했다.
 
넥슨은 2002년 일본, 2005년 미국, 2007년 유럽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일찌감치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서 왔다. 현재 넥슨은 일본, 중국, 대만 등의 동아시아 3국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와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과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104개국이라는 광범위한 시장에 진출해 50여개 이상의 게임 타이틀을 서비스 중이며, 현재 13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2011년 기준 한 해 동안 넥슨이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약 8천억원에 이른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과 2009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하는 해외 수출 유공자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2011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 해외진출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넥슨은 지난해 1분기 전체 매출의 67%인 215억엔(한화 3062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중국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한다. 일본 시장 내에서는 넥슨이 출시한 게임들이 좋은 성과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7%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실시했으며, 대만과 홍콩에서는 사이퍼즈 퍼블리싱 계약을 맺는 등 넥슨은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북미 및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넥슨의 해외 사업 성공에는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뛰어난 콘텐츠 로컬라이징, 시장에 맞는 선진화된 과금 시스템 개발, 게임 이용자에게 만족을 주는 게임 운영 노하우 등이 뒷받침됐다. 지난해 넥슨은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넥슨의 개발력과 탄탄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업계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드러냈다. 특히 멀티플랫폼 기반 게임 출시, 소셜네트워크게임사업 본격화,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은 글로벌 넥슨의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멀티플랫폼 게임 통한 브랜드 파워 강화

2011년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9조1천억원 정도로, 수출액은 22억1100만 달러에 이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의 수출 규모인 20억 달러를 넘어서는 매출액은 중형 자동차 8만대, 최신형 TV 100만대 이상의 수출과 맞먹는 규모라고 평가할 정도다.
 
넥슨은 날로 급변하는 인터넷 문화에 맞춰 멀티플랫폼(웹+스마트폰+태블릿PC) 게임 개발에 힘을 기울여 자사의 게임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용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의 스마트폰 버전인 카트라이더 러쉬는 현재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700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8월 페이스북을 플랫폼으로 한 메이플스토리 어드벤처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소셜네트워크게임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메이플스토리 어드벤처는 서비스 개시 2주 만에 월간 활동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최대 활동 이용자 300만명을 기록했다. 조작법과 친근한 그래픽 등 원작의 게임성을 살렸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 소셜네트워크게임 중 단기간에 가장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태헌(NXC 브랜드홍보본부)씨는 “19년 전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부터 시작된 넥슨의 디지털 사업은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로 외연을 넓혔다”면서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제주이전은 지역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제주사회와 공존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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