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지 편집국장

양승훈 총대의원회 의장, 신상우 부의장, 이하 대의원에게 묻는다. 과연 여러분들은 학생자치기구 대표자가 맞는가.
 
총대의원회는 임기 시작부터 제주대신문과의 소통을 거부해왔다. 지난 3월 출범인터뷰부터 학내 사안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자 접촉했을 때도 묵묵부답이었다.
 
이번 학생자치기구 중간평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총대의원회는 수차례 섭외전화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불통(不通)했다. 제주대신문은 결국 학생복지과에 취재협조공문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총대의원회 의장과 전화연락이 닿았다.
 
하지만 역시나 총대의원회 중간평가 인터뷰는 무산됐다. 결국 제주대신문은 이번 호에 총대의원회의 공약이행 점검을 못 싣게 됐다. 독자 여러분들의 양해 부탁드린다.
 
이번 학생자치기구 중간평가 인터뷰 섭외를 위해 전화통화 당시 총대의원회 의장의 마지막 발언은 가관(可觀)이었다. “앞으로 제주대신문에서 총대의원회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주셨으면 하는데요.”
 
과연 이들이 민주주의 사회에 있으면서 민주 정치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사회의 구성원으로부터 임명받은 대표자는 구성원들에게 공적 활동에 대해 알릴 의무를 지녔다. 현 총대의원회는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인  독자들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
 
이는 대학언론사 존재목적을 부정하고 있는 막말이자 어리석은 언사(言辭)다.
 
제주대신문을 포함한 신문방송사, 교지 등은 공적(公的) 기구이다. 대학인을 대신해 대의기구인 학생회의 활동에 대해 취재ㆍ보도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대학언론의 역할을 ‘제주대학교 신문방송사’ 규정에서 찾기로 한다. 제2조(기능) 1항에 따르면 “신문방송사는 학내의 모든 활동을 보도하고 대학인의 지식과 교양을 증진하며 대학문화의 창달을 도모함으로써 교육목표 달성에 기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총대의원회는 어떤 기구인가. 제주대학교 학생중앙자치기구 홈페이지에 따르면 총대의원회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총대의원회는 학내에 다양하고 혼재된 의견을 수렴하여 학생활동에 반영하고, 각 학생자치단체의 한계성을 보완하여 보다 더 발전적인 입장으로 견제 역할을 수행하는 독자적인 독립기구이다. 총대의원회는 학생회비 승인, 각 학생자치단체의 사업계획 심의ㆍ의결 및 평가ㆍ분석, 회칙개정안에 대하여 발의 및 심의ㆍ의결하는 등의 권한을 가진 최고 심의ㆍ 의결기구이다.
 
또 총대의원회는 각 학생자치 단체가 집행한 사업의 예산지출과 수입부분의 차액에 대하여 심의하고, 특히 지출내역에 대한 영수증의 위조 등을 철저히 심의 및 감사를 함으로써, 학생회비가 학우들을 위하여 올바르게 쓰였는지를 평가한다. 심의 및 감사를 통해 각 학생자치단체의 예산 집행내역을 학우들에게 공개한다.
 
취재 거부는 ‘자신의 주관적 가치판단에 따라 결정된 양심이나 사상을 외부에 표명하도록 강제받지 아니한다’는 양심의 자유에 따라 가능하다. 고로 당신들은 개인의 입장이라면 취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을 대표하는 자치기구로서 직무유기했고 ‘불통(不通)’했다는 오명을 피하기 힘들다. 또한 대학언론의 존재목적을 부정한 막말은 가히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모든 제주대학교 학생의 권한을 위임받고 봉사하는 학생자치기구 대표자로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서 학생들의 모범을 보여주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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