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에는 고국을 떠나 힘든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제주대신문은 유학생들이 어떻게 학교 생활과 타지 생활을 하는지 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유학생 축제, 인터뷰, 기고 등을 통해 그들을 이해해보기로 하자. <편집자>


▲ 외국인 유학생들은 이날 체육관에서 제기차기와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추석을 맞아 한가한 캠퍼스, 지난 18일 오후 체육관에서는 흥겨움과 떠들썩한 소리로 가득했다. 공중으로 높게 떠오른 제기를 능숙하게 차는 중국인 학생을 모두 부러운 듯이 쳐다봤다. 한쪽에서는 거대한 윷판을 깔아놓고 윷을 던지며 “걸 나와라! 모 나와라!” 하며 모두가 조마조마하게 게임을 한다. 한편 밖에서는 “보물 찾았다!” 하고 신나게 소리를 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학생생활관 자치위원회(위원장) 주최로 열린 ‘외.친.다(외국인 친구들 다모여!)’가 18일 학생생활관과 후문 식당, 체육관 등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도 전통의상을 체험해 보는 코너부터 각종 전통 놀이를 즐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먼저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 전통의상 체험을 진행했다. 제주도 전통의상인 갈옷과 해녀복, 한복 등을 실제로 입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 중국인 유학생은 “제주도 고유의 옷을 입어보니 정말 편하다”며 “우리 고향의 전통 의상도 나중에 한국 친구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다” 고 말했다.
 
점심시간에는 제주도 전통음식인 고기국수를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고기국수를 먹으면서 평소 교류가 적었던 다른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유학생들 중 많은 인원이 “평소 고기국수를 즐겨 먹었지만 제주도 전통음식인 줄은 몰랐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제주도를 보다 더 알아가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고 말했다.
 
오후에는 학생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보물찾기를 했다. 신라면 박스부터 바디워시 제품까지 학생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위한 필수 품목들이 준비돼 참여 학생들의 흥미를 더욱 돋구었다.
 
체육관에서는 전통놀이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제기차기 대회를 즐기고 다같이 둥글게 앉아 윷놀이를 체험했다. 한 유학생은 “제기차기는 중국에 비슷한 놀이가 있어서 쉽게 즐길 수 있었다”며 “하지만 1등을 못해서 아쉽고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1등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내ㆍ외국인 입주생 간 교류 및 기념 촬영이었다. 미리 준비된 다과를 먹으며 평소 나누지 못했던 진솔한 얘기들을 나눴다. 이어 자치위원회 건의사항을 접수하고 참여한 학생들 모두와의 기념촬영을 통해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행사에 참여한 박현근(독일학과 4)씨는 “평소 외국인 유학생과의 교류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돼서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학생들과 유학생들은 서로간 모일 기회도 적고 모이는데 관심이 없어 교류가 잘 안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과 보다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생활관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고향을 그리는 학생들에게 뭔가 해주지 못해 가슴이 아팠다”며 “이번 축제가 유학생들에게 깊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학생생활관 자치위원회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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