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광 연 / 레드브릭스 대표

▲ 김광연(레드브릭스 대표)

25세에 공모전에 도전했고, 27세에는 레드 브릭스를 창업했다. 레드 브릭스는(Red-Bricks) 빨간 벽돌들이고, 의미를 부여하면 붉은 열정들을 말한다.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온라인 컨설팅회사로 오프라인 경영자들과 협동해 온라인상에서의 다양한 일들을 기획하며 실행한다. 강연을 다니다 보면 공모전을 하는 데 있어 이공계와 예체능 전공을 걸림돌로 여기는 학생들이 있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육상 선수로 활동하다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고 싶어 운동을 그만뒀다. 그 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를 꿈꾸며 연습생 생활을 했다. 다음으로 빠졌던 게 마케팅 공모전이다. 40여개 정도의 공모전에 도전해 7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공모전 휩쓴 비결은 도전정신

컴퓨터공학과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강의를 들을수록 내 관심분야는 따로 있었다. 발표 수업을 수강하며 교수님의 칭찬을 들었다. 발표현장의 짜릿함과 즐거움을 알게 됐다. 그 후 발표 수업 위주로 시간표를 구성해 모두 A+의 성적을 받았다. 내가 어떻게 공모전에서 상을 탈 수 있었을까, 사업을 할 수 있는 걸까를 곰곰이 떠올려보니 이 강의가 도움이 됐다. 경영학과 수업만 듣던 학생들이 만든 게임과 게임에 미쳤던 사람이 만든 게임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한번쯤은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 되며, 잘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다.
 
최근에는 공모전 수상이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 이어진다. 대기업에서 면접 면제 등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 나의 경우는 수많은 공모전 입상 경험으로 대기업 입사가 수월했겠지만, 창업을 선택했다. 대학졸업 후 창업하려고 하니 아버지가 반대했다. 창업해야 되는 100가지 이유를 프레젠테이션으로 준비했다. 아버지를 설득시키지 못하면 그 어떤 고객도 설득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사회에 나가서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그냥 좋아서’로는 설득이 되지 않는다. 나의 논리와 주장에 대해 100가지 이유를 찾아가야 한다.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면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설득에 성공할 수 있다.
 
공모전에 제출할 작품은 심사위원을 만족시켜야 한다. 한 대회마다 200여개가 넘는 작품이 접수되는데 심사위원은 모든 작품을 꼼꼼히 보기 어렵다. 공모전에 있어서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창의성, 실현가능성, 논리성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생들은 표현성에 초점을 맞춘다. 심사기준에선 5점도 채 안 된다. 화려한 언변과 애니메이션 효과만 주면 발표를 잘 하는 거 같아 보이지만 사회에 나오면 다르다. 객관적인 지표, 실현 가능성 등이 중요하다. 공모전의 과정만 제대로 파악해도 입상에 훨씬 수월하다. 우선 어떤 공모전에 도전할지 고르고 나면 팀원을 구성한다. 자료조사 후에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고 발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많은 학생들이 공모전을 선택하면서 많은 계산을 한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여서’, ‘내 전공이 아니라서’, ‘내 관심사가 아니니까’ 이런저런 이유를 따지다보면 선택지는 좁아진다. 내기만 해도 장려상을 탈 수 있는 공모전임에도 기회를 놓치고 만다. 공모전에서 중요한 것은 조언과 제언이다. 대부분이 ‘이대로 괜찮나?’ 단순한 지적에서 그친다. 공모전은 기업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수단이다. 많은 공모전이 대학생을 타깃으로 하는 것도 그 이유다. 지적이 아닌 제언을 하면 승산이 있다. 팀원 구성도 중요하다. 스스로 좋은 팀원이 되는 것이 먼저다.
 
내가 빠지면 회의가 진행되지 못할 정도가 돼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이 뛰어나면 당연히 도움이 된다. 하지만 팀에 활력을 불어넣거나 커뮤니케이션 능력, 하다못해 팀에 부족한 무언가 채워줄 수 있는 매력으로 승부수를 거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자사와 타사의 절대적이거나 상대적인 부분을 추려내 비교해야 한다. 전문기관, 논문, 보도자료, 개인조사 등으로 자료의 객관성을 끌어내야 한다. 조사 이후 문제점 분석, 해결방안 콘셉트, 세부컨설팅, 기대효과로 구조를 만든다. 프레젠테이션을 만드는 데 있어 기술적인 부분도 물론 중요하지만 잘 만든 것을 대상으로 10개, 100개를 꼼꼼히 분석하다보면 기술은 부쩍 향상된다.
 

미쳐야 성공한다

나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이란 말을 참 좋아한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한 분야에 미치면 일정한 경지에 미칠 수 있다. 열정을 갖고 일에 매진하되 주변에 흔들리지 말고 목표를 향해 정진하며 그 과정에서 혁신적 사고로 대응해야 한다. 또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변화를 직시해 미래에 대비하라. 지금은 누구나 다 힘든 시기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 앉으면 인생의 패배자가 될 수도 있다. 지금 닥친 현실에 대해 불평을 하거나 피하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미칠 만큼 도전해보라. 어느 순간 빛나는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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