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제주인의 민족교육' 초록

▲ 2일 재일제주인센터 학술대회에서 김성대 백두학원 이사장(오른쪽)이 ‘일본 지역 한국계 민족학교 민족교육의 현황과 과제 및 발전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재일제주인의 민족교육-민족교육의 선구자 재일제주인 조규훈을 기억하며’을 주제로 지난 2일 문화교류관에서 재일제주인센터 학술대회가 열렸다. 다음은 발제 및 토론 요약.
일본 지역 한국계 민족학교 민족교육의 현황과 과제 및 발전방안 - 김성대 백두학원 이사장
 
재외에서의 민족교육은 일본에서 건국학교 창립으로 시작됐다. 일본은 한국의 근대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지역으로 다른 지역의 한국계 학교와 설립 배경 및 환경이 다르다.
 
그러나 일본지역 한국계 민족학교는 조국이 나라를 빼앗기고 식민지 시대를 살아야만 했던 사람들이 강제 징용 등으로 일본에 끌어온 사람들과 해방이 돼도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후세들의 민족교육을 위해 설립한 순수한 민족학교였다. 재일 동포들의 뜨거운 애국심으로 차별과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학교를 설립해 지켜왔기 때문에 전세계 민족교육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민족학교는 한일 양국 정부의 지원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정이 어렵다 보니 충분한 시설투자나 교원 확보가 쉽지 않아 일본의 우수한 사립학교에 배해 낙후돼 있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정부도 일본지역 특히 관서지역의 민족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해 지원금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고 학교발전에 필요한 정책을 시행하려고 하고 있다. 현지의 학교구성원들과 한국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해 학교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계 민족학교가 겪고 있는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재일 조선학교의 현황과 과제 - 김덕룡(오사카 법과대학) 객원연구원
 
역사적으로 재일조선인의 민족교육은 구식민지 종주국인 일본에서 민족적 차별과 억압을 받는 역경 하에 발전해 왔다. 조선학교가 있음으로 하여 새 세대 재일동포 자녀들을 민족적 인재로 육성할 수 있었고 재일동포의 민족적 교류와 단합의 구심점으로 실효성 있게 기능해 왔다.
 
오늘의 재일 조선학교는 재적 아동 생도 수의 감소, 재일동포들의 조선학교 이탈 현상이 상징하듯 위기 수위에까지 달하고 있다. 전일제 민족학교로서의 교육네트워크 위축이 피할 수 없는 것은 현지의 상황이다. 그 배경에는 재일조선인 사회의 세대교체와 일본 정착 지향의 일반화에 따른 재일 조선인들의 의식 변화 등에 따른 재일조선인 감소, 경제적 불황의 장기화와 재정난의 영향 등이다.
 
조선학교 운영은 실재적으로 재일동포의 힘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그 재원은 부모부담 수업료의 1/3, 기부금의 1/3,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등으로 메우고 있다. 그러나 재적아동생도수의 감소는 조선학교학부모들의 재정적 부담을 확대하고 있다. 오늘날 고등학교무상화의 적용을 못 받고 일본의 지방당국측의 보조금 지원이 거의 정지된 상황에는 대단히 곤란한 학교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조선학교를 둘러 싼 일본의 여론은 조선학교의 교육자질에 관한 일면이 강조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일본 중앙정부의 배타주의의 표현이라 하겠다. 이런 위기적 상황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학교 통폐합 사업이었으나 이 수년간에 일정한 변화가 있은 것으로 보인다. 세대적인 사명으로 불 때도 주저하지 않고 21세기형 민족교육의 전략의 구축을 민족문화보존의 입장에서 전 최우선 과제로 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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