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분야의 마니아가 돼라”  열등감 극복은 미래 위한 초석

    - 대학생활은 어떻게 보냈나.

  79학번이라 시대는 어두웠지만, 대학시절은 아름다웠다. 용담 캠퍼스에서 1년을 생활했는데, 휴강이나 공강시간이면 친구와 함께 용두암 바닷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기억난다.

  대학시절의 꿈은 작가였다. 그래서 문학에 빠져 책과 함께 하는 생활을 보냈다. 당시 백록문학상 1회 시부문에 당선되기도 했고, 2학년 때는 MBC라디오에 응모한 ‘사랑의 계절’이란 작품이 당선돼 드라마로 방송됐다.

   대학시절에서 특히 노력했던 점이라면 인생의 목표를 찾으려고 한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생산적인가’에 대해서, 완성됐다고 안주하기보다 ‘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며 자신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 현재 하시는 일과 힘든 점이 있다면.

   “제주MBC 편성제작국 라디오 제작부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제주는 지금’이라는 시사매거진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꿈과 감동을 전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늘 ‘청취자, 시청자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 ‘어떻게 하면 도민들이 긍적적 사고를 갖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부분일지라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며 멘트 하나까지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인생을 바라보고, 시대를 바라 볼 수 있는 눈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여성으로서 사회생활을 하는데 힘든 점은.

  “늘 따라다니는 말이 ‘제주도 주부PD 제1호’라는 것이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결혼을 하면 자신의 일을 그만두는 경향이 있는데, 결혼 역시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결혼 후에도 내 삶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프로’라는 단어에 자부심을 가지고 만삭의 몸으로 해녀들을 취재하고, 새벽까지 편집을 한 적도 있다.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치열함과 지혜만 있다면 일을 하면서 가끔씩 부딪치는 일들은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과의 많은 대화 속에서 이상향을 갖는다면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일에 대한 투지를 키울 수 있다.”

  - 청년실업의 문제가 심각한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학생들이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방송을 하면서 만나는 외국 또는 중앙 사람들은 제주도 사회에서 자원과 꿈이 보인다고 하는데 정작 도내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바라보지 못한다. 이는 새로운 시대와 시각을 갖고 현실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의 흐름을 보고 국제자유도시에서 무엇을 원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는 물론이고 시대가 원하는 인물이 돼야 한다. 우선 독서와 각종 신문 기사 등을 스크랩하고 원하는 분야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미쳐야 한다. 이러한 생활을 통해 그 분야에 대해서는 프로가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생산해내고 그 아이디어를 현실화 할 수 있는 능력을 지금부터 키워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20대부터 30대까지는 자주 실패해봐야 한다. 처음 정한 꿈에 만족하지 말고 조금씩 꿈의 키를 높여 나가야 한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시절은 자신의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절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한 실천에 들어가야 한다. 우선 ‘나의 꿈은 무엇인가’에 대해 아는 능력, 다음으로 ‘나의 꿈을 위해 의지를 갖고 집중하며 노력할 수 있는 열정’을 갖출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시야를 넓게 갖고 자신보다 무서운 존재에게 열등감을 갖는 것도 능력이라는 것이다. 열등감에 대해 인정을 하고 그것을 자극으로 삼아 후에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 된다.

  한번뿐인 인생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인생을 즐긴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너무 일찍 인생의 마지막을 걷는 것 같다. 치열하게 살아봤던 사람들만이 ‘느림’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시절에서 ‘느리다’는 인생의 마지막 답을 가져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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