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준(윤리교육과 교수)

제주대 식구가 된 신입생들을 환영한다. 여러분들이 대학생활을 의미 있게 설계하는데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대학은 여러분들을 받아들여 미래역사를 이끌 주역 즉, 지도자의 소양을 갖추도록 훈련하여 사회에 진출시키는 선택적 고등교육기관이다. 여러분들은 대학생활을 통해 살아갈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과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소양과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여러분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어 활동할 시기는 앞으로 적어도 4년에서 10년 이후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들에게 다가올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를 거꾸로 내려다보는 안목 즉 ‘逆時間的 時角(역시간적 시각)’을 지금부터 가지도록 당부하고 싶다.
 
그래야 현재에 대하여 그리고 여러분들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데 대하여 스스로 답을 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과거의 연장이기도 하지만 미래로 가는 길목이란 점도 잊지 않아야 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여러분이 사회의 주역이 되어 활동을 시작한 10년 후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통일한국’ 아직 여러분들에게는 무척이나 낯선 단어일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통일은 가깝게 다가온 상태다. 세계적으로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5월 31일 제주해비치호텔에서 개최된 제7차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행한 강연에서 “4~6년 내에 한국과 북한이 통일될 것이며, 통일된 한반도는 다이내믹한 경제강국으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곳이 될 것이기에 가능하다면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을 정도”라고 언급했다.
 또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정상급 지도자들의 회의에서도 한반도 통일은 기정사실이며, 시기와 방법의 문제일 뿐이라고 얘기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신년기자회견과 스위스 다보스 포럼ㆍ특별연설을 통해 다가올 한반도 통일은 한국은 물론이고 동북아 지역 모두가 대박이 될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
 신입생 여러분들이 다가오는 여름방학에 유럽배낭여행을 계획한다면 비싼 항공기를 이용해야하고 2~3곳을 갈아타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철도를 이용해 가격이 싼 기차로  중국, 시베리아를 거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가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통일한국의 경제 규모도 프랑스와 독일만큼 커지고, 일본을 따라잡을 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이렇듯 향후 10년 후의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유라시아는 ‘통일한국’으로 인해 지금과는 질적으로 다른 세계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제주도도 ‘통일한국’에서는 더욱 ‘국제자유도시’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신입생 여러분들이 다가올 ‘통일한국’이라는 미래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지금부터 바람직한 그 모습을 위하여 어떤 지적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금 정부는 다가오는 통일에 대비하기 위하여 대통령이 위원장이 되는 ‘통일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각 부처, 지자체들도 통일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입생 여러분들도 통일을 소극적 또는 무관심의 대상으로 보는 자세에서 벗어나 통일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이며, 여러분에게 부담이 아니고 대박이자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통일한국에서 주역으로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대학생활에서 해나가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통일과 북한의 미래관련 강좌를 열심히 찾아 나서고, 책과 논문을 열심히 읽으며 ‘통일한국’에서 당당하게 살아나갈 힘을 기르는데 주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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