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논란이 되는 학생회비가 올해도 신입생들을 통해 불거졌다.
 
학생회비는 학생들의 등록금 고지서에 포함된 6000원의 금액과는 별도로 학과 학생회가 학생들에게 청구하는 금액을 뜻한다. 이는 주로 ‘학회비’로 불리며 매년 신입생들에게 재정적 부담이 된다.
 
문제는 학생회비 금액과 기준이 단과대학, 학과마다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4년치 학생회비를 모두 내는 곳이 있는가 하면 1년치 학생회비만 거두는 곳이 있다. 단과대학 간의 금액 차이도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사회과학대학 내 3개 학과(행정학과, 정치외교학과, 언론홍보학과)의 학생회비가 4년 기준 7만5000원인것에 비해 자연과학대학의 의류학과가 4년간 25만원의 회비를 받는다. 또한 교육대학의 1년 학생회비가 3만원, 해양과학대학 모학과의 1년 학생회비는 14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학회장들은 이에 대해 “한 단과대학 내에 소속된 학과라도 서로 진행하는 행사와 학생들의 규모가 다른만큼 학생회비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아직 학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신입생들은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학생회비를 낸다. 학과생활에 불이익이 갈 수도 있다는 말에 겁을 먹어 선뜻 돈을 납부하기도 한다.
 
경상대학교의 한 신입생은 “신입생은 교재비, 학과 행사비 등 돈이 들어가는 곳이 많다”며 “하지만 학생회비를 안내고 버티면 소위 ‘뺀질이’처럼 보일까봐 학생회비 전액을 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4년치 학생회비를 미리 납부한 학생이 전과를 하면 학생회비를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미리 4년치 학생회비를 낸 학생도 다음연도 학생회비가 인상되면 다시 1년치 학생회비를 내는 학생들도 있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라 학생회의 예산 인준 과정에도 있다. 학생회가 예산을 계획할때 지난 학생회의 예산안과 감사 자료를 통해 가예산을 산출한다. 이후 정기총회를 통해 인준을 받아 학생회비의 사용 권한을 얻는다.
 
그러나 인준과정이 전체 공개회의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신입생들이나 기존 학생들은 의견을 내기 어렵다. 또한 학생회비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에도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별도의 총회를 거치지 않고 정기총회를 통해 ‘선 결정 후 인준’식의 방법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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