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 / 블랙야크 회장

제주대학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ㆍ제주의소리와 함께 국제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대학생 아카데미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의 명강사를 초청해 매주 화요일 오후에 열리는 대학생 아카데미는 오는 6월 10일까지 모두 10개의 강좌와 프레젠테이션 경연대회, 현장체험 등의 다채로운 행사로 마련됩니다. 학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라. 이는 성공과도 직결된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사업에 성공하려면 미쳐야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사업을 찾아서 확실히 미치면 그건 성공의 필요조건이다. 학생들이 기업에 취업지원서를 낼 때 자기소개서를 쓴다. 나는 우리 회사 취업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직접 읽어본다. 뻔한 내용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는 작년에 눈에 띤 취업지원자가 있었다. 전국 블랙야크 대리점 50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회사에 취업하면 매장을 이렇게 바꾸겠다’라고 자기소개서에 썼다. 어느 기업 대표가 이런 사람을 신입사원으로 안 뽑을 수가 있겠는가. 370대 1의 경쟁률 속에서 그를 선택했다.

◇당신은 무엇에 미쳐 있는가?
 
1973년 26세 때 처음 등산용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등산복과 코펠, 텐트 등 등산용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당시는 등산인구가 거의 없던 시절이어서 주변에서는 사업에 실패할 거라고 했다. 그러나 40여년이 지난 지금 ‘블랙야크’는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다. 1998년에 중국에서 ‘블랙야크’ 1호 북경점을 냈을 때였다. 북경 1호점을 내고 16년이 지나니 중국은 전세계 아웃도어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가 됐다. 하지만 중국 아웃도어 시장을 개척했던 ‘블랙야크’가 현재 중국인 등산용품 선호도 1위이다. 블랙야크다운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한국의 디자인과 감각, 히말라야의 문화와 컬러를 접목시키면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다. 오는 2020년 아웃도어 의류분야 세계 1위 기업이 목표다.
 
회사 직원들에게 ‘안 됩니다’, ‘모릅니다’, ‘없습니다’를 쓰지 말도록 했다. 안 되면 되게 하고, 모르면 배우고 연구하면 되고, 없으면 찾으면 된다. 학생들은 설령 준비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단 저지르고 나면 답이 무엇인지 생각이라도 해볼 수 있다. 또 도전하지 않는 자에게는 기회조차도 오지 않기 때문에 항상 도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와 함께 성공을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르게 싸워야 한다. 반드시 이긴다는 마음을 갖고 자신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회사에 ‘꿈은 크게 목표는 높게 실천은 작게’라는 표어를 내걸었다. 세계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탐험가 에드먼드 힐러리의 말이다. 분명한 목표를 정하되 하루하루 조금씩 전진해나가라는 조언이다. 어느 날 갑자기 가겠다는 건 욕심이다. 에드먼드 힐러리는 에베레스트 등반 후 ‘어떻게 그 최고봉을 오를 수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발짝 한 발짝씩 걸어서 갔다’고 답했다. 이처럼 한 걸음 한 걸음씩 산 정상을 등정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지혜의 바탕에는 ‘열정을 지속시키는 긍정의 힘’이 필요하다. 열정과 긍정의 힘이 있어야 ‘큰 꿈, 높은 목표’를 실천에 옮길 수 있다.

◇성공의 비결은 긍정과 도전의 힘
 
제주 사람들은 1% 콤플렉스를 깨야 한다.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지 못하는 습성, 쉽게 창피해하는 버릇을 버려야 한다. 제주 사람들끼리는 말을 잘하는데 다른 곳에 가면 벙어리가 된다. 망신스러울 게 없다. 다 똑같은 입장이다. 창피할 일이 하나도 없는데 주눅부터 들어서는 안 된다. 또한 ‘전국 1%’를 결점이 아닌 긍정으로 바라봐야 한다. 전세계 63억 인구 중 1500만명 즉, 전세계 인구의 0.2%인 민족이 전세계 경제, 사회, 학문적으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바로 유태인이다. 1901년 노벨상이 탄생한 이후 전세계 노벨상 수상자는 유태인이 23%다. 이 중에서도 경제학상은 65%가 받았다. 제주도민은 57만명이 아닌 300만명이다. 제주도 바깥에 있는 재외도민이 63만명이다. 이들의 배우자, 자녀, 사위와 며느리까지도 ‘제주인’으로 보면 300만명에 이른다.
 
우리 블랙야크의 표적 고객이 120만명이다. 이들이 가져다주는 수익이 한 해 6000억이 넘는다. 감귤이 남아돈다고, 무가 남아돈다고 밭에 묻어버리느냐. 고객이 이렇게나 많은데 팔 생각을 하지 않고 묻어버리느냐. 아니다. 우리가 300만명을 잘 관리한다면 앞으로 제주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 1%의 한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가능성으로 바꾸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산은 내게 인생의 교훈을 준 삶의 스승이다. 화가 나거나 회사일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마다 산에 오르며 답을 구했다. 숨이 넘어가도록 힘들고 고통스러운 오르막을 넘어야지 정상에 서서 삶의 큰 그림을 보게 된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어려움을 겪을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내리막으로 치닫지 않을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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