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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추운 겨울에 통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집에서 벽난로 앞에 앉아 따뜻한 원두 커피를 마신다. 생각만 해도 온몸에 따뜻한 느낌이 전해오면서 커피의 감미로운 향기가 느껴진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 생활과 너무나도 가까운 커피. 하지만 우리 나라의 커피는 자판기 인스턴트에 익숙해져 있다. 커피 원두에는 각각의 독특한 4대 풍미(쓴맛, 신맛, 단
문화
강문창 기자
2003.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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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취미가 ‘만화책 보기’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거리엔 그 사람들의 말을 증명 해주듯이 우후죽순처럼 불어난 만화 대여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수많은 만화 대여점을 찾아가 보면 우리 나라 만화보다 더 많은 수의 일본만화가 기세 등등하게 책장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만화의 기에 눌려 쪼그려 있던 우리 만화, 그 만화의 우울했던 기억을 떠올려
문화
이보미 기자
2003.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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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여밀게 하는 겨울이 찾아오면 제주 자연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이런 야누스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는 제주 자연을 강부언 작가는 화폭에 옮겨놨다. 느즈막한 오후,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강부언의 ‘제주의 자연’ 전시회를 찾았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수묵화이다. 화선지가 아닌 천 위에 묵취에 젖어드는 그의 작품에는 제주의
문화
장혜린 기자
200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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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는 매주 새로운 테마를 설정하여 세계 속의 문화를 살펴보고 그 정보를 담아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편집자 주-어느 날 밤, 잠자고 있는 어린이의 침실에 피터팬이 날아와 아무도 늙지 않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꿈의 나라 네버랜드로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이처럼 만화는 실제에선 불가능 하지만 꿈속의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만화 작가의 풍부한 상
문화
강문창 수습기자
200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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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이 내린 선물을 지니고 있다. 어떤 이가 다른 것들보다 좋은 조건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있어도 혹은 다른 것보다 악한 조건에 있어도 그 모든 것들은 신에겐 보이지 않았다. 신은 누구나 차별하지 않고 똑같은 선물을 고루 나눠준 것이다. 우리는 간혹 그 중요성을 잊기도 하지만 신은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24라는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방학을 맞이하여
문화
이보미 기자
200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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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정감어린 선율과 노랫말이 귀에 익숙한 노래 ‘섬집아기'가 또다시 뜨거운 논쟁거리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도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섬집아기 노래비 건립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제주도는 지난 해 북군 구좌읍 종달리 해안에 섬집아기 노래비를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도내 문화단체를 비롯한 도민들의 거센
문화
김명주 기자
200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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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열정은 젊음에 있어 필수적인 조건이다. 열정만 가지고 있으면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젊음을 즐기길 수 있다.겨울비가 내리는 저녁, 약간의 쌀쌀함을 느끼며 중앙로에 위치한 ‘변화의 바람'이라는 카페를 찾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일반 카페들과 다를 바 없지만 카페 안에 들어서면 귀
문화
장혜린 기자
200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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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를 찍는다나는 요즘 쉼표를 찍는다.서두르지 않고 잠시 난간 위에 살짝 내려앉은오후 그림자의 모습과 같은 쉼표를 찍는다.나는 요즘 쉼표를 찍는다. 고단했던 발걸음에도 쉼표를 찍고, 헐떡이던 숨소리에도 쉼표를 찍고, 찍고, 또 찍는 쉼표의 연속은 세상과 더불어 섞여 가는 여유를 부여한다.나는 요즘 쉼표를 찍는다. 하늘을 우러러 쉼표를 찍고 땅을 굽어 쉼표를
문화
김경윤(토목환경공학 2)
200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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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서울 대학로에서 제주냄새가 물씬 나는 연극 한 편이 공연될 예정이다. 아룽구지 기획이 주관하고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개발추진위원회가 목화후원회에 후원하는 극단 목화의 작품 ‘앞산아 당겨라 오금아 밀어라'이다. 이 작품은 해방 후부터 4·3과 6·25로 이어지는 수난의 제주 땅을 배경으로 했다. 극단 목화를 창간한 오태석씨는 4·3이라는 역사적 배경
문화
이보미 기자
200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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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은 무속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신앙 내용을 가지고, 신과 인간을 중재하는 심방(巫堂)을 청하여 인간이 신에게 간접 기원하는 집단의 의식이다. 그러므로 굿을 통하여, 저승과 이승을 구분하는 민중의 생사관(生死觀)과 “천지는 어떻게 창조되었으며, ‘우주(宇宙)의 중심(中心)'은 어디인가?"라고 하는 우주관(宇宙觀), “인간을 보살피고 수호 관장하는 신들은 주
문화
문무병(제주전통문화연구소장)
200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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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자 영상보고서 『밥·꽃·양』을 열기 전에...제주여민회와 우리대학 총여학생회는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법정대 중강대에서 『밥·꽃·양』을 4차례에 걸쳐 상영했다. 매 상영이 끝난 후에는 임인애 감독과 관객들이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조촐하게 마련됐다. 이 영화가 관객들과 만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의 투쟁을 필요로 했다. 많은 이들이
문화
김명주 기자
200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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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그덕 거리는 책상에 앉아 꽁꽁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리던 시절. 먼 옛날 일도 아닐텐데 지금은 그때 일을 흑백 영화처럼 추억하게된다.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동려평생문화원(교장 이유근)이라는 야학교를 찾았다.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진 거리는 이미 어두워져 있었지만, 문화원의 불빛은 그 어느 곳 보다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다른
문화
장혜린 기자
200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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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이 빛나는 밤에 그대여,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나요?그대 머리 위 무수한 이 별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어요?다행히 이제 전 하나도 보이지 않아요.그대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잊어버린 게 아녜요.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에요.나는 여기 있지만, 들려요. 보인다구요. 눈으로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죠, 알죠?알아야 해요.언제 함께 바다 앞에 서
문화
김명현(국어국문 2)
200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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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 위에 놓여진 삶 속에서 오늘은 어제가 되고, 지금 이 순간은 과거라는 거대한 기록의 덩어리에 몸을 맡긴다. 오늘을 살아내는 것과 어제를 기록하는 것, 그 간극에는 인간의 탐욕스러운 본성이 소리 없이 꿈틀거린다. 그래서 혹자는 역사를 승자의 기록이라 했던가. 국사 교과서에서, TV 드라마에서 우리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역사를 보고 그것에 관해 이
문화
김명주 기자
200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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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이 되면 한 주간의 피로를 풀어보려 텔레비전 앞에 다가서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보는 주말 오락 프로그램은 마치 향신료를 뿌려놓은 음식과 같다. 빛깔 좋게 다양한 기술과 구성을 보여주려 노력하지만 방송 3사의 경쟁으로 선정적이고 별다른 내용 없이 지나가 버리기 일쑤다. 이처럼 향신료를 뿌려놓은 음식 앞에서 시청자들은 섣불리 손을 대려
문화
이보미 기자
200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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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미친 듯 열광하고 그 안으로 무섭게 빨려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때 우리는 그것에 중독 되었다고 말한다. 한 번쯤 몸이 부서질 정도로 한가지 일에 중독 된다 하더라도 결코 손해보는 일이 없을 것 같은 지금, 우리는 젊음만이 주는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앙상한 가지들이 눈에 띄는 캠퍼스에서 춤에 중독 된 이들을 발견했다. C.R.O.W(Ce
문화
장혜린 기자
2002.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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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온 지난 모든 세대에서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비탄의 소리와 말이 있었다. 그럼에도 인간은 아직 계몽되지도 못했고, 앞으로 계몽될 뚜렷한 희망도 보여주지 않는다. 무지(無知)와 허위, 오만과 편견, 갈등과 전쟁은 인간들에게서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들 사이의 평화란 아득하기만 하고, 평화 없는 온갖 분쟁 속에서는 어떤 다른 문제들도 해결될 수 없다.
문화
김종태(독일학과 교수)
2002.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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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바람의 손길이 내 머리칼을 흩트려 놓는 이른 저녁이었다. 김기덕 감독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록 바람이 쌀쌀했지만, 특이한 발상으로 주목받는 그가 보고 싶어졌다.『시계 소릴 멈추고 커튼을 내려요. 화병 속엔 밤을 넣고 새장엔 봄날을 온갖 것 모두다 방안에 가득히 그리고 둘이서 이렇게 둘이서 부드러운 당신 손이 어깨에 따뜻할 때 옛 얘기처럼 쌓여
문화
이보미 기자
2002.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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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그의 그림자 준석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녀가 내게 우산을 내민다. 어색한 그녀의 미소를 눈에 담으며 그녀의 곁에 섰다. 나는 너무도 익숙하게 그녀의 향기를 맡고, 우산을 쥔 그녀의 가는 손가락에 시선을 둔다. 굳이 알고 있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들에게서조차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 준석이 사랑했다는 초상화 속 여인을 나는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문화
김명주 기자
2002.11.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