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를 보면 무슨 생각이 나는가. 만약 도토리가 돈으로 보인다면 이미 당신 싸이에 중독됐다. 또한 이 말 뜻을 이해하고 있다면 싸이를 하고 있는 사람이거나 싸이에 중독된 사람이다. 싸이는 ‘싸이월드(www.cyworld .com)’를 줄인 말로 디지털 카메라나 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그날그날 남기고 싶은 얘기를 써서 올려 타인과 공유하는 일종의 개인 미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성읍민속마을’. 이 곳은 예로부터 희귀하고도 학술적 가치가 높은 민요가 전해져 오고 있다. 1989년 12월 1일, ‘제주민요’가 중요무형문화재 제95호로 지정됐고 마을에서 90년이 넘게 살아온 이선옥(李善玉)할머니가 제주민요 예능보유자후보로 선정됐다. 많은 제주민요를 알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봉지??예능보유자이신 할머니
“너를 안에 묶어두고 세상과 분리되어 살아가지마” 나의 자그마한 행동에 상대방이 기뻐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준다던지, 뜬금없이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본다던지 혹은 연인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열어준다던지, 받는 것보다 내가 줌으로써 상대방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 나도 같이 행복해진다. 이 영화의 주인공 아밀리에도 마찬가지다. 큰 눈에 삐죽
사람들은 살아가는 데 있어 저마다 욕구를 갖고 있다. 먹고, 입고, 자려는 의식주의 욕구는 가장 기본적이며 그 다음으로 중요한 욕구가 ‘성욕’이다. “장애인들도 성욕이 있어요. 왜 장애인들을 항상 천사로, 착한 요정들로만 보는지 모르겠어요. 저희도 그들과 같다는 것을 알아줬음 좋겠어요.” 커다란 대형 스크린 속에서 한 장애인이 연신 얼굴을 움찔거리며 힘겹게
각각의 교수들의 색감이 묻어나는 전시장에서 개성있는 세계를 만났다.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문예회관 전시실에서는 우리대학 미술학과 교수작품으로 ‘백록담전’이 열려 많은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교수작품전에는 부현일 화백의 외로움을 표현한듯한 ‘섶섬’을 비롯 강동언 화백의 ‘부두에서’는 노동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듯 하다. 박성진 화
알록달록 오색빛깔 고운 색동옷을 차려입은 여자아이 넷이 무대 위에 서있다. 해맑은 여자아이들의 모습에 객석의 시선들이 하나 둘 무대위로 고정된다. 맑은 미소와 투명한 눈빛을 지닌 어린이들은 그 자체가 ‘순수’다. 지난 12일 저녁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순수’한 어린이들의 ‘제주사랑 한·중 친선문화 예술축제 합동대공연’이 있었다. 한국과 중국의 친선교
한 여자가 울담 아래 쪼그려 있네 손바닥 선인장처럼 앉아 있네 희디 흰 무명천 턱을 싸맨 채 울음이 소리가 되고 소리가 울음이 되는 그녀, 끅끅 막힌 목젖의 음운 나는 알 수 없네 가슴뼈로 후둑이는 그녀의 울음 난 알 수 없네 -‘무명천 할머니’ 시 일부분 “21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냈다. 세월이 흘렀으나 모순되게도 나는 여전히 제주섬에 휘몰아치는 삭풍
마술은 속임수이다. 하지만 불쾌하기보다 입가에 놀라움과 웃음을 띄게 하기 때문에 즐거운 속임수이다. 지난 9일 즐거운 속임수에 속아 보기 위해 문예회관 소극장을 찾았다. 우리대학 프렌치 드롭 동아리가 주최한 '매직 오브 메이'는 많은 이들의 관심아래 열렸다. 입구에서부터 줄이 길게 늘어져 있는 모습과 소극장을 가득 매운 사람들. 이들은 제주도에서는 흔히 볼
“무엇을 만들던 간에 만든 사람의 정성과 기술이 들어가야 훌륭한 작품이 되는 거라.” 80여년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기술’을 전적으로 믿어왔다는 송영화(83·안덕면 덕수리) 할아버지는 제주도무형문화재 제7호 ‘불미공예’의 기능보유자다. “불미공예가 무엇인지 생소할꺼라. 옛날 제주도 사람들이 생활할 때 쓰던 쟁기, 솥이. 보습이 만드는 거랜 생각하믄 되메.”
코미디계는 예전 바보 연기로 웃음을 짓게 했던 때보다 많이 성숙했다. 이제는 사회 이슈적인 소재를 다룰 수 있을만큼 코미디계는 개방됐고, 몸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보다 사회를 풍자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려 하고 있다. 코미디 하우스의 ‘10분 토론’은 성대모사 잘하는 코미디언을 발굴하는 코너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코너이다. 최양락(코미디
쉴새 없이 날고 뒹굴다 ‘점프’ 한라아트홀서 공연 코믹과 드라마를 혼합한 종합예술 비언어 퍼포먼스 ‘점프(JUMP)’가 지난 9일 팝콘 커뮤니케이션(대표 고충훈) 주최로 제주한라아트홀에서 마지막 공연을 가졌다. 프로듀서 최철기씨가 연출한 이 공연은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한라아트홀에서 성대히 열렸다. 두 시간 가까이 펼쳐진 이 공연
다음세대제단(대표 문효은)에서 ‘다국적 학생들이 함께 기획하는 문화 프로젝트’를 공모하고 있다. 17세부터 24세의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들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팀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공모의 지원분야에는 캠프, 페스티벌, 행사, 공연 등 각종 문화활동과 포럼, 토론대회, 기획연구 등의 조사, 연구활동이 포함된다. 접수기간은 오는 21일까지이며 다음세대재단
재즈와 제주전통민요의 만남 에코재즈밴드 ‘재즈 연주회' 일상에서의 탈출은 현재의 모든 것을 놓아 버리는 것이 아닌 삶의 조그마한 변화에서 시작된다. 펜 대신 마이크를, 서류가방 대신 여행가방을 들어보는 용기와 나를 억누르는 타인의 목소리를 한 귀로 흘려버린 채 신나는 음악을 듣는 일도 일상탈출의 한 방법이다. 특히 음악은 많은 돈을 요구하지도 않고 육체적인
“우리가 이겼어! 1000점을 얻었다구!” “우리가 1등을 한거야! 이제 탱크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거야!” 귀엽게 생긴 사내아이가 엄마의 품에 안겨 환호한다. 그리고 엄마와 아이는 다정하게 꼭 껴안고 환하게 웃으며 영화는 끝난다. 시사회를 눈물바다로 만들며 기립 박수 받은 영화. 미국에서 외국영화 사상 최대 관객을 이끈 영화. 아카데미 시상식 7개 부문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딸려송’이 사이버 상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딸려송’은 성형수술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미와 이쁘고 잘생기면 강도 짓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외모지상주의를 신랄하게 꼬집으면서 내가 최고라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얼짱·몸짱 문화가 형성되고 나서 외모에 신경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자는 취지에서
“생을 마감하고 저승길에 오를 때 입는 옷인 만큼 정성을 다해 만들어야되메.” 제주시 문화유산 무형 제3호로 지정된 김경생(85) 할머니는 오늘도 수의제작을 위해 제주시 이도1동 동사무소를 찾는다. 동사무소 옆에 마련된 노인정 내 수의작업장에서 할머니는 10여년 동안 50명의 회원들과 함께 수의와 상복을 제작하고 있다. 동사무소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하
한국에서 독립영화제작을 업으로 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영화 제작비에 따른 경제적인 압박과 사회 문제를 영화로 다룰 때 겪게 되는 마찰. 이 모든 것을 감수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둔 감독이 있다. 작년 독립영화협회의 ‘올해의 독립영화’로 선정된 ‘송환’의 김동원 감독. 아직 ‘성공’이란 말을 붙이기에는 낯설
어둠 속에서 하나 둘 피어나는 작은 불꽃들. 남녀노소 가족단위, 연인들이 길거리로 나와 소망을 불꽃에 담는다. 이런 국민들의 소망은 월드컵과 효순이·미순이 사건 때 보여줬던 촛불시위로 평화적인 집회문화 시도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탄핵 촛불시위는 불법이라는 주홍글씨를 뒤집어썼다. 지난 15일 경찰은 탄핵규탄 촛불집회를 불법시위라고 규정했다. 헌법에 명시된 ‘
신분구별이 엄격했던 조선시대, 옛 어른들에게 있어 ‘갓’은 신분을 나타내는 도구였다. 양반들은 권위를 나타냈던 갓을 쓰고 좌정하면서 위풍당당하고 기품 있는 선비의 모습을 뽐냈다. 뿐만 아니라 머리에 얹되 무겁지 않고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까지 가려주니 옛 양반들의 ‘갓 사랑’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얼마나 고와게. 한 올 한 올 정성들영 만드는데 안 고울
대학문화의 꽃을 흔히 동아리 문화라 한다. 그러나 동아리를 통해 대학의 낭만과 선·후배간의 정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은 다 옛말이 돼 버렸다. 이제는 잠시 정착하기 위한 공간이 돼버린 동아리. 만발했던 꽃들이 이제는 시들어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90년대 이전, 동아리 활동이 활발할 때에는 한없이 높기만 한 선배와 그들을 하늘 보듯이 쳐다보는 후배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