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이들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 지난달 19일부터 사직서를 제출, 출근하지 않고 있다. 국민 대다수는 의대 증원에 찬성하고 있지만, 의료계는 이미 의사 수가 충분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의 붕괴는 의사들의 진료행위가 의료시장에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해 과소 공급되는 현상에서 비롯됐다며 의료수 인상과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제주대학교병원 전공의들도 의사 수가 늘면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와 과열 경쟁이 우려된다는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센터장 손영석)와 동의대 동아시아연구소(소장 이경규)가 3월 8일 인문대학 2호관에서 ‘디아스포라의 다양성과 문화유산:과거와 미래를 맞이하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디아스포라’란 ‘특정 민족이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형성한 집단’이란 뜻으로, 재일제주인을 포함한 현 3ㆍ4세대 재일교포 연구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모색하고자 개최했다. 발표 주제는 총 5가지로, △북송재일동포 일본인 처의 적응과 실천(이주희, 호주 국립대 교수) △디아스포라의 “선물”: 제주 감귤나무의 사회사(권준희, 캘리포니아 주
오름은 말과 소를 키우기 위한 곳이었고, 밭을 일궈 먹을 것을 구하는 식량창고였다. 추위로부터 제주 사람들을 지켜주는 집이었고 평화를 위협하는 것으로부터 몸을 숨겨줬던 유일한 피난처이기도 했다. 반대로 학살의 장소가 됐던 오름은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역사와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오름의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고 보존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아부오름을 지키는 나무 막대기평범한 모습의 아부오름에는 특별한 분화구가 숨어있다. 삼나무로 둘러싸인 분화구가 수많은 풀밭과 나무 사이에 한 떨기 꽃같이 존재한다. ‘아부’는 제주
22살의 청년에게 제주4ㆍ3은 잔인한 봄이었다. 한 청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렸고, 고향마저 등지게 만들었다.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초등학교 교사였던 오모씨는 22살이던 1949년 제주4ㆍ3을 겪었다.4ㆍ3의 광풍으로 1948년 11월 17일 제주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됐다. 군경 토벌대는 중산간마을을 불태웠고,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초토화작전을 이듬해 3월까지 전개했다.교사였던 오씨는 토벌대의 강경 진압으로 주민들이 총살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집이 불타면서 산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중 군인에게 붙잡혔다. 경찰에 넘겨진 오씨는
모든 대학생들의 버킷리스트,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위한 숙박비를 20만 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즘 대학가에서는 다른 지역 대학에서 계절 학기를 들으며 휴가를 같이 즐기는 ‘스터디케이션(studycation)’이 유행이다. 많은 대학들 중 제주대학교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 제주대학교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학점도 따는 동시에 저렴한 비용으로 제주도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제주대학교 하계 계절학기에 열리는 ‘오름 트레킹’이나 ‘스킨스쿠버’와 같이 제주도의 바다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과목이나 ‘4ㆍ3의 이해’와 ‘제주 문화
“자기소개가 이렇게 긴 사람 또 있나요?”도쿄에서 태어나 자란 김용희(영어영문학과 3)씨는 제주에 온 이후로 자기소개가 부쩍 길어졌다. 왜 먼 제주까지 오게 됐는지 설명하려면 할아버지 이야기부터 꺼내야 하였으니. 그의 할아버지 고 김평수씨는 애월읍 하가리 출신인 ‘재일제주인’이다. 4ㆍ3의 광풍이 불고 도민들은 살길 찾아 밀항선에 올라타던 때였다. 겨우 열한 살. 아버지를 여의고 먼저 일본으로 떠난 어머니를 만나러 배에 몸을 실었다. 그게 마지막 고향 보는 날인 줄 모른 채.밀항 1세가 된 아이들“빨리 오라!” 함께 승선한 한 여성
상급종합병원 승격 위해 정원 확대 ‘필수’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현재 40명에서 2.5배인 100명으로 늘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27일부터 4주간 제주대 의대등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증원 수요와 강의실 확충 등 학생 수용역량을 조사했다. 정부는 의대 정원 수요조사 결과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제주대 의대측은 입학 정원이 100명은 돼야 제주지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또 제주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승격하기 위해 기존 619병상을 800병상 이상으로 확충하
‘제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제주시 노형동과 연동은 이미 강남구의 행정동 평균 인구수를 가뿐히 돌파한다. 인구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인프라 등 지역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양극화는 같은 상권 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인기 창업 업종 ‘카페’를 통해 상권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봤다.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공하는 ‘상권분석시스템’(sg.sbiz.or.kr)에서 분석한 결과, 주요 상권 노형동에 ‘카페’를 업종으로 하는 업소수는 171개로 월평균 추정매출이 1279만원이다. 한편 연동은 노형동보다 업소수가 적은 데 비해
산학협력단(단장 이영돈)과 (사)제주도바다환경보전협의회(회장 한광수)는 지난 10월 28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 1리 어촌 일대 해안 정화활동을 위한 플로깅을 진행했다.플로깅은 ‘플라스틱’과 ‘조깅’을 결합한 단어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는 해안 환경을 보호하고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활동으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번 활동은 최근 증가하는 해안 쓰레기를 수거하는 정화활동에 참여하고자 기획됐다.제주도 해안 환경 보호를 위해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은 제주대 산학협력단 직원, 제
제주4ㆍ3기록물의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2025년 5월에 결정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ㆍ3평화재단은 제주4ㆍ3기록물이 지난 10월 23일 문화재청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등재 신청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재청과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지난 8월 제주4ㆍ3기록물 등재 신청 관련, 재심의를 열고 조건부 가결을 결정한 바 있다. 사실상 가결은 됐지만, 등재 신청서에 대한 충실한 영문 번역이 필요하다는 ‘조건부’가 붙었다.당시 심사위원들은 제주4ㆍ3에 대해 우리나라 국
국내 최초의 그린수소버스가 제주에서 9월 4일부터 시범운행을 마치고 10월 23일 정식으로 운행을 시작했다.여기서 ‘그린수소’란 친환경적인 생산방식을 거쳐 생산되는 수소를 뜻한다. 수소는 생산방식과 친환경성 정도에 따라 그레이수소, 블루수소, 그린수소로 구분된다.그중에서 그린수소는 태양광 또는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에너지를 물에 가해 수소와 산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어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라고도 불린다.그린수소버스의 장점은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을 사용해 환경오염 물질이 배
곶자왈은 ‘곶’과 ‘자왈’의 합성어로 된 고유 제주어로서 곶은 숲을 뜻하며,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서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의미한다.곶자왈은 화산 폭발로 흐른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암괴들 위에 형성된 독특한 생태계다. 수백 년의 시간을 거쳐 형성된 숲은 보전 가치가 높은 동물과 식물의 삶의 터전이고, 공기를 청정하게 하는 제주 환경의 허파이며, 제주도의 생명수인 지하수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러한 곶자왈 지대는 일상의 농ㆍ어업뿐만 아니라 목축, 임업 등 제주 사람의 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하지
제주목 관아에서 9월 29일부터 10월 1일 3일 동안 추석 연휴 맞이 명절 행사가 진행됐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총 6일간 제주목 관아를 무료로 개방했다. 추석 연휴 시작일인 9월 29일에는 어쿠스틱 밴드들의 거리공연, 9월 30일 추석 당일에는 ‘수문장 교대의식’ 풍물 공연 거리 행진 및 전통 무예 시연과 ‘귤림풍악’의 정기 공연이 펼쳐졌다. 10월 1일 진행된 민속놀이마당 외에도 한글 붓글씨 기초를 배울 수 있는 서예 체험부터 제주역사 문화 키트를 제작하는 공예 체험, 요가ㆍ명상 프로그램인 ‘귤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가 10월 6일 중앙디지털 도서관 3층 라이브러리 홀에서 제주어 사전의 학술적인 성과를 함께 교류하는 “2023 제주어 포럼 ‘눌’ 사전(辭典), 익어가다”(이하 포럼)를 개최했다. 포럼 진행자 제주학연구센터 권미소 전문연구원은 “올해로 벌써 네 번째 포럼을 맞이하고 있지만 올해는 특별히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제주학연구센터에서 제주어의 보전 및 육성을 위한 소통의 자리로써 정례화된 포럼이라고 소개했다.이어 김순자 센터장은 “그동안 제주어 연구와 전승에
지난 9월 27일, 학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MZ MZ 지겹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추석 연휴에 고향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인데 가족들이 ‘MZ 세대’를 언급하며 젊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일반화해 지친다는 내용이었다.A씨는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 MZ 세대 신조어를 연결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라며 하소연했다. 이어 어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말고 자신의 개인적인 사정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실제 구인ㆍ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서 성인남녀
교육부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 수는 18만1842명으로 전년보다 9.0%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7.4%(6만8065명), 베트남이 23.8%(4만3361명), 우즈베키스탄ㆍ몽골이 각 5.7%, 일본이 3.2%를 차지했다. 외국인 유학생은 가족,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언어 장벽이나 문화적 차이 때문에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이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명절을 맞이할 때 한국 학생과는 다르게 유
인구 소멸 위기, 지방 대학 살리기 나서정부가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첨단 분야의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유학생 유치에 나섰다.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부터 교육ㆍ취업ㆍ정주까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체계적인 지원 전략을 마련하고, 이공계 인재를 집중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부는 지난 8월 16일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Study Korea 300K Project)’을 발표했다. 해외 유학생 유치 확대는 크게 두 가지 목적에서 진행된다. 유학생 규모 확대를 통해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 사회를 살리고, 해외
인터뷰/ 김홍규씨제주 출신 유튜브 크리에이터 뭐랭하맨(본명 김홍규)이 9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그를 만나 제주어 콘텐츠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주어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유튜버가 되겠다고 시작한 것은 아니고 중학생 때부터 영상 만드는 게 취미였다. 영상 제작이나 편집에 관심이 많았고, 자연스레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은 제주 맛집 탐방을 중심으로 영상을 찍었다. 주변 지인들이 제주어를 잘 지키고 널리 알려주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하더라. 그런 이야기를 듣고 ‘제주도민
조천읍 선흘동1길 35-7. 지도를 따라 좁은 골목을 비집고 들어가니 ‘볍씨학교’라 새겨진 작은 간판이 먼저 반긴다. 켜켜이 쌓인 돌담집과 그 옆에 펼쳐진 농지. 분식집 떡볶이 냄새 대신 흙냄새가 풍기는 이곳은 학교보다 자연을 더 닮은 볍씨학교다.볍씨학교는 2001년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대안학교로 경기도 광명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현재 제주도 선흘분교에서 교장을 지내는 이영이씨가 그 설립자다.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노동조합을 만들지 못하던 시절 노동자 교육을 펼쳤고, 이후 시민교육까지 범위를 넓혀 갔다. 교육은 곧 교육 개혁
축구를 사랑하는 제주대 교수진이 5월 27일 청소년 진로상담을 위해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모였다. 경기장을 방문하는 학생들이 꿈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제주유나이티드가 함께 자리를 마련했다.‘제주대학교와 함께하는 진로상담’ 프로그램에는 △경영학과 김정훈 교수 △무역학과 허윤식 교수 △미술학과 이승수 교수 △법학과 김대경 교수 △수의학 송우진 교수 △약학과 석승현 교수 △ 의학과 정우성 교수 △전자공학과 오동렬 교수 △체육학과 노병주 교수 등이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진로 고민 해결에 나섰다.프로그램을 기획한 경영학과 김정훈 교수는 “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