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록문학상 수상소감

저는 소설가라는 꿈을 가슴 속 깊이 묻어놨었습니다. 하나의 소설을 완결시킨다는 것도 어려웠고, 소설가로서의 재능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올해, 소설창작론 수업을 통해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 학기 내내 완결만이라도 하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소설을 썼습니다. 그리고 설마 하는 마음으로 공모전에 낸 제 소설이 이렇게 가작이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성 소수자들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지면서, 저 또한 그들에 대한 소설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쓰게 된 소설이 바로 <애자>입니다. <애자>는 제 처녀작입니다. 그래서 부족한 면도 많았을 겁니다. 제가 소설 속 인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건 ‘수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연이의 이율배반적인 감정을 표현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수연이의 이런 행동들이 타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지만, 잘 표현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수연이를 옹호해 주다보니 더 애착이 생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비로소 한 시름을 놓습니다. 제게서 적은 가능성이라도 보였기에 이렇게 당선된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많이 미흡한 글인데도 이렇게 뽑아 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 저는 가슴 속 깊이 묻어 둔 꿈을 밖으로 조금씩 꺼내려고 합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저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아직은 부족하고, 모자란 글이지만 언젠가는 정말 괜찮은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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