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제주. 그러나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박물관과 테마파크는 다른 관광지와 차이가 없다. 여기 화려하지는 않지만 제주만의 특별한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1999년 지역경제 활성화 및 특색화 개발 아이디어 시책으로 2001년부터 한경면 저지리에 형성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이곳은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을 돕기위해 조성됐다. 또한 제주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며 문화예술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사진가, 디자이너, 화가, 음식연구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 48명에게 분양이 완료됐다.
　
마을 내부는 제주의 돌담과 송이도로 포장 등 제주의 지형과 환경적인 특성을 그대로 살렸다. 집들은 한폭의 그림같다. 그 자체만으로도 한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한옥처럼 지어진 건물, 흙으로 지은 것처럼 보이는 건물 등 건물의 형태도 다양하다.
　
마을 중심부에는 제주현대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은 본관과 분관으로 이뤄져 각각 김흥수 화백과 박광진 화백의 작품이 전시됐다. 또한 다양한 기획전도 열리는데 9월 29일까지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입주작가초대전 ‘계정 민이식’의 전시가 진행된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의 장점이다. 시끌벅적 관광객들에게 치이기 보다는 조용히 산책하며 사색을 할 수 있는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다양한 작품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가장 제주스러운 곶자왈과의 만남,
환상숲

‘곶 드레강 낭해오라, 자왈 드레는 가지말라(숲에 가서 나무 해 오너라, 가시덤불 있는 곳엔 가지말거라).’ 우리는 이 문장을 통해 곶자왈의 어원을 알 수 있다. 숲을 뜻하는 ‘곶’과 가시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져 ‘곶자왈’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곶자왈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천연 원시림이다. 용암이 남긴 신비한 지형위에 다양한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곶자왈 지대는 크게 한경-안덕 곶자왈지대, 애월 곶자왈지대, 조천-함덕 곶자왈지대, 구좌-성산 곶자왈지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환상숲은 한경-안덕 곶자왈지대에 있다. 이곳에서는 곶자왈의 형성과정과 공존과 경쟁의 생태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환상숲의 길이는 총 550m로 오시록한 길, 갈등의 길, 애움터, 정글지대, 아바타 길 총 다섯 구간의 관람로로 이뤄져 있다. 가장 먼저 입구를 지나면 곶자왈의 숨구멍, 숨골을 만날 수 있다. 숨골은 지표 바로 밑이 현무암으로 크고 작은 굴들이 형성돼 있다. 곶자왈 지역에 아무리 큰 비가 와도 이 숨골을 통해 물이 그대로 지하로 유입된다.
　
서로 다른 나무의 줄기가 이어져 한 나무로 자라는 연리목도 볼 수 있다. 곶자왈에서는 식물들이 단단한 돌 위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그 덕분에 단단한 근육질의 나무 곁뿌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곶자왈의 대한 설명을 들으며 환상숲을 걷다보면 지질관측소가 나온다. 지질관측소에서는 우리가 오면서 들었던 곶자왈의 땅 속 모습과 용암이 흘러나온 흔적을 관찰 할 수 있다. 곶자왈은 그 주변의 생태계를 위해 나무줄기가 자라는 것을 잘라내지 않는다. 자연은 있는 대로 보존될 때 그 순리대로 돌아간다. 환상숲은 이처럼 있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그대로의 곶자왈을 품고 있다. 환상숲은 제주자연 고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환상숲을 걷다 보면 누구라도 제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