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방영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에서와이드 팬츠를 입은 배우 공효진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얘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추억에 젖어 과거의 감성과 문화에 열광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시대를 과거로 설정해 향수에 젖은 옛날이야기를 하고 있고,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오래전의 음악을 부르며 대중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드라마와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에서도 복고 열풍이 일고 있다. 예전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옷들이 다시 유행을 하고 있다. 우리 부모님들이 젊은 시절 입었던 옷들이 다시 우리 세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패션

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돌고 돌아 다시 우리 곁으로 왔다. 이렇게 기존 대중들에게인기를 얻었던 스타일과는 조금 달라진 스타일의 아이템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와이드 팬츠(Wide pants)

다시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 중 올해 가장 각광받는 아이템은 와이드 팬츠이다. 많은 패션 잡지사에서는 이번 가을/겨울은 와이드 팬츠만으로도 스타일리쉬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와이드 팬츠라는 단어로 우리에게 생소하게 다가온 이 바지는 예전에는 통바지 로 일컬어지던 통이 큰 바지이다. 오랫동안 우리들은 와이드 팬츠와는 대비되는 스키니(Skinny) 팬츠를 주로 입었다. 스키니 진은 다리 전체에 밀착하여 전체적으로 타이트하게 입는 바지를 말한다. 스키니 팬츠가 유행하고 나서부터는 통이 넓은 바지를 입는 것은 유행에 뒤처지는 스타일이었다. 오래전부터 패션계에서는 전부터 와이드 팬츠의 등장을 예고했지만 대중적으로 인정받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전체적으로 다리에 밀착하는 스키니 팬츠에서 살짝 통이 커져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슬랙스와 보이핏 팬츠가 서서히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올해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에서 배우 공효진이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펑퍼짐한 와이드 팬츠를 입으면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강수연(사학과 1)씨는 와이드 팬츠가 유행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며 스키니 진은 오랫동안 입고 있으면 가끔 다리가 저리기도 했는데 와이드 팬츠는 너무 편해서 오랫동안 유행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박준영(간호학과 3)씨는 통이 넓은 바지는 촌스럽다고만 생각했는데 와이드 팬츠가 다시 유행이 돼서 신기하다 며 상체에 비해 하체가 날씬한 편이라 와이드 팬츠는 체형에 맞지 않지만 유행하는 디자인이라 입어보고 싶다 고 말했다.

와이드 팬츠는 통이 넓은 바지이지만 1990년대에 유행했던 힙합 바지처럼 스타일처럼 너무 통이 넓은 통바지보다는 적당한 통의 바지를 선호하는 편이며 높은 굽의 신발을 신어 다리를 길어보이는 느낌을 살린다.

또한 바지의 통은 넓어졌지만 아직 하단으로 갈수록 통이 더 넓어 지 는 부츠컷(Boots cut), 일명 나팔 바지는 아직 대중들에게서 주춤거리고 있다. 하지만 많은 패션 컬렉션과 드라마에서 부츠컷 바지 또한 자주 등장하고 있어 곧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 넥(High Neck)

일반 넥라인보다 높은 하이 넥라인의 상의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하이 넥이라는 말보다는 목 티 라는 이름이 더 귀에 익은 이 옷은 다시 유행이 되면서 티셔츠뿐만 아니라 맨투맨도 하이 넥으로 디자인 돼 대중들의 인기를 받고 있다.

박세라(전기공학과 3) 씨는 유행이 지나 너무 단정하고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하이 넥 티셔츠가 다시 유행이 될줄 몰랐다며 오랫동안 옷장에 있던 목티를 다시 꺼냈다고 말했다.

하이 넥 티셔츠가 다시 유행이 됐지만 1990년대에 유행했던 코디처럼 셔츠 안에 레이어드 하는 코디까지 같이 유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 깔끔한 디자인의 코트에 매치해서 입으며 셔츠와 함께 코디하는 것은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 또한 하이넥이 다시 유행이 되면서 넥라인이 높지 않고 목의 반 정도만 올라오는 반 하이 넥 디자인의 옷이 주목을 받았다. 목의 반만 감싸는 이 디자인은 목이 짧은 편이라 하이넥 티셔츠 입기를 머뭇거렸던 사람들에게도 잘 어울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더플 코트(Duffle coat)

아마 우리들에게 더플 코트라는 단어보다는 떡볶이 코트 라는 단어가 더 익숙할 것이다. 1990년대 당시 떡볶이 단추 라 불리던 더플 코트는 단추 역할을 하는 나무 소재의 부속품인 토글(toggle)이 달린 코트이다. 더플 코트는 대표적인 복고 패션 중 하나였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도 끊이지 않고 등장했던 옷이다. 1990년대에는 교복 위에 덧입거나 대학생들의 캠퍼스 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바람막이 나 패딩 이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교복이라면 1990년대에는 더플 코트가 제2의 교복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더플 코트는 다시 유행이 되면서 다양한 색상과 기장으로 디자인 돼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1990년대에는 황토색의 더플 코트가가장 인기 있었다. 또한 거의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길이의 더플 코트가 주를 이뤘다. 현재는 무채색 계열의 더플 코트가 큰인기를 끌고 있으며 기장은 긴 길이뿐만 아니라 짧은 기장의 더플 코트로 귀여운 느낌을 살리거나 모자에 털을 부착하는 등 다양하게 디자인 돼고 있다. 1990년대 학생들 사이에서 부의 상징 이기도 했던 이 코트는 유행이 끝나고 나서는 범생이 라는 느낌이 강한 옷으로 남았었다. 하지만 다시 유행이 되면서 대중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송민경(회계학과 3)씨는 예전에 부모님이 떡볶이 코트를 사주셨을 때엔 유행이 지나서 안 입었었는데 이렇게 다시 유행이 되니까 너무 신기하다 며 이번에 떡볶이 코트를 다시 샀는데 엄마가 왜 전에 유행하던 옷을 사는 거냐며 나무라셨다 고 말했다.

이주영(언론홍보학과 3)씨는 드라마 속에서 복고의 이미지로 자주 등장했던 더플 코트가 다시 유행이 돼서 신기하다며 지금 유행이 끝난 옷들도 머지 않아 다시 유행이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반다나(Bandana)

반다나(Bandana)는 목이나 머리에 두르는 화려한 색상의 스카프를 말한다. 과거에는 반다나 라는 단어보다 두건 이라는 단어로 사용했다. 올 여름에는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반다나를 이용하여 머리에포인트를 주었다. 반다나가 다시 유행하였지만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활용 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삼각형 모양으로 접어서 머리에 묶었던 것과는 달리 다시 유행이 되면서 반다나는 리본 모양 등 헤어밴드처럼 다양하게 사용돼 귀여운 느낌을 많이 살렸다.

이 밖에도 하이웨스트 바지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바지의 밑위가 길어지고 있고, 양말도 발목 위로 올라오는 양말을더 많이 신는 등 예전의 유행했던 패션들이다시금 유행하고 있다. 다시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들은 예전과는 달리 디자인 되고 코디를 하며 지칭하는 용어 또한 패션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의 변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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