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상찬(법학과) 법학전문대학원장

▶취임 소감은.
 
어려운 시기에 맡게 돼 굉장히 무겁다. 작년에 학생 중 한명이 교육부에 진정서를 넣었다. 제주대 로스쿨이 수업을 청강하지 않는 학생에게 학점을 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중앙지는 몰론 도내 지방지에 보도돼 대외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마치 제주대 로스쿨이 학생관리를 제대로 행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전임교수 모두가 이 사건에 관해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힘들지만 꿋꿋하게 이겨나가겠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장학기금을 더 지원받도록 하겠다. 학생들에게 좀 더 나은 교육커리큘럼과 면학 환경을 조성하려면 예산이 필요하다. 현재 제주대 로스쿨은 제주특별자치도, 농협, JDC, 삼다수, 제주은행 등 5개기관에서 9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장학기금 5억, 기금교수 1억을 제외하면 교육을 위한 예산은 3억원이 남는다. 지원기간은 10년이며 지금까지 6년동안 받았으므로 3년이 남았다. 당장은 예산이 부족하지 않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땐 기금을 좀 더 받아야 한다.

▶합격률을 높히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겠는가.
 
제1회 변호사시험에서의 성적은 매우 높았다. 합격률이 93.8%였으며 지방거점국립대 중 1위였다. 2회 때도 평균을 넘는 수치였으나 작년에는 조금 주춤거렸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교육커리큘럼을 강화하겠다.
 
모의고사 시스템을 좀 더 활성화 시키고 많은 피드백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겠다. 또한 변호사시험 출제의원들도 초빙해 특강을 하는 등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 교수들도 학생들을 위해 무료 강의를 하는 등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

▶제주대 로스쿨이지만 우리대학 졸업생이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맞다. 입학생 중 제주대 출신이 많아봐야 20%다. 금년에는 제주도 출신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도록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제주대 로스쿨 1기 중 2명이 올해 법관에 임명된다.  전국에 로스쿨이 25개가 있으나 지방대학에서 2명이 나왔다는 건 엄청난 성과다. 제주대 로스쿨에서 착실히 교육을 받는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로스쿨은 언제나 열려 있다.

▶로스쿨을 졸업하면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스쿨 졸업 후 진로는 법관’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변호사 자격증은 취업계의 자유이용권이다. 몰론 재판에서 이기기 위한 변호사, 즉 송무변호사도 당연히 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자격증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사법연수원을 나온 법학도들도 대형로펌 또는 기업체에 입사한다. 제주도만 하더라도 JDC, 제주도청, 제주은행에서 많은 변호사들을 채용하고 있다. 또한 학문에 뜻을 두고 박사과정을 마친다면 교수도 될 수 있다.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자연과학계열 학생들의 꽃이 의학전문대학원이라면 인문사회·사회과학계열 학생들의 꽃은 법학전문대학원이다.

▶학내 구성원에게 한마디.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 제주대 로스쿨이 지금까지 잘해왔으나 불미스러운 일로 잠시 넘어졌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삼아 더욱 발전시키겠다. 말이 아닌 합격률과 취업률로 보여주겠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