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이름들의 바람이 거셌던 총선이 지나자 결과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16년만의 여소야대, 본격적인 진보정당 진출과 함께 당선자 중 여성 비율이 13%에 달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여성 취업난을 거론하면서 총선결과를 거론하는 것은 조금은 뜬금없이 보일지 모르나, 여성 국회 진출율 급상승은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점에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여성들이 각 분야에서 인재로 양성되기 어려웠던 것처럼 여성들의 정계진출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제약을 받아왔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게는 동등한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는 사실보다 결과적으로 준비가 안 되었다는 내외의 지적이 더 우세한 실정이었다. 그러나 여성들의 적극적인 변화 노력, 긍정적인 참여의식향상, 그리고 협력망의 구축으로 정치나 사회 각 분야에서의 여성들이 만들어내는 고무적인 결과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개개인 여성들의 노력 역시 중요하였으나, 제도적인 개선 역시 큰 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비례대표 중 여성 후보 50% 할당에 교호순번제는 여성의 17대 국회진출에 큰 도움이 되었다. 또 공무원 채용이나 일부 기업에서의 여성 고용할당제 역시 여성차별해소를 위해 기여할 것이다.
 올해도 취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고, 또 이런 취업난이 조만간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하기 어렵다. 게다가 지방대학 출신, 여학생이란 두 가지 장애물을 달고 일자리를 찾아야할 우리 여학생들에게는 얼마나 더 어려울까. 하지만 어려운 문제라고 해법이 없을까.
 학교당국, 여학생회 그리고 여학생들 모두가 함께하면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 학교당국은 여학생들의 취업문제를 ‘졸업생 취업률 향상’이라는 한 덩어리로 묶어 해결할 것이 아니라, ‘여성 졸업자’ 취업률 향상을 위해 더 세부적이고, 더 구체적인 방안을 세워야 할 것이다. 여학생이 비율이 50%가 넘어선지 꽤 되었지만, 학교에서 여학생들 취업을 위한 대책을 세웠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여학생의 취업률은 그 자체로는 통계로도 잡히지 않고, 또 여학생만을 위한 취업 설명회나 취업 관련 정보제공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여학생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여학생 취업률 향상을 위해 학교당국에 방책을 세우도록 요구하고, 여학생회에서도 이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여학생 창업 교실을 열거나, 여학생 취업 대책 부서를 만들도록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여학생들 취업하기 어렵고, 성공하긴 더 어렵다. 그러나 꿈조차 꾸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는가. 꿈조차 꾸지 않으면 노력할 기회조차 잃게 될 것이다. 내 꿈을 꾸라. 10년 후, 20년 후 내가 어디에 서 있길 원하는 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그게 바로 기회다. 내가 정한 목표가 바로 나의 꿈이며,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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