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
                   
                                                           송서영(윤리교육과 1)   

      휘이이 -
      휘이이 -

      뭐가 그리 애달픈가.
      숨이 그리워
      찌릿하게 몸을 뒤틀어대는 허파를 달래며
      오늘도 공중에 구슬픈 소리를 흘리네.

      토끼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
      바다 밑바닥에 도착해 반듯이 섰다지만,
      나는 나의 자식을 위해
      바다 밑바닥에 거꾸로 매달리네.

      허리를 옥좨는 납덩이를 이끌고
      다시 물 밖으로 나와 숨을 들이킬 때면
      가지 말라는 깊은 수심의 심술이
      머리를 깨질 듯 괴롭히지만
  
      전복 한 움큼에 자식들의 밥상이.
      성게 한 소쿠리에 자식들의 신발이.
      소라 한 망에 자식들의 공부가.
      내 몸뚱이에 자식들의 미래가 걸려있어
      오늘도 자라의 꼬임에 이끌려
      깊은 수심으로 들어가네.

      숨에 대한 욕구는
      토끼의 간처럼 육지에 떼어두고
      한라산 자락의 설문대 할망처럼
      고이 눕기 전까진
      물질을 계속해야 하는 것.

      이것이
      아꼬운 자식들을 둔
      나, 해녀의 운명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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