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알찬, 제주의 도심에 위치한 서문공설시장. 상인들의 푸근한 인심은 물론 즐길 거리, 먹을거리, 볼거리를 모두 누려보자. 〈편집자 주〉

▲ 시장에서 플리마켓을 운영하는 외국인.

◇축제의 서막이 열리다
 
첫날 4일, 사물놀이가 경쾌한 우리 가락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시장 곳곳은 외국인들이 손수 만든 다양한 물품과 먹거리 등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 모두를 잡았다. 캐리커쳐와 의상, 목제품뿐만 아니라 타코야키와 케밥 등의 먹거리, 다양한 민족의 외국인들이 만든 문화의 장이 펼쳐졌다. 시장 한구석의 ‘서문문화쉼팡’에서는 다국적 퍼포먼스 그룹 살거스의 쇼와 엔돌핀을 돋우는 제주거지훈의 상큼한 노래, 파워풀한 난타 등 여러 볼거리들이 축제를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채웠다. 축제를 모르고 시장을 방문한 사람들도 낯선 모습을 떨쳐내고 이내 곧 축제의 즐거움에 빠졌다.
 
이튿날 5일에는 또 다른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훔쳤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트로트 경연대회’가 많은 사람들에게 축제에 웃음과 풍요로움을 가져다 줬다. 그리고 이어진 ‘서문통 이야기 길 투어’에서 시장이 위치한 서문통의 문화와 역사를 두루 탐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꼬닥꼬닥 이야기 따라 걷다보면 서문통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일지라도 서문통의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 쇼를 진행하는 다국적 그룹 살거스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향연
 
이외에도 축제 곳곳, 아케이드 거리에서 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했다. 먼저 양용진 제주향토요리연구가와 함께 제주의 문화가 담긴 전통요리를 직접 만들고 맛보는 ‘제주전통요리교실’이 이틀간 진행됐다. 빙떡, 지름떡, 돗괴기적 등 제주만의 독특한 음식을 만들고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내 손으로 직접 물들여 보는, 제주인의 지혜가 담긴 ‘갈천 염색 체험’도 참가자들의 많은 호평을 받았다. 색다른 체험과 두 손에 담긴 추억이 방문객들의 입고리를 올렸다.
 
예술시장인‘아트후마켓’도 열렸다. 패브릭 소품, 다육 식물, 사진엽서 등 개인판매자들이 직접 만든 소품이나 중고물품 등이 시장 곳곳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올해로 2년차를 맞이한 ‘서문시장 글로벌 페스티벌’. 상인들과 지역주민 외국인들이 한자리에 어울리는 감동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선사했다. 나날이 풍요로워지고 있는 이번 축제가 내년에는 또 어떻게 우리를 반겨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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