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의 위인들은 일반인이 생각하지 못한 멋진 생각을 한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좌표를 발명한 데카르트, 상대성이론을 제시한 아인슈타인, 비디오 아트를 창시한 백남준은 모두 남과 다른 생각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위인들의 멋진 생각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의 멋진 생각은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해결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리에 가까운 확실한 판단에 의지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우직하게 밀어붙인 결과였다.
 
데카르트는 어떻게 하면 확실한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는 썩은 사과상자이론을 생각했다. 썩은 사과가 들어있는 사과상자에서 좋은 사과를 고르는 방법은 먼저 썩은 사과를 추리는 것이다. 그는 조금이라도 의심의 소지가 있는 썩은 사과들을 모두 뺐다. 그는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한 작은 부분으로 나누자고 생각했다. 유클리드 기하학의 첫 문장은 ‘점’에 대한 정의로 시작한다.  데카르트는 유클리드 도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점을 다시 분해하여 좌표로 분해하였다. 원에 대한 유클리드의 정의는 “어떤 선으로 둘러싼 도형이 있어서, 한 점에서 직선들을 그었을 때 그 도형에 놓이는 부분이 모두 서로 같으면 그 도형을 원이라 부른다.”이다. 데카르트의 원 정의는 “원은 다음을 만족시키는 모든 x와 y이다: x²+y²=r². 이때 r은 상수.”이다.
 
데카르트의 정의가 유클리드의 정의보다 훨씬 간결하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모든 학문에서 데카르트의 좌표가 쓰인다.
 
뉴턴의 물리학에서 속력은 덧셈 법칙이 작용한다. 예를 들어 초속 5미터로 달리는 기차 안에서 어떤 사람이 초속 2미터로 걸어가면 1초 후에 기차는 5미터 이동하고 사람은 2미터 이동하니 결국 기차 안의 사람은 초속 7미터(초속 5미터 + 초속 2미터)의 속력을 갖는다. 아인슈타인은 일정한 속력으로 달리는 기차 안에서 사람이 공을 위로 던지면 기차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공이 수직 위 아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차 밖에 있는 사람이 보면 달리는 기차 안의 공이 포물선 모양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을 계속 확대해보면 공이 움직인 거리가 기차 안의 사람과 기차 밖의 사람에게 달라진다. 결국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아인슈타인은 일반 사물이 아닌 빛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아인슈타인은 “내가 빛의 속력으로 날아간다면 내 얼굴이 거울에 비칠까?”라고 생각했다. 그때 이미 맥스웰은 빛은 전자기파의 일종이며, 초속 약 30만km의 속도를 갖는 것을 발견했다. 아인슈타인은 빛의 속력이 일정하고 빛보다 빠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속력의 덧셈법칙은 적용되지 않는다. 속력을 계속 더하면 결국에는 무제한의 속력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은 물체에 힘을 가하면 속력이 늘어나지만 질량이 커져 움직이기 어려워진다는 E=mc2의 공식을 유도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의 기초를 빛의 속력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두었다.
 
백남준은 어느 날 TV를 보다가 달을 떠올렸다. 한국인에게 달은 이태백이 놀던 달이자 고향을 떠나온 사람이 고향을 그리는 달이었다. 백남준은 TV에서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확신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백남준은 음악과 미술을 전공했지 전자공학을 몰랐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를 개척하기 위해 전자공학을 공부했다. 그는 “예술가가 되려면 10년, 아니 20년 동안 하나만을 추구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멋진 생각들은 자신 만의 독특한 관점과 그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한 도전을 받아들였다. 생애 가장 멋진 생각을 실현하려면 남이 뭐라 하든지 자신만의 확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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