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공들을 하며 미래를 그리는 우리들,행복한 미래를 위해 조금만 기다리자

이제 곧 풋풋했던 새내기 시절인 20살을 마감하고 21살을 맞는다. 20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경해왔던 대학생이 될 때는 마냥 설레임으로 가득 찼었다. 그 설레임에 모든 기대를 품고 학교를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물론 기대와 달리 실망했던 대학생활도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보다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유익했다. 고등학교에서는 못 배웠던 것을 대학에서 배우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내 모습을 확인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새내기 시기가 마무리 되고 시간은 벌써 ‘2016학년도 수능 날’이 되고 있었다.  수능이 100일 남았을 때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날이오니 필자가 더 긴장이 된다.  작년 수능 때 D-day를 쓰면서 손발을 떨었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 얼마나 가슴 졸이던 시간이었던가. 길가에 지나가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보니 추억에 잠기며 ‘ 참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필자는 작년 11월 13일 목요일에 ‘2015학년도 수학능력평가’를 봤다. 당시 시간은 막연한 미래에 대해 불안감만 가졌던 지옥 그 자체였다. 그 시절, 수능이 내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인생을 위해 수능에 모든 것을 바쳤다. 매일 시간을 재어가며 계획했던 공부를 했고 밥을 먹으면서까지도 공부에 집중했다. 수능이라는 부담감에 시간에 쫓기며 공부를 해왔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건강이 나빠져 병원도 다녔다. 정신적으로도 항상 힘이 없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항상 불안감에 살았던 것 같다. 고3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사절이다.
 
하지만 이제 20살이 되고 생각해보니 수능이라는 것은 하나의 문을 열었던 것에 불과했다. 그때는 왜 그렇게 걱정했는지, 무엇에 쫓기며 보냈는지 ‘좀 즐기자’ 또는 ‘좀 추억을 만들껄’이라고 후회만 가득하다.
 
올해 초, 페이스북에 고3을 위한 ‘고3 영상’이 화제가 됐었다. 이 영상에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모르는 시민에게 다가가 “제가 고 3인데 너무 힘들어요. 한번만 안아주시면 안 되나요?”라는 말을 건넨다. 사실 영상은 시민들의 반응을 보기위해 촬영한 관찰 카메라였다. 거리를 다니는 시민들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학생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응원했다. 아마도 딸의 입장 또는 같은 고3을 느꼈봤던 사람으로서 여학생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응원해줬을 것이다. 영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뭉클함을 줘 마음을 울렸다. 영상을 본 사람들이 모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많은 수험생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고3을 이해하고 있고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짧으면서도 긴 ‘고3’이라는 기간을 겪어본 사람만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영상을 봤을 때 정말 울컥했다. 그냥 쓸쓸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들었다. 그 마음을 잘 알고 있고, 뭐라고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미안했다. 그런 학생이 내앞에 나타난다면 먼저 다가가 안아주고 싶었다.
 
최근에 친한 후배가 연락이 와 만나자며 “자신이 대학에 떨어질까 봐 무섭다”며 내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에 “잘 하고 있다”고 말을 건냈다. 하지만 응원밖에 할 수 없는 내 상황이 안타까웠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불안감이라 생각했다. 그저 후배가 후회 없이 수능을 잘 봤으면 하는 심정이다.
 
필자는 이 글을 보는 대학생이 고3때를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수험생에게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보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대학생들에게도 하루하루 자신과 싸우고 매일 공부하며 보냈던 고3의 시간을 떠올리라 말하고 싶다.
 
물론 대학생이 된 지금도 고3 시절과 같이 막연한 것은 변함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작은 성공들을 하며 실질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고등학생들은  자기가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잘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필자도 그 시절에 원하지 않는 것을 하느라 매우 괴로웠다. 하지만 무릇 인간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미래에 이토록 찬란하고 행복한 대학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 글을 보고 있을 모든이에게 말한다. 상상도 못했던 자유롭고 행복한 미래가 올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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