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동문 여러분과 학부모님 여러분! 사랑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 속의 겨울을 보내고 새봄의 기운이 대지 위에 꿈틀대는 희망의 계절을 맞으면서, 오늘 우리는 1,649명의 학사, 254명의 석사, 44명의 박사에게 영예로운 학위를 수여하는 뜻 깊은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오늘의 영광스런 자리에 서기까지 부단한 노력으로 학업에 정진해온 졸업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뜨겁게 축하를 드리고자 합니다. 아울러 헌신적인 사랑으로 정성껏 뒷바라지해 주신 학부모님, 성심을 다해 가르쳐주고 이끌어주신 교수님들과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직원 선생님들께도 치하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사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커멘스먼트(commencement)라는 졸업의 본뜻이 시작임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분은 지금 인생의 항로에서 매우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오늘의 뜻 깊은 결실이 있기까지 온갖 격랑을 아주 잘 이겨내 왔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여정에서는 더욱 거세고 험난한 파도를 만날 가능성이 큽니다. 너무도 변화무쌍하여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미지의 항로가 여러분 앞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교수신문에서 올해 사자성어로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의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정했음을 보더라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항해에 돛을 올리는 여러분께 저는 오늘 무엇보다도 자신의 가치를 존귀하게 여기기를 당부합니다.  여러분 각자는 온 세상과도 바꿀 수 없는 매우 존엄한 존재입니다. 자기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든지 이루어낼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이라는 믿음을 꼭 가져야 합니다. 자아존중감이 있는 사람은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할 수 있으며, 업무 성과, 리더십, 위기극복능력, 대인관계 등 삶의 많은 영역에서 높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존귀함을 알아야 타인과 세상의 모든 것을 존엄하게 여기는 정신도 갖게 마련입니다. 스스로의 가치가 소중함을 오롯이 깨닫는 사람이라야 세상을 올바로 이끄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자존감은 여러분을 지구의 중심에 우뚝 서게 할 것입니다. 자신이 발 딛고 선 곳이 바로 지구의 중심이라고 여길 때 여러분은 영혼이 깨어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요 세계의 주인인 것입니다. 확고히 세운 자존감을 믿고 세상의 중심에 서서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인식을 갖는다면 아무것도 두려워할 게 없습니다. 거기에 호시우보(虎視牛步), 즉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살피고 소처럼 신중하게 실천하는 자세를 견지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긴 호흡으로 멀리 보면서 당당하게 전진하십시오. 청춘의 위대함을 믿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면 여러분의 목표는 언젠가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박노해 시인이 말했듯, “꿈을 젊어서 한때 반짝 꾸고 말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생을 두고 끝까지 꾸어나간다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는 신념을 가지십시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행복하고 멋들어진 인생을 영위하기 위해서 우리는 고여 있지 않도록 자신을 연마하면서 도전하고 또 도전해야 합니다.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담대한 용기와 낙관적인 신념을 지닌 열정적인 도전자가 되어야 합니다. 넬슨 만델라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목표를 향해 끝없이 도전하기 바랍니다. 평생 동안 계속하여 자기 개발에 매진하는 가운데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탈바꿈시키려고 노력하는 멋진 도전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거친 세상과 맞장을 뜬다 하더라도 자신을 꼿꼿이 세울 수 있는,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님을 비롯한 제주도민 여러분!

지난해 우리 대학은 ‘지속가능한 대학발전을 위한 혁신 기본역량체제 구축’을 위해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였습니다. 체질화된 구시대적 패러다임으로는 우리 대학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으며, 혁신하고 혁신을 이끌 역량이 있을 때만 대학이 존속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학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체 대학구조개혁 추진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고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한 결과,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우수’ 성과를 받았습니다. 국제화 부문에서도 학위과정 외국인 학생비율 1위, 교환학생 비율 2위를 차지했으며, 저금리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2014년보다 88억원이 증가한 1154억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이러한 각 부분에서의 혁신적인 노력의 결과로 의학전문대학원 인증평가에서 최고등급인 ‘6년 인증’을 받았고, LINC사업 연차평가 3년 연속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교육부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어 9억3천만원을 지원받았고, 중앙일보 평가에서 전국 20위권 대학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6학년도에는 ‘자기주도적 혁신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두고, 4대 핵심과제를 설정하여 강력히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기존의 혁신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둘째, win-win적 지역사회 협력 체제를 조성하고자 하며, 셋째, 효율적 재정운영기반을 구축코자 하며, 넷째, 행복한 대학공동체 문화를 실현하겠습니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서 나날이 새로워지기 위해, 더 높이 도약하고 비상하기 위해 부단히 땀 흘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언제나 우리 대학교를 무한한 사랑으로 지켜봐주시고,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 주십시오. 항상 바른 길을 가도록 뜨겁게 성원해 주시고,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십시오. 그러면 제주대학교가 ‘아시아의 명문,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갈 것이며, 자랑스러운 우리 졸업생들은 제주도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움직이는 주역으로 당당히 성장해 갈 것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나날이 발전해가는 제주대학교의 동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서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바랍니다. 자존을 세우고 멋지게 도전하십시오. 제주대학교가 양성한 인재로서의 역량을 과감하고 자신 있게 펼치십시오. 여러분의 모교는 아름다운 명문으로서 위풍당당한 위용을 과시하면서 여러분의 성취와 행복을 더불어 기뻐할 것입니다.

오늘은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날, 즉 날씨가 풀린다는 우수(雨水)입니다. 다가온 봄처럼 여러분의 여정에 꽃이 만발하길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의 학위 취득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면서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2월 19일
제주대학교 총장 허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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