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는 제주지역 주민들의 열혈지원 덕분에 탄생했다. 제주초급대학이 출범하던 1952년에는 제주에 4·3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6·25전쟁의 와중이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제주지역주민들은 학교설립을 위해 제주대학후원회, 제주초급대학후원회 등을 결성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제주대는 올해로 개교 64주년을 맞이한다. 도립초급대학, 도립제주대학, 국립제주대학을 거쳐 국립제주대학교로 발전해왔다. 그 중 국립제주대학교로 승격한 이후 현재까지 총 8명의 총장이 있었다. 역대 총장들이 가졌던 비전과 철학에 대해 살펴보자.

인화단결을 위한
기반조성과 교육의 내실화 중시

초대총장 - 현평효(1982.3.13~1985.8.30)

초대 총장인 현평효 총장은 취임사에서 6가지의 포부를 밝혔다. △교육의 내실화를 통한 새로운 학풍의 진작 △단과대학 증설과 시설 확충 △교수·연구 활동 적극 뒷받침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기 위한 각종 연구소 활동 강화 △대학행정 능률성 제고 △인화단결을 위한 기반조성 등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제주대학교가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전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 갔다.

현평효 총장은 아라축전, 제1회 총장기쟁탈 등반대회 등을 열면서 학생들과 교직원 간의 단합을 도모했다. 또한 광생물학 국제워크숍을 개최하고 방사능이용연구소를 준공하는 등 연구지원 활동에도 열을 올렸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기본 시설물 확충에 집중

제2대 - 김두희(1985.9.1~1989.8.30)

현평효 총장 뒤를 이어 김두희 총장이 제2대 총장에 올랐다. 학교의 시설물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그는 주로 학생들의 편의시설 확충을 중점으로 뒀다.

가장 먼저 1986년에 중앙도서관을 건설했다. 또한 학생생활관 2개동을 추가로 지었다. 더불어 공과대학 1호관 증축과 농대온실 등을 준공해 학생들과 교수들의 연구와 교육 환경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편 김두희 총장 재직 당시 사회과학대학이 법정대학과 경상대학으로 분리됐고 이공대학이 자연과학대학과 공과대학으로 개편됐다.

이 기간에 교수는 62명, 부교수 68명, 조교수 105명, 전임강사 40명으로 총 전임교원 수가 275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해외 대학과의 협정을 통한
국제화에 초점

제3대 - 김형옥(1989.9.12~1993.9.11)

제3대 총장으로 김형옥 총장이 당선됐다. 이전까지 정부가 총장을 지목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투표를 통해 총장을 선출했다. 김총장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일 농업과학세미나를 열었고 나가사키대학과 학술협정을 체결했다. 또한 이때부터 제주대의 전임교원이 300명을 넘어섰다.

 

 

대학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연구여건과 지원 강화

제4대 - 고장권(1993.9.12~1997.9.10)

고장권 총장은 1993년 9월 17일 제4대 총장으로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사에서는 △대학운영의 질적 도약기반 조성 △학술연구의 활성화와 특성화 추진 △교육·연구여건의 개선 및 지원체제의 강화 △학사관리의 강화와 대학교육의 유효성 증대 △대학 행·재정의 합리적 운영과 효과성 증대 △교육환경 개선과 시설 확충 등 6대 핵심정책을 새로 설정해 대학 체제를 구축해 갔다.

전임교원은 1994년에 345명, 1995년 346명, 1996년 356명으로 매년 서서히 증가했다. 하지만 시간강사는 1994년 98명에서 1997년에는 143명으로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 이는 전임교원에 대한 공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보고 당시 대학 내부에서는 교육 수준의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효율적 행정운영으로
선도적 대학기능 수행

제5대 - 조문부(1997.9.20~2001.2.28)

조문부 총장은 대학경영의 기본목표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대학경영에 새로운 인식과 방법 개선으로 무한경쟁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 △선도적 대학기능의 강화를 통해 사회적 수요를 창조하는 인재 양성 등 학교 내부의 혁신을 통한 효율적인 대학운영을 추진했다.

구체적으로 실행한 정책으로는 책임경영제도 도입, 대학발전기금 조성활동 강화가 있었다. 또한 인재 양성을 위해 열린교육체제의 강화, 학생모집의 다양화 추진, 장학제도의 활성화 등에도 힘썼다.

조문부 총장 재임시절에 대학기구에 큰 변화가 있었다. 단과대학으로 의과대학이 새로 신설됐고 부속기관에는 창업보육센터, 정보통신연구원, 인공심장이식연구소 등이 생겨났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창의적 인재 육성

제6대 - 부만근(2001.3.1~2005.2.28)

부만근 총장은 2001년 2월 28일 김종필 총리로부터 총장 임명장을 수여받고 3월 6일 취임식을 가졌다. 부총장은 크게 두 가지의 측면에서 대학운영의 기본목표를 제시했다. △창조와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제적 역량을 갖춘 제주대학교 건설 △기존의 획일화된 대학운영시스템에서 벗어난 혁신적인 교육환경 조성이다. 이를 위해 수요자 중심 교육 확대, 우수 신입생 유치, 의대교육의 내실화 및 대학병원의 조기 신축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또한 교수의 연구 수월성 확보를 강조했다. 교수인사제도의 개선과 연구 인센티브제의 확대, 기초 보호학문계열 연구기금의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동북아 거점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한 인프라 구축

제7대 - 고충석(2005.5.1~2009.4.30)

고충석 총장은 취임 후 ‘제주의 국제화·첨단화를 선도하는 동북아 거점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임기 4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3대 전략 프로젝트와 10대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3대 전략 프로젝트는 ABC프로젝트로 명명됐다.

이 중 A(Asia)는 교육과 연구활동의 국제화를 의미한다. 동북아 거점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활동의 국제화를 이루고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추진에 따른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B(Business)는 대학의 자율적 재정기반을 확충하는 것이다.

C(Cluster)는 지역내 연구와 개발역량의 통합을 의미한다. 제주첨단과학단지 개발과 연계해 캠퍼스 주변을 중심으로 미래산업의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고충석 총장 재임 당시 제주대의 통합과 번영을 위한 정책을 주로 추진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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