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도우미 제도 참여 유학생 만족도 높아-유학생, 대학의 국제화 지수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선 안돼-학과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 필요

2015년 기준 34개국 218개 대학, 28개 기관과의 학술교류협정 체결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제주대가 개교 64주년을 맞아 아시아의 명문, 세계의 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하기까지 어떤 국제화 제도를 펼치고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제교류회관 강의실에서 토론하고 있다.

◇2016년의 제주대학교

제주대 국제교류본부는 2005년 7월 1일 신설돼 해외 교육기관 및 대학과의 학술교류협정체결, 교류수학생 파견 및 수용 등 국제교류 업무와 외국인 특별전형, 한국어과정 등 외국인 유학생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12년 4월 1일 기준 외국인 학부 학생현황이 413명(학부생ㆍ어학연수생ㆍ복수학위ㆍ교류수학 포함)이었던 것에 비래  2016년 4월 1일 586명으로 무려 173명이 늘었고, 외국인 대학원생도 2012년과 비교해 239명이 늘어나는 상승 추세를 보였다.

2016년 학부생 중 국가별 유학생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인 학생이 약 84.1%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몽골 4.1%, 일본 3.4%, 기타 8.4%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단과대학별 유학생 현황으로는 인문대학 30명, 사회과학대학 22명, 경상대학 208명, 생명자원과학대학 6명, 해양과학대학 33명, 자연과학대학 31명, 공과대학 21명, 수의과대학 4명, 예술디자인대학 8명이 있다.

▲ 제주대에 재학중인 외국인 학부생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학생은 더 이상 소수가 아니다. 통계를 보면 최근 4년간 유학생들의 수는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최대 20만명 유치를 목표로 제시했다. 강영훈(행정학과 교수) 국제교류본부장은 제주대신문 950호 (2016년 03월 10일) 인터뷰에서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임기 동안 유학생 수를 1000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교류본부에서는 중국 이외의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더 활발한 유학생 유치 활동을 펼칠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국가와 대학에서 실행하고 있는 국제화가 단지 우리나라의 위상과 대학의 국제화 지수를 높이기 위한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실제 한국에서 유학 생활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대학 내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배타적 분위기, 언어장벽으로 인한 학업 공부의 문제 등을 겪고 있으며, 많은 언론에서도 유학생 유치에만 목적이 있을 뿐 그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제주대에서도 2015년 국제교류본부에서 실시한 ‘JNU 외국인 유학생 대학생활 만족도 조사’를 보면 학교생활의 어려움으로 학생생활관, 언어, 친구문제 등의 기타 문항과 수업내용의 이해도 문제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 학생 A씨는 “수업이 빠르게 진행돼 내용의 이해가 어렵고, 수업을 나가지 못한 날 과제가 있을 때 알려주는 학생이 없어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은 외국인 학생들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어떤 제도를 시행하고 있을까?

◇늘어나는 외국인 유학생, 최근 3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우리학교의 프로그램은

제주대에서는 참가 대상을 크게 한국어 과정생, 교환학생, 외국인 신ㆍ편입학 학생으로 나눠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인 재학생이 함께 활동해 언어 및 문화 교류를 통해 국제화 역량을 도모하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14년도에 처음 시행된 ‘JNU Ambassador’와 ‘한국어 도우미 프로그램’은 외국 학생(교환학생, 한국어 과정생)이 한국인 재학생에게 한국어 공부와 학교 및 학사 안내 등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2016년도 새롭게 시행된 ‘새내기 도우미 제도’ 역시 학부생들이 학습 지원과 생활지원, 문화 교류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인 재학생과 함께 하는 ‘새내기 도우미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주근(언론홍보학과 대학원생, 중국)씨는 “매칭된 친구에게 학과 공부 중 이해가 안됐던 내용을 물어보고 한국어 발음 교정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매칭된 친구가 친절하고 마음이 잘 맞는 것 같아 좋다.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2016학년도 새로이 실행 예정인 프로그램으로는 학부과정 유학생 3, 4학년 졸업자격인정을 위한 TOPIK 4급 무료특강이 있다. 국제교류본부에서는 학부 외국인 졸업예정자 중에 졸업자격인정을 위한 TOPIK 4급을 취득하지 못해 졸업을 유예하는 사례가 있어, 이를 사전에 방지하고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후반기에 실행하려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의 한계는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유학생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 1:1 매칭 시스템으로 진행되다보니 교류하는 학생이 한정돼 있고, 아르바이트 등의 개인적인 일정으로 약속을 잡기가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장소어(독일학과 3, 중국)씨는 “전반적 대학 생활에 만족하지만 아직 학과 학생들을 잘 알지 못한다” 며 “학과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관해 최가미(식품영양학과 3, 중국)씨는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학부생 모두 주저하지 말고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며 “조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같은 과 학생들과 함께 멘토링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같이 활동을 하며 학부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지역에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학교에서 외국인 멘토링 봉사단을 만들어 다문화 학생들은 지원하는 활동해 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 라는 질문에 그는 “좋은 생각인 것 같다”며 “그런 동아리가 생긴다면 꼭 활동해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앞으로 제주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제주대의 경우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 비해 학생 모집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도 많은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해외 마케팅 강화에도 투자를 해야 하지만 유학생 관리 제도 정비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대학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화된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중요하다. 눈앞의 작은 성과를 위해 유학생들을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관점에서 관리의 질적인 부분까지 신경써야 할 때이다.

계명대학교의 경우 학과 유학생들의 소통을 위해 중국 유학생 비율이 높은 단과대학 행정실에 중국인 조교를 배치해 중국 학생들의 학사나 생활지원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방안들이 실현 되려면 단과대학의 협력도 굉장히 중요하다. 2014년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를 주제로 한 정책포럼에서 가톨릭대 국제교류처 관계자는 “국제 전담 부처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다수 유치하더라도 단과대학 차원에서 좌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학생을 유치한 단과대학에 지원금을 추가로 부여하는 등의 단과대학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대학 졸업 후 취업지원 과정도 설립돼야 할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국제교류본부와-취업전략본부 부서 역시 협동업무를 통해 취업 관련 세미나 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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