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던 황경수 교수가 학생 최초로 신입생 환영 음악회를 지휘하고 있다.

 매사에 즐길 줄 아는 학생이 되길-황경수 행정학과 교수(행정 82)

▶교수님은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대학생 때 칼리오페 동아리를 들었어요. 음악과 공부를 둘 다 잡고 싶었지만 음악전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동아리에서 약 90%의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대학시절 1학년 때 학생으로서는 최초로 지휘를 해보기도 하고, 동아리 회장도 했답니다. 동아리 내에서 선배가 저를 도와주셨고 저도 후배들을 도와주면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학창시절 꿈꾸었던 직업은.

공무원을 꿈꿨어요. 도움을 줄 수 있고 배려하는 직업이요. 그래서 저는 딸과 함께 봉사활동도 종종하곤 한답니다. 만약 해보고 싶은 직업이 있다면 비서를 하고 싶어요. 영화 ‘인턴’의 젊은 CEO를 향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는 그런 비서요.

▶이 자리에 오시기까지 도움을 주신 ‘스승’이 있다면. 스승님에게 들었던 인상 깊었던 말씀은.

제주대학교 ‘행정학과’의 모든 원로교수님들이 저의 스승이죠. 석사, 박사 시절 엄격한 지도교수님 밑에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박사 시절 교수님께서 “자기 몫을 먼저 챙기려 하지 마라”라고 하신 말이 기억에 남아요. “4명이 있는데 3명이 먹을 양밖에 없을 때 너는 먹지 못하는 한 명의 사람이 되어라. 나중에 더 큰 것을 얻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이요. 이 말씀이 저의 좌우명이랍니다. 대학 생활에 있어서는 회계학과의 ‘고성효’ 교수님이 있어요. 밴드의 선배셨는데 저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시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따뜻한 형님이셨죠.

▶교수님이 다니신 그 시절의 제주대학교와 현재를 비교하자면.

못 구할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죠.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어요. 좋은 시설과 교수님, 그리고 대학에서 주는 혜택이 많아졌어요. 저희 때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죠. 그런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학생들에게 하나의 목표에 얽매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런 말이 있죠. ‘거지 근성’, ‘거지는 동냥에 실패할지언정 속상해 하지 않는다’ 이런 마인드로 여유롭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항상 1등만 하려 하다보면 자기 자신이 메말라 갈 수 밖에 없어요. 즐길 줄 아는 학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루지 못했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하세요.

직업 선택에 타인의 눈 의식하지 말아야-김세재 생물학과 교수(생물76)

 

▲ 1977년 당시 대학교 2학년이었던 김세재 교수(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야외실습 도중 동기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교수님은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눈치가 빠르고 언변이 좋아서 밥도 잘 얻어먹고 다녔죠. 친구들에게 우스갯소리로 자신의 특기를 청소하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어요. 그만큼 저는 책임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학생이었어요. 좌우명은 쉽게 말해서 ‘밥값을 하자’. 자신의 위치에서 누리고 있는 혜택에 대해서 그만큼 가치를 내놓는 것.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 자리에 오시기까지 도움을 준 ‘스승’이 있다면.

생물교육과 교수님들이 저의 스승이죠. 그 당시에는 교사가 인기도 없었고 되기도 쉬웠어요. 저는 손재주가 좋아서 실험을 좋아했고 박제하는 것도 재밌게 해서 생물학과와  맞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 새를 전공하셨던 교수님이 계셨는데 학술 조사로 한라산에 가서 새들이 몇 마리가 있는지, 어떠한지 알기 위해서 새를 잡고 다녔어요. 학구열을 불태우며 등산하면서 조사를 했죠. 요즘 학생들은 하라고 해도 싫어하겠지만요.

▶교수님이 다니신 그 시절의 제주대학교와 현재를 비교하자면.

저희 때는 예비고사라고 졸업할 때 치루는 학력고사로 대학교에 들어올 수 있었어요. 용담캠퍼스에 다닐 때 약 500여명의 학생만이 있어서 제주대학교에 다닌다는 것 자체가 희소성이 있었죠. 요즘은 학생 수가 많아버리니까 과에 관심이 없는 학생이 여럿 보여요. 도전정신을 가지고 스스로 하려는 그러한 자립심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제주대학교를 제외하고는 4년제가 없었어요. 교육대학도 2년제였을 만큼 전문학교가 대부분이었죠. 일단 학과 개념이 종합대학이 아닌 단과대학이었기 때문에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요즘 학생들은 저희 때보다 매우 고뇌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안타까운 것이  공무원 시험으로 인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학생이 보여요. 물론 붙으면 좋은 것이지만 공무원이라는 하나의 직업에 몰입을 해서 다른 면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항상 멀리 볼 줄 알아야 돼요. 자신의 능력에 맞고, 좋아하며 보람되는 무엇보다도 미래에 행복할 것을 생각하는 그러한 것에 대해서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자립심을 갖춘 학생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