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 백록담 구름 사이에서도 한라산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태초에 설문대할망이 앉아서 생겼다는 백록담은 하늘의 기운을 담아내고 있는 듯하다. 한라산을 타고 넘어온 바람이 대학에 흘러들어와 이곳저곳에 맑은 정기를 남기고 태초의 기운이 대학에 깃든다. 설문대할망의 개척정신을 본받아 구름 사이에서도 선명히 자신을 드러낼 줄 아는 제대인이 되기를 기원한다. 신용만 사진작가

지성은 살아 있어야 한다, 진실도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우리 시대를 뛰어넘기 위해

청년 정신은 살아 있어야 한다
우리 시대의 역사도
한라산을 넘어온 바람도
태평양을 건너온 파도도

설문대 할마님만큼 이 세상을 만들진 못해도
오백장군만큼 제주를 만들진 못해도
진리는 살아 있어야 한다
우리 시대의 전설도
푸르른 계절도

대학을 세우던 열정과 정신이
60여 년 세월 너머에서
지금 우리 역사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의 정신을 지켜주고 있다

지성은 살아 있다
청년 정신도 살아 있다
시대와 역사를 뛰어넘기 위해 살아 있다
살아 있어야 한다
살아 있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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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학평론가, 문학박사
△199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바람의 땅에 서서>,<가랑이 사이로 굽어보는 세상>
△저서<한국문학사 인식 어떻게 할 것인가>, <지역문학과 문학사 인식>, <이론을 뛰어넘는 문학 이야기>,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문학답사>(공저)
△30여년 동안 제주 중등 교장으로
△현재 (사)제주문화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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